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과 푸념)술을 한잔 마셨습니다....

댓글: 4 / 조회: 533 / 추천: 0



본문 - 06-03, 2019 03:16에 작성됨.

하지만 엄복동 드립은 못 치겠더군요.

저도 밤낮으로 고민하고 글을 쓰긴 했지만 '최선을 다 했고 열심히 했습니다 저의 진심이 느껴지길 바랍니다.'라는 말까지는 차마 따라할 수 없었습니다. 이걸 쓰기 시작할 때는 이미 술이 깬 것도 있구요.

"이게 내 최선인가?"

라는 질문이 당장 드립치려고 했을 때도 그렇고 글을 쓸 동안 잊을만 하면 계속 떠올랐으니까요.

비록 써서 올리긴 했지만, 매번 업로드 하는 결과물은 크게는 플롯의 방향이, 작게는 서술이나 연출의 방식은 원래 하려던 방식이 생각보다 잘 안 풀려서 다른 방식으로 갈아타는 도피의 결과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튼 본편 스포 조심하시고, 이번에 올린 글(상단 링크)에 대한 푸념과 변명을 해보자면,



1.

은근슬쩍 이야기가 와이어와 여러번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사심을 좀 담아서 송구스럽습니다. 스스로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나오를 와이어에 매달아서 쏘아올리고 싶었어요.

2.
나오의 시점에서 서술할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만, 이번엔 유독 제가 '카미야 나오'라는 캐릭터의 선을 어느정도 넘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이렇게 저렇게 애매하게 섞다보니 눈치채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만, 4번 글의 중간부분은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의 나오 커뮤 1화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4.

4번 글의 후반부는 '녹음기로 녹음한 음성'이라는 컨셉으로 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본처럼

웬디: Fuck my life.(X같은 내 인생)
나오: 으헿.

이런 글 방식은 읽는 건 읽기 쉬워서 좋아하지만 정작 제가 쓰는건 취향이 아니라서요.

녹음 막바지에는 빨리 감기라는 컨셉으로  https://imgur.com/JW9H5Vr 떡밥도 던질 겸 이런 이미지를 넣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글자로 입력하면 깨지고, 어째서인지 이미지로 넣어도 깨져버려서 그냥 빼게 되었습니다. 그대로 복사해서 wingding 번역기에 넣으면 영문장이 나오도록 해놨습니다만, 어차피 프롤로그 내에 국한된 사소한 복선이니 크게 문제는 없겠지요.

...어쩌면 괜히 불필요했던 요소를 없앴으니까 더 잘된걸 수도 있겠군요.


5.

나오의 취향과 꿈에 대한 복선을 좀 더 넣었어야 했나 싶습니다. 애니 프린팅 젓가락은 부족하고, 나오의 '유체 이탈' 샤우팅은 복선으로 보기엔 좀 뜬금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풀봇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계획에 없습니다. 있어서도 안 됩니다.


7.


[명왕성으로부터의 선물! 조금만 맛봐라아앗!☆]
[다같이 빙글빙글 돌자구나!! WAHA!WAHA!WAHA!]
여고생과 작업복을 입은 어른이 마주보고 앉아있는 테이블 위에는 큼지막한 어린이 세트 상자가 두 개, 콘 스프 세 컵, 그리고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장난감 두 개가 놓여있었다. 


여기서 웃음소리는 https://www.youtube.com/watch?v=5evQ_E8Z9No 이쪽에서 따왔습니다. 15분 반복 주의.

8.

웬디 씨는 야구모자를 벗어 내 머리에 푹 씌워주었다. 약간 흐트러진 머리를 한번 가볍게 손으로 넘기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Anytime, indeed(언제든지 되고말고)."
하지만, 그 전에 도와줄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웬디 씨, 그리고 내가 도와줘야할 사람이.

나오& 웬디의 마지막 부분입니다만, 이걸 그냥 넣기는 뭔가 허전하고, 더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캐릭터들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9. 녹음기와 마찬가지로, 극 초반과 5번의 맨 마지막 구간에는 카에데의 비디오 로그라는 컨셉으로 썼습니다. 이 경우에는 내적 심리 묘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으로 풀어나가고자 했습니다만, 이게 보기 좋게 잘 뽑힌건가 의문입니다.


10.

분명 실제 마스터 트레이너는 제가 묘사한 마스터 트레이너보다 훨씬 더 현명하겠지요.

꾸지람을 들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지옥 훈련 하나만큼은 기억하지 말아주십시오. 진심을 담아 전합니다.


11.

조회수가 유독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특히 2,3이요. 다른 분들과 비교해도 차이가 참담한 수준입니다. 마치 도로 한복판에 생긴 딥다 큰 싱크홀같네요. 문제점을 대충 추측을 할 수는 있지만, 추측하는 것과 확실히 알고있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죠.

마치 집 안에서 무한 뷔페를 즐기고 있는 모기처럼요. 집안에 죽치고 있는건 알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잡을 수가 없지요.

그리고 어쩌면 그 모기 이름이 Chroma Wickerman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족으로 이렇게 쓰고 있는 와중에도 모기를 전기로 지져서 5마리 정도 킬카운트 갱신했습니다.

여러분, 모기 조심하세요.


12.

전체 글의 제목에 뭔가를 더 넣어보았습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