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파묻히는 도시」 이치노세 시키 단편 (feat.운전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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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3, 2021 01:36에 작성됨.

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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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1년하고도 6개월동안 공부와 현생에 절어버린 beststarlight입니다. 아무말 없이 사라졌던 것 정말로 죄송합니다. 대학이라는 길을 위해서 미친 듯이 다시 달리기 시작해 가시적인 성과와 점수를 얻은 9월까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압박감이 너무 깊었습니다. 뭐라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수능까지 여전히 바쁘고, 대학교 가서 시간이 날지는 더더욱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절대 탈덕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아이마스 애들을 생각하면 이런저런 소재가 떠오르고 아직도 제가 아는 분들이 남아계신 걸 보니 더더욱 이곳이 그립네요.


 ㅎㅎ 수능이 한달 남은 시점에 글을 쓰고 있는 게 많이 미친놈 같지만 역시 저는 글을 쓰면서 기운이 나는 인간인가 봅니다. 이걸로 의지가 생기는 게 참...




 글을 보시다보니 이 시키가 아무래도 시키 같지 않다고요? 캐붕같다고요? 저도 쓰면서 그렇게 느끼긴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왜 이렇게 썼는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잠깐 설명하자면 배경 시점은 데뷔 2년쯤,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 이후입니다. 쾌락주의와 개인행동이라고 포장했던 것들을 점점 그만두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시점이며, 그에게는 이렇게 ‘서툴고 대화가 어려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줌, 이라는 해석입니다. 


 낙천적이고 흥미본위인 건 분명 본인의 성격이지만 월반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어려움, 아버지와의 공감대를 위해 연구에만 몰두하던 과거 등을 보아 시키는 사람간의 교류가 매우 부족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서툼을 감추기 위해 4차원적인 언행을 하고 그를 통해 접근 자체가 줄어들도록 하는 것이고요. 이질적인 자신을 적대하는 이들과 동경했던 그 누군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기에.


 346의, 아이돌들은 그런 이들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이 모습은 그에게밖에 보여줄 생각입니다. 특별한 거니까요. 하지만 카나데라던가 후레짱이라던가 벌써 몇몇이 아는 것 같은데...





 아 소설 끝에도 넣었는데, 그부분은 대외용으로 정지희(志希)라는 이름을 썼는데 어쩌다보니 한참 나중에 다른 데서 주연으로 쓰고 싶은 이름인 라희(拏喜)와도 비슷하고 결말에 손잡는 게 딱 그거다 보니까 그 부분을 넣었어요.


 생각보다 말이 길어지자, 역시나 긴장한 나머지 말을 끊어버렸다. 나 스스로도 왜 이렇게 서툰지 짜증이 난다. 예전처럼 두서없는 아무말이라도 대화가 오래갔던 게 나을까 생각될 정도로.

하지만 이건 나 자신의 약속이니까. 포장된 모습 대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로 한 그와의 약속이니까.

 

 데뷔 무대의 뒤편에서 내 등을 밀어준, 본명 지희(志希) 대신 라희(拏喜)라는 예명을 선택한 그때부터, 나는 그의 앞에서는 MIT의 ‘에스페(espérer) 유’도 연예인 ‘정라희’도 아닌 유지희로 있기로 했다. 


그걸 위해서라면, 이정도는 감당할 수 있었다.



에스페(espérer) : 희망

지희(志希) : 희망을 바라다

라희(拏喜) : 행복을 붙잡다


어째 일본어보다 이쪽이 더 잘 맞네...

 


 아무튼, 잠시간 몰입했던 글쓰기도 다시 일시정지하고, 수능과 수시가 일단락되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비루한 글과 변명투성이 후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기탄없는 감상평을 부탁드립니다. 

일개, 어린 작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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