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노세 시키 「罪와 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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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2, 2022 03:22에 작성됨.


나 혼자 남아 지워 갈께.


추가)

나는 갈 수가 없다.


죽은 눈을 하고 공항에서 나오던 한 소녀를 의미없는 한 무리가 둘러싼다. 모두가 그녀를 경애하는 몸짓과 존경하는 목소리로 찬사를 늘어놓는다. 소녀는 그런 것은 다 부질없다는 듯이 어둠만이 짙게 깔린 눈으로 고개를 작게 저었다. 뭉툭한 화합물을 여과 없이 수용하는 수용체 같다. 기계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말초신경같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티켓팅을 끝내고 내 수화물을 레일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뒤로 돈 순간, 그 순간.


운명이 찾아왔다.


여기까지 썼습니다만 너무 재미없는 부분을 세 번 연속 쓰는 것 같아 고민하고 있습니다.


(열여덟 살이 되던 해소녀는 잠시 무인도에서 벗어나 일탈을 할 수 있었다아니정확하게는 상자 안에 조그마하게 뚫린 구멍으로 세상 구경을 조금 할 수 있었다하얀색 가운이 아닌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플라스크와 무색무취의 화학합성물 대신 향긋한 꽃내음과 맛있는 음식의 냄새가 났다자신의 천국보다도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세계가작게 난 구멍 너머로 펼쳐져 있었다. - 이치노세 시키 「PAINKILLER」, Version 2) 


(공항에는 언제나처럼 사람이 많았다. 아니, 그것은 여느 때보다 사람이 많았던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것도 그럴게, 이치노세 박사라고 불리는, 천재성에서는 일본 최고라던 열어덟의 미소녀가 갑자기 모든 흥미를 잃고 귀국을 결정했으니 기자가 모여들 만 했다.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이치노세 박사라고 한 인물에 조금 흥미가 있어 기자들이 잔뜩 몰려있는 입국장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잠시 기다리자 입국장의 문이 열리고, 고양이 상을 한 미소녀가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국장으로 나서고, 특종 기삿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기자들이 연신 플래시를 터뜨린다. 유명인의 삶이라는 것도 꽤나 귀찮은 거로군. 이 상황에는 전혀 연관이 없다는 듯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입국장보다는 다소 한산한 출국장으로 향한다. 비행기는 한 시간 후에 이륙. 여유로운 상황을 만끽하며 출국장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카라멜 마키아토를 한 잔 사 빨대를 입으로 옮긴다. 달달한 맛이 천천히 몸 속으로 퍼지려는 찰나, 바로 옆에서 발랄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 그녀가 없는 거리, Versi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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