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바뀌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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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1, 2019 01:22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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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카페 초안.

여기서 전통복 성애자인 저는 전통복 메이드를 그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지만, '이정도면 됐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여러가지였습니다.


1. 러프에서 바로 시작해서 선이 지저분하고 흐릿하다.

2. 배경이 너무 날림이다. 배경만 보면 그림판 에어브러쉬.


그래서 조금 선명하게 해보고자 원래 선을 따는 브러쉬로 한번 더 덧그리는 작업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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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L

검은 선과는 정말 안 어울리더군요..


그래도 없는것보단 나은 것 같아서 이 상태로 마무리...하려고 했었지만, 업로드하지는 않고 다음 리퀘스트작들을 시작했습니다. 리아무->시키, 아리스->보너스 미카 순으로 새 프로그램 메디방에서 했었죠.

메디방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출판만화 느낌의 말풍선, 톤까지 다 메디방에서 다운받아서 했습니다. 

무엇보다 폰앱밖에 안 되서 손목의 건강을 위해 놓아줘야했던 이비스의 수채화브러쉬와 정말 비슷한 브러쉬가 있었습니다..!

필압 안 되는 것까지 정말 똑같더라구요!


이비스에서 뻘짓한 시간들이 약간 아쉬워졌지만, 어쨌든 이 브러쉬면 저 그림을 소생시킬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드러운 브러쉬기도 하고, 무엇보다 색을 섞어줘서 덮어도 위화감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원래 쓰던 프로그램에서 메디방으로 그림을 끌고왔는데, 문제점은 투명 배경이 아니라 하얀 배경이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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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열심히 밀어주었습니다. 원래 중간에 테이블을 그리려고 둘을 띄어 두었었는데, 이젠 배경이없으니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다시 붙였습니다.

색이 달라진건.. 원래 색이 노답이라 아예 흑백으로 바꾸고 글레이징을 해서 그렇다

더불어 메디방에는 문양만들기 좋은 5갈래 브러쉬가 있길래 에밀리 옷에 무늬도 넣어줬습니다.


여기서 저는 한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배경을 어떻게 그리느냐..

분명 세리카가 메뉴를 건네고, 에밀리가 쟁반을 들고 있으니 메이드 카페 같은 느낌일텐데... 그냥 주변에 적당히 케이크나 크림소다 같은거 왕창 그리고 끝내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색깔을 보면 그럴 색깔이 아니란 말이죠. 저 색감은 백퍼 실내고, 가구가 뒤에 있고, 위에는 천장이 있어야 어울릴 색감인데...

결정적으로 파란색 크림소다를 그리고 나니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색깔 맞추기도 어려워서 그냥 배경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어떤 배경에 어떤 가구를 그리냐지만, 일단은 벽돌벽부터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럼 뭔가 떠오르겠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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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벽돌을 그리자..

그런데 반도도 아니고 삼면이 막혀있으니 좀 답답한 느낌... 좀 귀찮지만 창문을 내서 배경을 그리자...

하고 배경을 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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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시라베 듣던 중이라 멋대로 벚꽃을 그려버리는 손..

이렇게 된 이상 야외로 바꾼다! 그리고 세리카의 손이 민망하니까 의자도 그리고 테이블도 그리자!



해서 최종적으로 이렇게 되었습니다.

초안을 아무 생각없이 그려서 명암이 좀 이상한 부분도 있지만, 그건 그거고 결과물은 만족스럽네요.



어쨌거나 이번 리퀘들은 그림을 정말 재밌게 그렸습니다. 밀리시타 오토로 돌린다고 옆에 폰 둬놓고 그림그린다고 스태미나 소모도 못했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클튜 1개월짜리 다운받긴 했는데 앞으로는 계속 메디방을 쓸 것 같네요.

그럼 다음 리퀘까지 다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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