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좌의 동인소설에 관한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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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7, 2022 03:08에 작성됨.

"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문필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붓으로 이루어진 범죄가 칼로 이루어진 범죄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억울해 합니다. 바르지 못한 일입니다. 붓이 정녕 칼보다 강하다면, 그 책임 또한 더 무거워야 합니다."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글은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글 이전의 무엇을 옮긴 것이겠죠. 그런데 읽는 사람의 머릿속엔 글 이전의 무엇이 없습니다."


"작가께선 어디서 빡세게 써야 할 지 헤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서 그래야 하냐고요? 작가가 모르는데 독자가 알 리가..."


"삼가 직언하는데, 글을 쓰시려거든 글을 믿으세요. (중략) 하지만 귀하의 글에서 보이는 태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글을 안 믿으니 문장 하나하나를 정성껏 쓰는 대신 메모하듯 대충 써놓고 허겁지겁 이야기를 따라 달려가는군요.


어휘를 안 믿으니 대명사나 보통명사를 쓰고 그 뒤에 괄호 열고 고유명사를 넣는군요. 낮은 맞춤법의 수준도 글을 잘 닦아봐야 뭐하겠냐는 불신감&저신용의 반영처럼 보입니다. 본인은 부정할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은 보이는 것만 볼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글을 믿고 아끼시길 바랍니다."


"작가가 다루고 싶었던 주제는 제목에도 드러나듯 페르소나에 대한 것인 듯 합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저런 줄거리여야하나 의문이 들죠. 혹시 주제에 비해 보면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재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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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가루가 되도록 까는 글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글에 확신이 있을만큼의 실력이 있다면 오히려 이런 감상평을 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운다고 하죠. 글 때문에 흔들릴 것 같을 땐 항상 영도 씬의 어록을 보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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