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을 갈아치우고, '다이어트'와 '성형'을 할까 고민입니다.(+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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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8, 2019 22:41에 작성됨.

바꿔 말하자면, 기존의 소설 형식을 아예 대본/극본 형식으로 바꾸고(마침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책을 소장중입니다. 무대 효과와 자세한 심리묘사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순전히 연기자들 중심의 대본이라는게 약간 걸립니다만 적어도 형식에 참고는 되겠지요.), 텍스트 용량을 줄이고, 전개를 바꾸는게 되겠지요. 지금까지 썼던 부분 포함해서 전부 다 말입니다.

만약에 그렇게 되면 진도 속도때문에 갈아엎었던, 극 초반에 구상했던 플롯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웬디 그 정신나간 처자는 적어도 원래의 현재 구간에서는 그냥 생필품 사러 얼굴 비춘게 다였고, '카미야 나오의 극한 알바' 같은 전개도 없었지요.

그렇다고 해서 일본 편의점이 마냥 편한 알바라는 건 아닙니다만은.

소설로 계속 쓰다가 쓰는게 자꾸 안 돼서 이리 저리 비틀다가 결국 뒤틀린 황천으로 보내버렸습니다만, 과연 극본 형식으로 바꿔서 접근성과 진도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지.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28963&sca=%EA%B8%80&page=3(원본)

이하는 한번 적어본 샘플입니다.


제 1막 '재활'- 1장

2015년 7월 29일, 오전 7시경, 카에데의 오피스텔.


술병, 맥주캔, 핸드백, 옷가지들이 어질러져있는 거실 겸 부엌. 붉은색 커튼 사이로 햇빛이 스며든다. 벽에 걸린 시계의 초바늘과 찬바람을 내뿜으며 날개를 움직이는 벽걸이 에어컨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초인종이 울린다.
거실에 놓여있는 침대가 움찔한다.
다시 연달아서 초인종이 울린다.

???: 으윽...

거실 창가 맞은편의 침대 위의 하얀색 이불덩어리가 꿈틀댄다. 몇 초 정도를 그렇게 있더니 이불 속에서 아름답고 가는 손이 나와 이불을 걷어내어버린다. 카에데는 침대에서 힘겹게 일으키고는 발바닥을 질질 끌며 현관 앞으로 걸어가 문을 연다.
문 너머에서 나타난 카미야 나오가 안도한 듯 한숨을 내쉰다.

카에데: 좋은 아침이예요, 나오.
나오: 안녕하세요, 카에데 언니. 정말... 어제부터 집에 안 계시고 연락도 안받으셔서 무슨 일이 생기셨나 걱정했다구요.

카에데는 그 말에 고개를 갸우뚱 하다가, 무언가 기억난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카에데: 죄송해요. 어제 새벽부터 밤까지 스케줄이 많아서 중간부터 연락드리는걸 잊고있었네요. 그리고 그 후엔 카와시마씨 일행이 '오늘은 정말 고생했으니까 다같이 마시자~!'스러운 분위기가 되었거든요.
나오:(손을 저으며) 신경 안 쓰셔도 돼요. 하지만 어젯밤에 카렌이 카에데 언니는 술을 적당히 마셔야한다고 했으니까 조심해주세요. 그리고.

나오는 말을 멈추고, 후줄그레하고 비스듬이 어깨를 드러내는 카에데의 파자마를 내려다본다.

나오: 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 좀 있다 아침 먹으러 올 때는 몸단장은 하고 와주세요. 아직 만드는 중이라 급하게 안 오셔도 되니까요.
카에데: (드러낸 어깨를 파자마로 숨기며) 후훗, 카렌 양한테 아침식사 기대하겠다고 전해주세요~.“

오피스텔의 복도로 걸어가는 나오에게 손짓하고 카에데는 현관문을 닫는다. 샤워실로 들어가 몸을 씻은 후,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옷가지들과 입고있는 파자마를 벗어 세탁기에 넣는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다듬고 화장을 하고 옷서랍과 옷장을 열어 큰 고민없이 하얀색 캐미솔과 핫팬츠를 입는다. 마지막으로 침대 밑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핸드백을 집어 어떤 물건은 빼고, 어떤 물건은 넣는다.
그러다가 핸드백의 안팎을 분주하게 오가던 왼손이 멎는다.

카에데: 이건...?

카에데는 A4용지 정도 크기의 하얀 봉투를 꺼낸다. 봉투 중앙에는 346 프로덕션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

카에데: (무언가를 결심한 듯)이번에는 반드시 되겠지.

카에데는 봉투를 다시 가방에 넣고 현관 밖으로 나선다.

(주: 1막 1장 종료, 이후 한 게시물 마다 2,3,4, 혹은 그 이상의 막을 넣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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