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안 될 사람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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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3, 2017 03:35에 작성됨.

나름대로 아이커뮤 연재 기간이 긴 저이기에 말씀드릴 수 있는 겁니다만,

 

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사람은 안 되더군요.

 

그 대표적 사례가 저이고요.

 

 

사실, 초반에 미나모토 P를 연재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1~2년 더 하다보면 경험이 생기니까 실력이 늘겠거니 했죠.

 

그렇게 생각해오다 3년이 지났습니다.

 

 

 

피드백이라.

 

사실 한 번은 반성도 했습니다.

'

내가 피드백을 가려 받은 것은 아닌가?'

 

그래서 한 분의 피드백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나름대로 그 내용을 많이 참고하여 글 하나를 썼습니다.

 

근데 결과는 오히려 더 폭망이더군요.

 

이런 노력도 했는데 안 되는 것 보면 전 정말 글 쓰는데는 재능이 없는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의지로 세상이 굴러가면 참 살기 편하겠죠.

 

오히려 그 의지가, 그 의지를 펼치지 못하는 현 상황에 더 큰 실망감을 주고 있는 상황인겁니다.

 

 

 

사실 일상 생활에서도 유머 감각이 떨어지고, 웃음 코드도 달라서 곤란해하고 있고, 평소에 뭐든지 진지하게 몰고 들어가는 성격이라 이 '팬픽'이라는 영역은 처음부터 손대서는 안 될 영역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일상'을 다루는 팬픽은요. 그럼 진지한 걸 쓰면 되지 않느냐? 아니, 근데 진지한 건 저도 재미없어요;; 무슨 사건이 진지한 게 아니라 내적 반영 등의 진지한 것이면;;

 

 

그리고 또 치명적인 것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추리', '범죄', '사극'이라는 쉽게 아이마스 팬픽과 조화하기 어려운 장르여서 부족한 실력으로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피본 것입니다. 아니, 정말로 아이돌들을 죽일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면 오리지널 인물들을 추가 시키거나, 절도 같은 잡범 추리가 주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걸로 사람들을 불러모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었으면 이런 고민은 안 합니다.

 

 

사실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것, 제일 이상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제가 처음으로 연재한 미나모토 P의 연재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사이트에 잠시 올라와있다가,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점점 밑으로 가라앉는 것을 볼 때마다 착잡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팬픽을 자기가 만족하면 되는거다'라는 말을 개소리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누가 이 사이트에 올리겠어요. 그냥 파일에 저장하지.

 

하지만 그 '자기만족'이라는 요소는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주제와 장르는 자기가 만족하기 위해 선택하는 거니까요.

 

결국 그 부분적인 자기만족의 영역 때문에 이러한 역경을 겪는 것이겠지요.

 

 

위 장편 뿐만이 아니라, 몇 가지 단편을 제외한 다른 거의 모든 글이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여, 현재는 자칭 '타다 리이나 연작'을 제외한 모든 장편의 연재를 중단한 상황입니다.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장편도 봐주시는 분만 봐주시는 상황이라, 그 분들이 떠나가시면 이제는 또 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거고요.

 

 

아무튼, 당분간은 타다 리이나 연작만 손 대다가, 또 그것이 누구에게도 관심을 못 받게 되면, 그건 그 때가서 생각하려고 합니다.

 

쓰다보니까 글 하나 더럽게 길어졌군요. 만약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으시다면, 감사드리고, 또 희한한 푸념을 읽게 해서 죄송합니다.

참 다음날 아침이 무섭군요. 뭐라고 비판하는 댓글이 달려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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