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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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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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재미있는 스레를 하나 발견했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겠다 싶은 수준이었는데, 오늘 아침 참여댓글들을 보니까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야츠하시'와 마검사 슈코, '꺾이지 않는 성스러운 꽃' 악마사냥꾼 호타루, '로벨리아 위치' 흑마법사 히오리, '타락한 아인헤리아' 데스나이트 미나미.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파티를 하나 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용사가 되어 마왕이나 보스를 무찌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모든 용사를 없애버리고 마왕도 없애버리면서 각자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수많은 어둠들을 정화해나가는 이야기예요.
"정의 같은 건 없어. 그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이 어둠과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싶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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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웅이 없는 시대'야 말로 '태평성대'라는 아이러니.
역사를 살펴보아도 '힘'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이룩된 '평화'는
늘 '힘'에 대한 반작용으로 공포와 살육이 뒤따랐습니다.
그것을 진정한 평화라 부를 수 있을진 의문이 드네요.
'영원한 평화'를 기치로 내세운 숱한 '고귀한 혁명'과 '성스러운 전쟁'도 결국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또다른 '혼란'의 씨앗에 불과했으니까요.
인류는 '힘'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총력전의 시대'인 근대에 이르러서야 깨달았습니다.
힘에 의한 평화는 결국
'우리 모두가 죽고 나서 이루어진다는 것'을요.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선 용사도, 마왕도
다 필요없이...상처 받은 사람들끼리 서로 보듬어주는
그런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져야 하겠죠.
'영웅이 되고 싶지 않은 길드원'들에 의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상처받은 소녀들의 여정
선과 악, 승자와 패자의
이분법적이 구도가 일반화된 이세계물에 있어서
제 3의 길을 모색하는...
매우 이색적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이드네요.
개인적으로 슈코와 호타루가 나온다면
대환영입니다.
어렸을 때야 '주인공은 선의 편이고 상대는 악의 편이다'라고 믿으며 살아왔지만, 나이를 먹고 그것들을 다시 보니 주인공의 행적이 생각보다 정의롭지 않았고, 동시에 악당의 행위도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선과 악의 구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죠.
그래서 '처음부터 선과 악이 나눠져있는 것보다, 차라리 그 중간에 서면서 자신의 행위와 마음에 따라 선과 악 모두가 될 수 있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아이디어를 쓰게 되었습니다. :)
일반적인 용자물의 스토리라기보다는
'구도(求道)의 길'을 걷는 수행자의 가시밭길이
연상되는 이야기로군요.
'부와 명예'를 찾아 떠난 파티원들과 달리
이 파티원들은 마치 '지혜'를 찾아 떠나는 '순교자'들 같아요.
선도 악도 관점에 따라 다르고,
더러움과 깨끗함도 생각에 따라 다르기에,
결국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의 경구가 떠오릅니다.
부디 이 여행의 끝에서,
그들이 찾아나선 '진리'에 이르길 바랍니다.
게다가 제 작중에서 리버를 대표하는 좌우명은 '단 한 명의 사람도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 것' 입니다.
심지어 이전에 자신의 손을 해한 그 세계관 속 사무P에게도 배신 때린 마에다 이치로에게도 방아쇠 한 번 당기지 않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