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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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3, 2020 03:02에 작성됨.

"괜찮아."


그녀, 호죠 카렌은 고개를 뒤로 돌려 정장 차림의 그녀의 프로듀서를 올려다보았다.


"당신이 키운 아이돌이잖아?"


자신의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소녀. 요정이 날아와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 주었지만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던 소녀. 그리곤 결국 쥐들이 이끄는 호박 마차를 타고 무대 회장에서 그 누구보다 빛났던 소녀.


소녀는 작지만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


"오케이! 커트!"


감독이 커트 싸인을 내리자 어디선가 하이톤의 여성의 목소리가 외쳤다.


"수고하셨습니다!"


"흐아. 힘들어 죽는줄 알았네."


그 말이 신호라도 된 양 시종일관 아름다운 미소를 짓던 호죠 카렌은 긴장을 풀고 두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아, 수고하셨어요."


그녀는 이제야 눈치챈 듯 그녀의 상대역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아하하하. 아니예요 호죠양이 더 고생했지요." 


프로듀서의 역할을 맡았던 남자는 점잖게 웃어보이며 두 손을 저었다.


"저야 영광이였습니다. 호죠씨랑 같이 연기를 하다니요."


남자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것보다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좋으신데..."


"아 이거요?"


호죠 카렌은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어 보았다.


"분장 때문에 이런거예요."


그녀는 살짝 미소짓고는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병약한 캐릭터다보니까 이런 디테일을 중시하더라고요."


"아... 그러시구나..."


남자는 뻘쭘한 듯 뒷목을 긁었다.


"카렌!"


어디선가, 촬영이 끝나 바쁜 세트장 사이로 로우톤의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아 프로듀서!"


그녀는 목소리를 알아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이 자신의 프로듀서임을 알아보고는 몸을 마저 돌렸다.


"수고했어 카렌."


"뭘. 프로듀서야말로 이번 각본 쓰느라 고생했지."


그녀는 프로듀서의 노고를 치하해 주면서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녀는 아이돌.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 위의 신.


다만 다른 일반적인 아이돌들과 다른 점은


그녀의 신도는 팬이 아니라 P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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