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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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카네씨. 제가 당신에게 하고싶은 말로 서두를 열었습니다. You galvanistic young human.
"galvanistic"이란건 직류를 말하는 galvanism에다가 형용사적 그리스어 접미사 tic을 집어넣어서 제가 만들어낸 단어에요.
그러니까 직류라는 건... 우리 몸속에 혈류를 따라서 전류가 흐르고, 그 전류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시켜주며, 그 전류가 우리 몸의 활력이 된다는 과학적 이론에서 컨셉을 따온 거에요. 일종의 비유라고 할까요. 왜 하필 그런 단어를 썼냐고 하면... 제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서 접한 단어거든요.
그 책은 한 인물이나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어요. 그러니까,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냈듯이, 전 히노 아카네라는 이름을 쓴 다른 '인물'을 만들어내고, 좋아했던 거에요. 그렇기때문에 그 책을 은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쓴 말이에요.
저는 사실 제가 실제로 아카네씨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아는 체를 하고 다녔어요. 허구를 붙여가면서요. 실제로 아카네씨가 어떤 사람인지에는 상관 없이 제가 본 아카네씨에 대해서 사랑에 빠져버린 거에요. 당신을 좋아하는 척 하면서, 아카네씨의 육체 위에 제가 새로운 사람을 덮어씌우고, 거기에 대해서 사랑에 빠져버린 거에요.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마지막에는 자신이 만든 생물체에 대한 혐오로 인해서 자신의 창조물을 놔두고 도망쳐버리고, 결국엔 마지막에 그 업보를 돌려받거든요. 저도 같은 모양새가 될 것만 같은 불안감에, 제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기엔 턱없이도 모자란 지식으로나마 펜을 움직여서 제 마음을 알리고 싶었어요. 이런 저라고 해도 당신을 계속 바라봐도 괜찮은 건가 묻고 싶었어요.
제가 왜 이런 편지를 쓴 걸까요. 후회되네요.
사기사와 후미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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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어쩐지 있을법하기도 하네, 하는 기분이라서 묵직함이 유별나네요.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고 말하는건..얼마나 힘든 일인지. 하물며 사랑하고 있다면..
이 후미카 너무 사랑스럽다..
아카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후미카씨! 좋아합니다! 봄바!
제가 이 글을 완성시킬 역량이 있는지를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