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댓을 쓰면서 늘 드는 생각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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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17 00:18에 작성됨.

요새 하도 창댓을 쓰지 않아 창댓 필력이 무뎌지지 않을까 싶어 단편짜리 창댓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창댓은 장편화가 될 조짐을 느껴 거의 중단이나 다름없는 식으로 끝을 냈습니다.

 

사실 창댓이 장편화 될 조짐을 느낀 건 앵커에서 슈코가 지목됐을 때부터였습니다.

 

슈코가 지목되기 무섭게 머릿속에서는 괜찮겠다 싶은 시나리오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시나리오의 문제는

첫 번째가 단편으로 쓰기엔 너무 길고

두 번째는 그 과정을 제게 쓰기엔 힘들 것 같고

세 번째는 작품의 끝은 나오지 않았다는 거네요.

 

전 보통 창댓을 쓰면 시작과 끝을 정해놓는답니다. 그리고 앵커를 통해 거기까지 도달하는 게 목표고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시작은 떠오르지만 끝은 여러 갈래가 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도무지 정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바쁘기도 하고 지치는 일투성이니까요.

중요한 건 그로 인해서 제가 제 스스로 벌여놓은 창댓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그걸 떠올릴 때마다 속이 쓰리답니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는 걸까요.

전 지금 제가 벌여놓은 모든 창댓의 스토리를 조금씩이나마 틈틈이 쓰고 있답니다.

한번 시작한 일을 포기하는 것은 제 성미에 맞지 않아서려나요...

 

예전같이라는 말은 쓸 생각이 없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창댓 필력을 가지고 싶네요.

제가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있을 테니 그걸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되겠죠.

많이 힘든 일이 될 것 같네요. 요새 정말 피곤해서...

 

하지만 정말 단 한 명이라도 제 창댓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전 엔딩까지 밀고 나갈 거랍니다.

음, 기분이 우울하다고 엉엉 울고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으로 썼는데 어째 끝이...

 

전 정말 처음 의도한 끝으로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참 부족하네요.

어쩔 수 없네요. 워낙에 많은 걸 혼자 할 줄 몰라서 말이죠.

만약 다시 창댓을 쓸 여유가 된다면, 손 좀 빌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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