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구상해본 뒷세계 아이돌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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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4, 2020 14:05에 작성됨.

7.-「제국강병」


이쿠야 제국에는 경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찰은 경찰의 일이 있는 법이죠. 경찰이 전쟁까지 할 수는 없잖아요?
대신 이쿠야 제국의 군대인 ‘이쿠야 클로즈’가 존재하는데, 그들은 대외전투를 담당합니다.
그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엘리트 셋을 묶어 ‘제국강병諸國强兵’이라고 부르는데, 그들은 이쿠야 클로즈의 대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멤버로는 강병장 코히나타 미호, 카미야 나오, 히노 아카네가 존재합니다. 참고로 이 강병장이라는 호칭도 형식상 리더의 자리일 뿐, 서로는 평등한 위치에서 사이좋게 잘 지내는 사이입니다.


이들은 신성 아인헤리아 제국의 5수장인 아인헤리아에게 애증의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나라를 배신한 배신자라는 생각을 품은 동시에, 과거 같은 사관학교 출신의 친우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그야말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입니다.


“아인헤리아...꼭 그렇게 하셔야만 했나요...”
“솔직히 당신들이랑 싸우기 싫을 거야...”
“추억에...눈물이...그로 인한 아픔이 멈추지 않는군요...!”


그럼에도, 제국강병은 나라를 위해, 국가를 위해 총을 장전합니다.
개머리판에 몇 줄기의 눈물을 적시면서.




8.-「교살 자매」


뒷골목에는 유레츠들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 단위나 아주 작은 숫자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죠.
‘교살자매’라고 불리는 이 둘이 대표적입니다.


마유와 아츠미는 제국경찰의 횡포에 의해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척들까지도 잃은 천애고아입니다. 당시 마유에게 남은 것은 리본 뿐이었고, 아츠미에게 남은 건 둥근 찰빵 뿐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그 둘은 도저히 살아갈 방법이 없었고, 인정 많은 어느 유레츠들이 주는 음식과 잠자리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밖에 없었죠. 그마저도 그 유레츠들이 어느 날 제국경찰에게 토벌당함으로서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뿐이었습니다.


결국 마유와 아츠미는 한 가지 결단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된 건 전부 제국경찰들 때문이야.”
“그들을 죽이자. 그들을 죽여서 돈을 얻어내자.”
“물건을 팔아서든, 지갑을 털어서든.”


아직 10대 중반인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해야 할 정도로 이쿠야 제국은, 아니 제국경찰은 매우 각박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고향 레오디아를 돌며 제국경찰들을 찾아 유인한 뒤, 운명적으로 주어진 리본과 엄청난 악력을 이용해 교살했고, 그들에게서 나오는 전리품을 팔아 나오는 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며, 그들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은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죠.
이제는 어떻게 해서든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가타니의 이루카로 가는 것입니다. 그곳의 무엇이 그녀들을 구원해줄지 알수 없지만, 그곳에 구원의 길이 있다는 소식만 믿고서, 그들은 이루카로 향합니다.




9.-「거인족」


이 시대에 거인족이라니 굉장히 현실성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세계 각국에 존재합니다. 모로보시 키라리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 또한 그런 거인족 중 하나죠.


그녀는 일족들과 함께, 이쿠야 제국과 신성 아인헤리아 제국, 그리고 ‘리체타’라는 국가의 경계선이 맞닿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삼국三國에서 이들을 몰아내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일방적으로 죽어나가는 군병의 손실이 매우 큰 탓에, 결국 서로의 영토를 침범하지 않는 조건으로 주거권을 보장해주는 조약을 맺었습니다.


이들이 언제부터 이곳에 살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전승에 따르면 신성 아인헤리아 제국이 세워지기 이전에도, 이쿠야 제국의 황제가 탄핵당하기 이전에도, 리체타 국이 영토를 넓히기 전에도 그들은 이 땅에 살았다고 해요. 그리고 키라리 또한 이들의 후손이기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이 땅에서 살았습니다.


키라리는 다른 거인족들에 비해서도 월등하게 강합니다. 마치 거인족 특유의 내구성이 극단적으로 강화된 듯 했죠. 키라리는 삼국과의 전쟁 시기 이후에 태어나 전쟁을 겪지 않았지만, 겪는다 해도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키라리, 그녀에게 인간이란, 너무도 약한 존재니까요.




10.-「귀족」


모든 권력 계층이 전부 제국경찰의 편인 건 아닙니다. 개중에는 뒷세계와 커넥션이 있는 집안도 있죠. 아야세 가문도 그 중 하나입니다.


리에타에 사는 아야세 가문의 둘째 딸인 아야세 호노카는 춤추는 걸 좋아하는 영애입니다. 좋아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실력도 발군이어서 그녀의 춤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또한 그 무용 실력 덕분에, 17살밖에 되지 않은 벌써부터 위로는 권력층으로부터 아래로는 뒷세계 사람들까지 청혼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아야세 호노카는 귀족층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뒷세계 사람들을 옹호하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사실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나라의 미스로 인해 이렇게 된 거지.”


그리고 실제로도 집안의 재산으로 뒷세계 사람들을 지원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 모든 행동은 정말로 뒷세계 사람들을 걱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그저, 제국경찰들과 뒷세계의 유레츠들이 제대로 맞붙는 걸 보고 싶어 했을 뿐이었어요.
호노카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양측이 맞붙는 걸 보고 싶어서 한쪽 편을 드는 척 했을 뿐이죠.


그녀는 오늘도 춤을 춥니다.
자신을 보는 모든 사람을 홀리기 위해,
위의 제국경찰들과, 아래의 뒷세계 유레츠들을 싸움붙이기 위해.
호노카는 춤을 추며 판을 그립니다.





11.-「프롤로 신부」


이 시대의 종교는 딱히 깨끗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사랑보다는 개인주의가, 자비보다는 탐욕이 더욱 더 대두되던 시대죠. 리에타 성당의 원장수녀 클라리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신앙심이 충분했지만, 그만큼 질투심도 많았습니다. 본인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몇 번이나 참회기도를 하고 질투심을 줄여달라고 기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죠.


어느 날, 그녀는 성당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녀는 결혼할 수 없는 몸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빠져버렸고, 결국 자나깨나 그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엔 알았습니다. 사실 그 남자는 기혼자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것을 알자마자 질투심이 끓어올라 견딜 수 없었고, 마침내는 그의 아내를 살해하기에 이르렀고,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남자조차도, 결국엔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클라리스는 지금도 질투심이 많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질투심을 북돋는 모든 개체들을 제거할 것입니다.
‘신의 이름, 신의 계시’라는 명목 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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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써보았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또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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