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글을 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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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2, 2020 00:27에 작성됨.

(과거형)



언젠가 비도 오고, 소리를 듣다보니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흔히 드는 생각은 아니기에 기쁜 마음에 노트북을 켜고 앉았는데, 어떤 아이돌로 쓸지부터 구상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한 일 아닌가요? 글을 쓰고 싶었는데 왜 아이돌을 먼저 떠올려야했던건지...

결국 한줄도 못썼습니다.


아이커뮤에 온지는 꽉꽉 채워서 2년정도 됐을겁니다. 저는 그 전에 창작소설이라곤 떠도는 연애소설을 모방한 괴작들을 흥미위주로, 그것도 단편으로 두편정도 썼을 뿐이지 정성들여 글을 써보려고 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커뮤에 와서야 단편도 장르 바꿔가며 여러개 쓰고 장편도 시도는 해봤죠. 그것도 꽤나 진심이었습니다. 장편을 시작했다가 연중하면 무지 쪽팔릴것 같아서 오래 고사하다 시작한거니까요.


원래 그림을 그리던 사람으로서 그리기도 정말 엄청 그렸습니다. 200명에 가까운 데레 아이돌, 본가아이돌, 가끔은 밀리까지 손을 댔으니 그동안 그린것들을 모아보면 갤러리가 터져나갈겁니다.

미술시간이나 공모전 준비를 위해 그린 그림을 빼고는 다 @ 관련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거의 고등학교에 들어서선 모든 덕질용 시간을 @에 할애했죠.

게임도 데레스테 / 밀리시타만 하고, 그림은 @그림, 노래는 @노래, 심지어 원래 없던 시간인 글쓰기 시간까지 끌어서.


아마 글을 쓰는 능력은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확실히 보이는 그림과 달리, 초기의 글과 비교적 최근의 글은 같은 텍스트로 쓰여져있어 개인적인 감상으로밖에 비교할 수 없지만...

고등학교 끝물에는 사이가 원만하다고는 할 수 없었던 선생님께 '원하는 효과를 이끌어낼줄 안다'는 칭찬을 들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다만 아직도 아이돌을 빼놓고 무언가를 쓰기는 2년의 시간이 좀 길었던 모양입니다. 분명히 꽤 오래 덕질을 쉰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캐릭터 그림을 너무 오래 그리다보니 풍경화를 못 그리게 된 꼴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어떡하나요, 캐릭터 그림이 재밌는데.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계속 2차창작에 시간을 할애해도 될지.. 좀 무섭기도 합니다. 제가 과몰입을 잘 하는 성격이란것도, 쓸데없이 완벽주의라 그러지 않아야할 취미생활(특히 창작)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도, 그리고 별로 뭘 하지도 않으면서 이 시간에 다른 걸 했으면...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 머리 속이 복잡하게 돼요.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을 나를 누구보다 냉정하게 보는 사람에게 받은것도 따지고보면 2년전이니, 그 칭찬에 묶여 아직도 망령처럼 글을 잘 쓴다고 믿었던 시절을 떠도는게 아닌가.. 


취미로 글을 쓰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소재 놓고 가시면 어디까지나 연습용으로 단편 써볼게요. 아니면 어느 한 장면만이라도.

아무거나 다 쓸수 있는건 아니지만... 제가 이야기가 생각나는 소재라면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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