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제 참여글에 대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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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9, 2017 03:23에 작성됨.

다 쓴 글에 대한 후기를 따로 글로 남겨 본 적이 없는데, 단편제 덕에 처음으로 해 보네요. 개인적으론 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터라.

후기라기엔 그냥... 터무니없이 추상적인 토막글밖에 안 되는 것 같긴 합니다만...

 

스스로도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요즘엔 주로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쓰게 됩니다. 느릿느릿 쓰는 중인 장편도 그 쪽이고요.

솔직히 현실의 아이돌에는 관심도 없고, 제대로 사전조사를 한 게 아니라서 전문적인 부분까지는 감히 쓸 수도 없지만,

아이돌로서 느낄 수밖에 없는 슬픔이라고 할까, 목표로 삼은 꿈과 그것을 가로막는 한계, 고결한 이상과 그와 반대되는 추악함... 같은 것들을요.

 

이유 중의 하나라면, 아마 제가 다루는 인물들에게 어느 정도 들어맞는 부분이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리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영광과 현재진행형의 쇠락, 그리고 다가올 끝에 이르기까지의 어두운 부분들을 비교적 훨씬 실감하기 쉬운 처지이니까요.

NEVER END IDOL, WE ARE M@STERPIECE, 이제 드라마는 끝나지 않아─ 라고 노래합니다만, 지금 와선 괴리감밖에 남지 않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역시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참 무력합니다. 무엇이든 영속되는 가치는 있을 수 없습니다. 우직한 억지도, 애달픈 안간힘도 결국 그것을 쥐지 못합니다.

항상 빛나고, 사랑받고, 밝고, 잘 웃는 모두의 우상 역시도─ 어쩌면 글을 쓰는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 아이들이 영원하길 원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슬프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언젠간 쓸 글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한 것과는 어딘가 좀 다른 모습이 되었네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요.

답할 수는 없지만, 어렴풋한 예감이 함께하기에 더 서글픈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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