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AL 시리즈에 대한 소론小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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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1, 2020 23:36에 작성됨.

잠깐 연재를 멈춘 EQUAL 시리즈 작가 미나미도령입니다.
별 일이 있는 건 아니고요. 곧 다시 연재할 거예요.



제가 예전에도 지적했던 문제 중 하나이지만, EQUAL 시리즈 아이돌들의 가장 큰 문제를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생명윤리 소멸’이라고나 할까요...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돌들이 사람을 죽이는 데에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오록스는 빌런이니까 그럴만하지 않냐구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오록스라고 해도 살려준 경우도 있고(다만 이 경우는 하도 애처롭게 구니까 불쌍해서 살려준 느낌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그냥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시체도 안 남게 처리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24편의 첫 번째 스토리와 히나코, 시키, 노노의 개인스토리에서는 도를 아십니까를 단지 자기한테 말 걸었다고 죽여버렸고, 카린과 아키는 상대가 취객이라는 이유로 사살, 히나코랑 시키는 상대가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살, 심지어 니나는 자기 외롭다고 다른 사람을 장난감화 시켜서 집으로 끌고 가기도 했고요.


물론 오록스가 아니더라도 상대가 악인이어서 죽인 경우도 있죠. 아야메는 학교를, 히나코는 자신이 존경하는 연예인을, 시키는 괴롭힘 당하는 피해학생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반대로 코우메는 자신을 강간하려는 괴한을, 호타루는 바바리맨을, 나나는 지하철 꼰대를, 아키와 카린은 토모에를 납치한 야쿠자들을, 아이코는 소매치기를 쓰러뜨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좋든 나쁘든 일단 목적은 있는 셈이네요.



생명윤리에 대해 말을 꺼내니까 생각났어요.
생명윤리를 가장 잘 무시할 아이돌이 있다면 히나코와 아야메의 양대산맥일 거예요.
다른 아이돌들과 히나코아야메의 차이점은 ‘‘사람의 목숨은 하나’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일 겁니다.
다른 아이돌들은


“사람의 생명은 하나뿐이니 확실하게 보내버려야 해.”


라고 한다면 히나코와 아야메는


“사람의 목숨이 하나뿐이라고? 그럼 다시 살리면 되잖아?”


몇 번이고 죽어도 ‘초혼’으로, ‘카게시노비’로 몇 번이고 살려낼 테니,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윤리도덕이 사라져버리겠죠.
다른 세계관에도 어느 정도 결점이라는 것이 있겠지만, 생명윤리를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세계관도 드물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세계관의 살상은 ‘상대가 빌런이기에 죽인다’는 명분이 있지만 이쪽 세계관의 살상은 ‘빌런이 아니어도 죽인다’는, 왠지 이상한 가치관 하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희 쪽 세계관에서 일어나는 살상의 기준을 비유하자면 ‘원효대사의 해골물’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렸죠.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살리고 싶으면 살리고, 그뿐이에요.


잡담이 길었네요.
조만간 EQUAL 27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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