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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주의]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댓글: 11 / 조회: 938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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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4, 2020 18:12에 작성됨.
공모전 한다고 글 쓰는건 좋은데 어째서 글을 쓰면 쓸 때마다 우울해집니다.
물론 글은 좋아하고, 정말로 좋은 글을 쓸 때면 정말 희열에 찰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날이 거의 없어요.
아니 정말로.
그런 날이 진짜 일 년으로 치면 5일? 정도 됩니다.
나머지 360일은 정말 퇴고하고 고치고 다시 쓰고의 연속입니다.
솔직히 힘이 듭니다.
내가 쓴다고 해봐야 누가 봐주지도 않는 글이고, 어떤 의미를 집어넣어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글인데 어째서 쓰는걸까요.
솔직히 저란 똥글러는 죽어야합니다.
후우.... 죽어야지....
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네? 공모전에 안 나가봤으니 제가 편하게 꿀빨면서 쓰는 것 같아 보인다고요?
진지하게 드리는 조언이에요. 머릿속이 혼란스럽거나 신물이 난 상태에선 안 그래도 안 써지는 글은 더 안 써집니다.
물론 올해에 나가면 입상한다는 보장도 없긴 합니다만
이겁니다. 저런 흑백논리로 단정짓기엔 보장된 증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저였다면 내가 내 글에 당당해져야 남에게도 나의 글에 재미가 전해질거라 생각하는 주의죠.
시간제한이 있으신다고 얘기했지만 부디 맑은 정신으로 임하길 바랍니다.
누군가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글은 작가된 자의 선천적 숭고한 저주
쓰면서 괴롭고 또 괴로워도 결국 작품을 떠날 수 없는 예술가의 혼...
매 단어 하나 하나를 빚어 만들어낸 문장, 거대한 서사를 완성하기 까지의 끝없는 인고와 갓 출산된 신생아 문단.
그러니 이 글은 그저 글이라기에는 부족하고
순교자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잠 못 드는 밤, 글을 쓰면서 오로지 단 한 줄의 문장을 위해 괴로워하는 것은
그저 단순한 괴로움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위한 산고라 보는 것이 맞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