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나이트 - 피그말리온Pygmalion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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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8, 2019 18:44에 작성됨.

지난 주

많은 팬들의 아이돌이었던 f(x)의 설리 씨가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같은 소속사 샤이니의 멤버

종현 씨가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죠.


누구도 예상을 못 했지만 과연 그것이 예상을 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알면서도 방치한 것일까요.

분명 피해자들에게 가해를 한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의 가해 진술은 피해자들이 죽고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중이지만 누구도 여기엔 관심이 없습니다.


때문에 죽은 이들은 단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살자가 되어 영원히 이름이 오르내려야 합니다.


누군가는 자살이야 말로 가장 어리석은 짓이자

제일 큰 죄악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누군가 죽은 이들에게 돌을 던졌을 것이고

그것은 눈에 안 보이는 상처가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피를 흘리게 만들어 마음을 고장내게 했을 겁니다.

고장난 마음은 삶의 의지를 잃어 안식을 선택한 것이고요.


하늘에서 반짝이는 연예인들의 삶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밤 하늘에 빛나는 별을 좋아하면서도

그 별이 떨어지는 순간을 더 좋아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억지로 떨어뜨리려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고통은 무시하고 외면한 채.


카에데 씨의 이야기는 이런 생각에서 써내려 갔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반짝이기 때문에 우리 눈엔 그의 상처가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힘들어 해도 '너는 인기가 많으니 괜찮다' '너보다 힘든 사람이 많다'

갖가지 이유로 비명을 차단하고 마녀사냥을 강요했을지 모른다고.


동시에 이것은 겨울P의 이야기였습니다.

원치 않는 사고로 마음 속에 큰 흉터들을 품었지만

혹여 남들에게 불편을 끼칠까, 이상한 시선으로 비칠까 두려워

강한 척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 했던 사람.


트라우마부터 피그말리온까지 다섯 개의 이야기,

시즌2 내내 저는 겨울P와 카에데 씨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준비해 왔습니다.

담당 아이돌과의 관계를 조명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고민하고,

동시에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새로운 아이돌의 사건도 써내려가야 했죠.


어려우면서도 즐거운 시간.

드디어 피그말리온 에피소드를 쓰면서 저조차도 놀랄 정도로 순조로이 작업을 완수했습니다.

특히 전반부 겨울P 파트에서 아나스타샤와의 대화는 오랜만에 제 가슴이 벅차오르고

제가 어째서 이 아이를 담당을 자처하고 있는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도움을 준 미오와 시키에게도 말이죠.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작업 시간도 오래 걸렸고

어디서 들은 이야기, 가져온 내용들이 많은데, 퀄리티가 높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봐주시고 또 기다려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기다려 주시기에 저는 이야기의 한 막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화이트 나이트는 끝나지 않았고

시즌2도 후일담 에피소드를 남겨뒀지만 속은 후련합니다.

지금은 이 후련함을 즐기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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