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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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2, 2019 21:58에 작성됨.

눈을 떴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자신의 프로젝트 룸.

같은 천장

같은 책상

같은 자료


그리고 이상할 정도의 강렬한 위화감.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


바로 일어난 나는 어째서인지 갖추어진 차림 그대로 프로젝트 룸을 뛰쳐 나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만을 했다.


얼마인가 달렸을 즈음, 앞에서 걷고 있는 xxx의 모습에 안도했다. 역시 xxx에게도 위화감이 있었지만,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의문만이 커져가는 이 공간 속에서,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는 이 복도에서.


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떨쳐 버리고 싶어서

아무런 일도 아니었다라고 안심하고 싶어서  


"xxx!"


"잠시만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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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부턴 떠올리고 싶지 않다.

단지 나는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어딘가의 방에 뛰어들어 몸을 숨겼다.


'모두가 나에게 적의를 품고 있어?'


'...... 아니야, 저것들은 그녀들이 아니야.'


내부는 완벽하게 765 시어터 그 자체. 보이는 아이돌들도.

이곳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무사한 듯 하네요. 프로듀서씨."


"......! 하루카!"


"...! 너, 지금 나를 프로듀서라고..."


그래, 방금까지 만난 아이돌들은 단 한번도 나를 프로듀서라 부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아서는, 다른 아이돌들과 닮은 것을 만나신 듯 하네요."


"닮은 것...?"


"일단 이동하도록 하죠. 꽤나 성가신 사건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합류할 때까지 신중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뭐하시죠? 멍하니 있을 틈이 없습니다. 빨리 따라오세요. 프로듀서씨."


"...... 아, 아..."


다른 아이돌들을 만났을 때의 위화감은 그녀에게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모습은, 내가 아는 아마미 하루카와는 매우 이질적이었다.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난, 그녀를 순순히 따라갔고, 이동하며 그녀에게서 설명을 들었다.


"이곳은 반전 세계입니다."


정말 들으면서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무언가의 사태로 한 세계가 발생하였고, 이 세계는 원래의 우리 세계를 마치 거울에 비추어놓은 듯 반대되는 속성을 가진 세계였다. 그리고 나와 그녀들이 원래 세계에서, 모종의 이유로 이 세계로 흘러든 것이라 한다.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 쉬이익


순간, 전방에서부터 화살들이 날아왔다. 순간 몸을 돌린 하루카를 나와 함께 궤뚫으려는 공격.


"---!! 하루---"


그러나 그 화살은 꽂히는 일 없이, 바람을 가르듯이 휘둘러진 채찍에 튕겨나갔다.


"프로듀서씨의 편에 설 수 있는 것은, 이 공간의 조리에 가까운 존재."


"즉---"


"어라~? 용케도 아직까지 목과 몸이 연결되어 계시네요~?

우훗, 그것보다 그 얼빠진 표정이나 어떻게 좀 해주시겠어요? 프로듀서씨~♪"


"이중성을 가진 아이돌들만이 이곳에선 당신의 제대로 된 아이돌들이에요."


"토모카...!"


"참 느긋하시네요~ 지금 당신은 표적이 되어있는 거라구요?"


"아... 응... 하지만..."


"그녀들이 누구인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아요. 프로듀서씨?

중요한 건 지금의 그녀들은 프로듀서씨를 죽이려 한다는 거죠."


"응... 그래..."


"... 앞으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돌들과 합류해서 이 공간을 빠져 나갑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는 그녀들이 가로막고 있겠지요. 그녀들은 전부 당신을 부르며, 기억 또한 건재합니다. 그러나 반전」의 영향으로 당신에 대한 마음의 크기만큼 증오와 살의로 차서 덤벼오겠지요."


"마음에 새기세요. 프로듀서씨. 보이는 그대로의 그녀들을 믿지 마세요. 그리고,"




「저희들의 곁에서 절대 떨어지지 마세요


「살아남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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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지만 세리카는 이중성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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