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세계 아이돌] 찬란했던 괴도, 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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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8, 2017 01:21에 작성됨.

빈민투성이의 세상에서 귀족으로 태어난 그녀는 부족할 것 없이 살았다.

돈, 권력, 명예. 모든 것을 사람들이 알아서 갖다 바쳤다.

그렇기에 그녀가 집을 나갔을 때 모든 집안 사람들은 "미친 년"이라며 욕을 했다.

 

집안의 돈을 가지고 나간 그녀는 의외로 빠르게 바뀐 세상에 적응했다.

귀족의 이름을 버렸다고 해도 나는 저들과 다르다. 그럴 만한 재능이 나에게는 있다.

그리 주장하듯 그녀는 세상을 농락했다.

귀족의 묵은 돈, 대기업의 기밀 문서, 큰 은행의 금고, 사람의 마음까지 모두 훔쳤다.

모든 것을 갖고 놀았으며 귀찮아지면 간단히 버렸다.

이러한 행동에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딱 하나, 사람의 목숨만은 그러지 못 했다.

 

어디까지나 실수였다.

만 번 중에 한 번 하는 실수로 보안장치 하나를 놓쳐 경비원들이 모여들었다.

경비 중에 하나를 인질로 잡아 탈출하려 했을 뿐, 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가 갑자기 날뛰어 방아쇠가 당겨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떻게 그곳에서 도망쳤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도망쳤으면서 왜 자수를 했는지도.

단지 취조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피의 끈적함이...... 빗속에서 빠르게 식는 온기가 잊히지 않았어."

 

그녀의 집안에서는 딱 한 번 면회를 왔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비 오는 날이면 미쳐버린다는 이야기를 간수에게 전해 듣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

 

마치 거품처럼 그녀의 찬란했던 과거는 자취를 감췄다.

 

 

 

 

 

 

 

 

 

 

야심한 밤에 올리는 뒷세계 아이돌.

거품이라는 오명도 잘만 쓰면 좋은 설정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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