[뒷세계 아이돌] 닌자 아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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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6, 2017 19:00에 작성됨.

그녀는 멸족되었다고 알려진 닌자 가문의 인간으로 가문의 부흥을 위해 철저하게 만들어졌다.

 

스러지는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문의 기술로 귀족들 밑에서 일하는 것이었지만 뒷세계는 이미 프로듀서라는 자가 잡고 있는 상황.

프로듀서가 만든 것보다 더 좋은 '무기'를 만들기 위해 가문은 거리의 고아들을 모았다.

약육강식의 끔찍한 교육으로 서로 경쟁을 시키고, 도태된 녀석은 가차 없이 버렸다. 시험을 치를 때마다 선별되는 아이들은 줄어들었지만 아야메는 항상 남아있었다.

힘과 스피드, 무기술 등 전투력면에서 일류. 정보 수집과 독약 제조, 기술 응용 등 지식면에서도 일류. 적을 속이는 연기력과 판단력, 분석력도 일류.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아야메는 모든 분야에서 일류, 초인 중에서도 최강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인 것은 감정. 수많은 아이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아야메는 감정이 없었고, 마지막 시험에서 친구들을 죽일 때도 망설임이 없었다.

 

가문은 크게 기뻐했다. 이 녀석이라면 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아니, 귀족마저 없애고 다시 우리의 부흥기를 가져올 수 있다. 아야메는 그들이 만든 커다란 희망이었다. 고아가 아닌 가문의 혈통이기에 더더욱.

그런 아야메가 프로듀서에게 첫 의뢰를 받아 일족을 몰살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도 자업자득이 아닐 수가 없다. 그녀는 감정이 없기에 철저히 이성적으로, 프로듀서가 주는 돈에 따라 움직인 것이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의뢰를 실패한 적이 없다. 귀족이든 뒷세계 갱스터든 간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아야메 본인의 목숨이 보장된다면 모든 의뢰를 받아들였다.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닌자'라는 이름은 뒷세계에서 공포이자 압도적인 힘을 뜻하게 되었다. 프로듀서를 잡을 수 있는 것은 그녀 밖에 없을 거라는 말도 있었다.

정작 프로듀서는 그녀에게 의뢰도 적대적인 행동도 하지 않은 채 뒷세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덕분에 그녀의 일은 더더욱 늘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에서 유일한 실패가 찾아왔다.

 

건설 회사 무라카미 기업에게는 예전부터 점 찍어두던 땅이 있었다. 그에게 땅의 주인인 요리타와 신도들은 큰 골칫거리였다.

그들은 더러운 세상에서 빈민들의 유일한 구제책이었다. 처음에는 자선활동, 갈수록 믿는 자들이 늘어나 하나의 종교를 이루었다. 특히 후계자인 요시노는 신녀로서 받아들여졌다.

귀족들을 포함해 폄하하는 세력들은 그들을 왕권을 위협하는 사이비 광신도들이라고 비난하며 특수경찰들을 움직이려 했으나 딱히 범법을 저지른 것이 없어서 번번히 실패했다.

결국 무라카미 사장은 아야메를 고용해 요시노를 없애게 했다. 신녀가 죽으면 제 아무리 녀석들이라도 분노해서 날뛸 것이고, 그러면 특수경찰을 움직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다른 방법도 많았지만 신녀가 남아있으면 요리타를 뿌리 째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이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아야메에게는 너무나도 쉬운 의뢰였다. 아니, 그녀가 아닌 누가 맡았더라도 쉬웠을 것이다. 호위도 방범장치도 없는 신사 안에서 요시노는 홀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태연한 태도에 아야메는 그녀가 자신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타겟은 처음이었다. 요시노는 목에 칼이 들어왔음에도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의 깊은 눈빛에 대해서 아야메는 호기심을 가졌다.

 

"그 눈은 무엇을 보고 있는 거지?"

"그대의 마음 속에 잠든- 저에게 보내는 측은함을 보고 있었지요-."

 

측은하다. 가엾고 불쌍하다는 뜻. 그것은 분명히 감정이었다. 아야메에게는 찌꺼기조차 남아있지 않을 것이었다. 심지어 그것을 타깃에게 보내고 있다니.

헛소리라 생각해 당장 죽이려 했다. 하지만 요시노는 그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설령 죽는다고 해도 이 녀석은 계속 그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순간 아야메는 갑자기 그녀를 죽이기가 싫어졌다. 태어나 처음 느끼는 감각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감정?

 

첫 실패 이후 아야메는 지금껏 하던 모든 일을, 특히 살생을 그만뒀다. 일류로서의 자존심 따위는 아니었다. 그런 감정을 아야메는 느끼지 못 한다.

하지만 요시노의 옆에 있다 보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무라카미 사장은 지금도 요시노를 없애기 위한 자객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아야메를 이기지 못 하고 제거됐다. 물론 그들 중에 목숨을 잃은 자는 아무도 없다.

 

 

 

 

 

 

 

 

 

 

이 아야메 완전 좋다.

진짜 이가 닌자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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