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세계 아이돌] '품위 있는 악' 카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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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4, 2017 18:49에 작성됨.

"추악한 선보다는 품위 있는 악이 되리."

그녀의 신조이자 그녀가 세력을 거느릴 수 있었던 카리스마의 원천이다.

 

뒷세계의 지배자라 불리던 프로듀서의 행방불명 직후 나타난 여자.

과거가 밝혀지지 않아 출신은 물론이고 모든 개인정보가 비밀에 붙여져 있다.

어디서 익혔는지 모를 기술과 출처불명의 자금, 그 카리스마로 프로듀서가 사라진 뒤 무너지기 시작한 뒷세계를 순식간에 규합했다.

특히 통찰력과 언변이 뛰어나서 사람을 통솔하는 데 능했고 수많은 인재들이 그녀의 아래로 모여들었다.

 

보호비를 명목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던 갱들을 없앤 것이 그녀의 공식적인 첫 활동이었다.

빈민과 중산층들의 지지를 얻었고 필요하다면 귀족과도 손을 잡아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조직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언뜻 보기에는 범죄와 다름 없는 행위에도 확실한 명분이 있어서 주위의 반발이 적었다.

반역자 숙청, 적대 조직의 척살, 심지어 경찰과의 싸움에서도 오히려 그녀가 정의로 보일 지경이었다.

 

아니, 그것이 그녀에게는 정의였다.

그녀가 만든 세계 안에서는 선과 악을 넘어선 새로운 정의의 기준이 있었다.

귀족들의 허울 뿐인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품위'가 있었다.

 

그녀가 부패한 귀족을 몰아내고 저택을 차지했을 때, 사람들이 그녀의 이름을 외쳤을 때.

누군가는 이를 사실상의 '건국'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그녀는 자기 세력권이 된 몇 개의 마을을 하나로 통합했다.

 

그런 그녀가 어째서 교도소에 들어갔는 지 자세한 경위를 아는 자는 적다.

자수를 했다던가, 배신자가 있었다던가, 경찰의 함정에 걸렸다던가 뜬소문만이 무성했고 금방 여러 반박이 나왔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녀의 왕국은 지금도 건재하며, 홀로 경찰들에게 끌려가는 중에도 그녀는 품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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