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커뮤, 아이마스를 좋아하는 프로듀서들의 모임.

당신은 765 프로덕션의 밀리언 시어터 담당 프로듀서입니다.

최근 765와 876, 346에 283까지 아우르는 초 대형 연말 콜라보 프로젝트가 있어서 철야를 거듭한 끝에... 당신은 애석하게도 공연 당일에 몸살기운이 돌게되어 얌전히 집에서 요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연 종료 후, 모든게 완벽하게, 더할나위 없이 환상적으로 종료되었다고 알리는 아이돌들의 메일 세례와 함께 당신은 개운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끝나고 시어터에서 뒷풀이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다음날. 당신은 푹 잠들었던 덕분에 개운해진 몸을 일으키는데, 그러기가 무섭게 전화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이런. 사장님의 전화입니다. 몸이 쾌차했으면 당장 출근해서 업무처리를 하라는 지시일까 싶어 두려움에 떨며 전화를 받았습니다만, 사장님의 이야기는 차라리 단순한 업무지시가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내용이 담겨져있었습니다.

어젯밤, 뒷풀이를 시작한 이후로 리츠코와 코토리씨, 미사키씨는 물론이거니와 아이돌 전원이 연락 두절인 상황. 사장님은 하필 홋카이도로 출장을 가있던 상황이라 지금 시어터와 아이돌들의 상황을 확인해볼 수 있는 건 전날 어쩌다보니 시어터에 나가지 않았던 당신뿐이었습니다. 당신은 더이상 토를 달지 못하고 부리나케 시어터로 달려갑니다.

과속딱지를 떼지 않을 만큼의 속도를 내서 시어터에 도착하니, 극장 로비에 널부러져있는 미즈키가 보였습니다. 물론 콜라보한 346쪽의 카와시마씨가 아닌, 마카베 미즈키가.

당신은 다급히 미즈키를 깨워보았습니다. 미즈키는, 그녀 답지 않게 피로에 찌든듯한 눈빛으로 잘 뜨이지 않는 눈꺼풀을 가까스로 들어올려 당신과 시선을 마주했습니다.

"프로듀...서..."

괜찮은거냐, 대체 무슨일이 있었냐는 당신의 다급한 질문에, 뭔가를 말하려다... 이내 고개를 찬찬히 가로로 젓는 미즈키. 그러더니...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를, 당신에게 건내주었습니다.

처음보는 회중시계. 미즈키가 이런걸 가지고 다녔던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부탁드립니다. 어제... 무슨, 일이...있었는지... 밝혀주세요...털썩"

이내 미즈키는, 깊은 잠에 빠져들고야 말았습니다.

...이렇게 피곤해하는데, 더 괴롭히면 안될것같다는 생각이 든 당신은 로비에 있던 소파에 미즈키를 조심스럽게 내려두고, 미즈키에게 받은 시계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시침과 분침이 있지만, 시간은 적혀져 있지 않습니다. 나사도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시간을 맞출 나사를 따로 연결할 홈이 보이지도 않는군요.

대체 이 시계는 뭐에쓰는 물건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연신 뚜껑을 여닫아 보았지만 찰칵, 하는 지포라이터같은 감촉과 소리만 들릴뿐. 묘하게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어 연신 여닫던 당신은, 무심코 미즈키를 향하고 시계를 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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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정? 아이디어? 는 최근(이래봐야 4달전이지만)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추리게임, '오브라 딘 호의 귀환'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출처 : https://pgr21.com/?b=6&n=65132
참고 : https://namu.wiki/w/Return%20of%20the%20Obra%20Dinn

원작 오브라딘마냥...CoC처럼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추가시켜서 진짜 비극을 만들어, 시리어스를 진행하셔도 될거같고...

...아니면 제가 최근 정줄놓 상태로 싸제끼(다가탈주하)는 그런 느낌으로 성인돌들이 어느순간부터 만취 상태로 미성년자에게 술을 권하는 등 추태와 민폐를 끼치게 되면서 시어터 전체가 난장판이 되는 전개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사실 후자만 생각했지만요.

원작, 오브라딘 마냥 하는 느낌을 가미하려면, 프로듀서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범인인 아이돌들에게 얼만큼을 부담하게하는지, 아니면 치료비나 피해보상을 피해자 아이돌에게 얼마나 해주어야 하는지...등을 책정하는걸 따라가면 될것같습니다.

물론, 아이돌들 별로 리타이어 한 사유나 상황은 전부 필요하겠죠.

ex) 시라이시 츠무기
-리타이어 시각 및 사유 : 23시 50분 경, 카오리씨가 준 진저에일을 마셨으나 사실 진저에일이 아닌 바카디라서 단 한잔에 리타이어.<난난?!
-발견장소 : 로비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제일 아랫단.
-상태 구분 : 피해자.
-조치 : 극심한 숙취 해소를 위한 여x 80x 제공.

창댓같은걸로 진행하면 꽤 재밌...을진 모르겠네요. 저는 실력도 안목도 없는거시와요 하와와..

중요한건, 오브라딘 호 처럼 만들려면

1. 어젯밤 사건이 진행된 스토리
2. 다음날, 프로듀서가 되짚어갈 순서

이 두가지를 전부 명확히 정해놓고 시작하지 않으면 꼬인다는거죠. 아주 많이...

...뭐 언제나 두서도 없고 끝마무리도 없는 글이니, 이만 프로탈주러는 탈주하러 가보겠습니다.

가져가실분들은 얼마든지 가져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