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될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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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30, 2019 00:39에 작성됨.

가끔,
불안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
내 앞을 커다란 철문이
열쇠가 없는 철문이
단단히 막고 있는 듯한 기분이


가끔,
우울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
내 주변을 둘러싼 공기가
날 짓누르고
깊은 물속에 잠겨 있는 기분이


가끔,
낮섦과 생소함이
내 폐를 가득 채우고
내가 토해내는 한숨에서
포기의 내음을 맡을 때도 있어


그런데-
그런데도!
도저히
난 도저히---!


포기가 안되는 작은
아주 작은 일들이 있어


안될 걸 알면서도
안될 걸 알면서도
꿈꾸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는


안될 걸 알면서도
안될 걸 알면서도
꿈꾸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는


안될 걸 알면서도
안될 걸 알면서도
날 버티게 만드는 소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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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천천히 움직이며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을 잡았다. 눈시울을 붉힌 그, 또는 그녀가 무엇을 포기했는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어쩌면 안될 걸 알기에 포기했던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닐 수도 있었다.

돈이 없어 꿈을 포기했을 수도 있었고, 가족을 위해 자존심을 포기했을 수도 있었다.

안될 걸 알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그들은 위로를 받고 있었다. 혹은 새로운 다짐을 새기고 있었다. 그녀의 노래를 통해서.

그리고 그녀 역시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 위로받고 있었다.

안될 것이라 생각하고 포기하려 했던,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 괴로웠던 꿈.

그것이 사실은, 안되는 게 아니라는 걸 드디어 깨달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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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을 누구로 해야 할까요... 시즈카? 시호?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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