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생각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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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2, 2019 17:47에 작성됨.

삼류작가의 나름대로의 발악해보기. 제대로 글쓰기에 대해 도전해보려 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찾아 읽게 된 이 책의 내용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이 글은 <글쓰기 훈련소> (임정섭 지음)의 1파트를 제 나름대로 요약한 글입니다. 아마 향후에도, 어쩌면 책 전체를 요약하여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읽고서 혼자 보기엔 아까워서 이렇게 다시 읽으면서 정리하고, 공유해 봅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책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P.S. 이 책은 일반인의 첫 글쓰기 입문에 가까운 책이며 글 자체를 잘 쓰는 법에 대해서는 잘 나와있지 않으니 그를 원하신다면 다른 책과 병행을 추천드립니다.

 

멋진 글 대신 쉬운 글을 쓰자

초보자는 글 자체가 두렵다. 쓸 말은 가득한데 쉬이 글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글을 잘 쓰려 하기 때문이다.

글은 소통의 수단이다.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도구이며, 글을 꾸미는 것은 다음 이야기이다. 필수적인 요인, 두드러지게 할 점, 의견 표현과 설득이 앞서야 한다. 어렵고 멋진 글이 아니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글을 달리듯, 노래 부르듯 쉽게 생각하자. 준비를 조금 한 후 곧바로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글에 대한 무게감을 털어내야 하며, 그것이 글쓰기의 출발점이다.

 

감상 대신 줄거리를 쓰자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생각을 잘 표현해봐라. 하지만 이것은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초보에게는 더욱 무리다. 그래서 대부분은 좋다, 나쁘다, 끝내준다 같은 단어만을 나열한다.

아이가 생일잔치에 갔다고 해 보자. 그럼 그에 대한 글을 쓸 때는 어떤 재료가 필요할까?

생일 주최자, 대상자, 참석 인원, 날짜, 위치, 선물의 종류, 먹은 음식, 놀이 종류... 그리고 감상이다.

 

글에 필요한 요소는 소감뿐만이 아니다. 배경과 줄거리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생각을 표현하기 이전에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쓰기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자. 대다수에게 글쓰기란 감상문, 작문 혹은 논술이다. 그래서 생각을 표현하라고 가르치고, 또한 어려워한다. 하지만 그것은 글쓰기의 장르이다. 기초 이후에 해야 할 것들이다.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창의적인 글은 물론 좋다. 그러나 그를 위해서는 먼저 글문을 틔워줘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줄거리 쓰기다.

 

거창한 것 대신 일상을 쓰자

학창시절 작문의 경험이 있는가? 대다수는 그것을 따분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가장 위험한 건 그것을 글쓰기 전체가 그렇다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작문은 본래 글쓰기 그 자체이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행위로 한정되었다. 더 나아가 작문은 대단한 무언가를 창조하는 작업이란 인식이 팽배해졌다. 때문에 글쓰기는 소재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디지털, 인터넷, 온라인의 시대에선 시공간으로부터 자유롭다. 언론을 예로 들자면 신문은 약 30여 페이지, 뉴스는 1시간이라는 제약이 있다. 물론 나오지 못한 기사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실려야만 기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인터넷 뉴스가 퍼지며 제한이 사라지고, 작은 기사도 뉴스가 된다. 이는 크고, 공식적이고, 익숙한 기사에만 관심을 가지던 종래의 가치판단이 변화해야 하며, 뉴스를 보는 시각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글 또한 마찬가지다. 온라인을 통한 글쓰기는 작가, 기자와 일반인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누구나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작고 따뜻한 이야기도 얼마든지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장문 대신 단문을 쓰자

이는 마라톤과 비교할 수 있다. 단거리부터 연습하고, 차츰 거리를 늘리는 것이다. 장문쓰기는 글쓰기를 방해한다. 길게 쓰는 습관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멋있게 쓰려는 생각과 맞닿아 있다. 더구나 장문을 쓰다 보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짧게는 문장 내의 비문에서, 크게는 논지가 흐려진다. 단문쓰기를 하려면 기사를 참고해라. 핵심 후에 내용을 부연하는 구조이며, 사실과 주장만을 담기에 담백한 글을 연습하기에 좋다.

 

단문쓰기의 규칙은 대략 다음과 같다. 한 문장이 두 줄을 넘기지 않는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이야기만 넣는다. 문장이 길면 허리를 끊어 단문으로 만든다.

단문으로 글을 익힌 후에 장문을 쓰고, 장문과 단문을 혼합해서 쓰면 리듬감 있는 멋진 글이 된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닌 기술이다

작가란 지독한 글쓰기 광이다. 시인 김경주는 먹고 살려 야설을 썼다. 하루에 원고지 80, 2년간 4만 매를 썼다. 그것이 그를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태생부터 글을 잘 쓰는 작가는 드물다. 작가 김연수는 원래 글을 잘 못썼다. 학창 시절에 상을 받은 적도 없다. 군대에서 고참이 소설을 읽어보고 한 말에 용기를 얻었다.

<아웃라이어>는 성공한 사람, 비범한 사람을 만드는 데엔 환경적인 요소가 작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또한 작가의 세계에 그대로 적용된다. 하성란 작가는 어릴 적 출판사에 다닌 아버지 덕에 집이 온통 책과 광고지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녀의 말을 빌자면, 어찌 글을 안 쓸 수 있었겠는가. 이 사례들은 작가가 되기 위해선 특별한 경험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초보자가 글을 못 쓰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거나, 많이 쓰지 않았거나. 단지 익숙하지 않을 뿐, 모든 분야가 그렇듯 자주 쓰고 코칭 받았다면 못할 이유는 없다. <탤런트 코드>에선 재능이란 점화-코칭-심층연습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를 글쓰기에 적용해보자. 자극을 받고, 좋은 코치를 만나 배우고, 강도 높은 연습으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물론 작가의 영역으로 가면 재능이 좌우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글을 잘 쓴다고 하는 '달필'까지는 누구나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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