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노래는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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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9, 2018 23:36에 작성됨.

--- 이어서 다음 뉴스입니다. 전직 아이돌이며 현재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 ◯◯씨가 아이돌 시절 소속사 사장과 여러 대기업 임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정보가---


--- 같이 활동하고 있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다른 아이돌들이 모두 가고나서도 항상 사무실에 끝까지 남아있었거든요. 


--- 언제부터인가 일하러 가면 눈치를 좀 보기 시작했어요.


--- 에라이! 내 저럴 줄 알았지! 진작에 다 팔아치우길 잘했네!


--- 솔직히 실망했어요.


오늘도, 또 한 별이... 누군가에게 버림받았다.

여정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등을 밀어주고 뒤에서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 사람들은, 어느새인가 격려와 환호 대신 경멸과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직전까지 그녀가 그럴 것이라도 추호도 생각하지 않은 주제에.

물론, 그녀가 자의로 이 어둠에 휘말린 것은 절대 아니다. 저 뒤에서 숨어 있으면서 피해자인 척 유세를 떠는 저 작자들의 면상을 보고 있자면 살의가 끓어올라 죽여버릴 것 같았다.


사람 죽이는 건 정말 쉽다. 총도 청부업자도 알리바이도 필요 없다. 적당한 미끼 하나를 던져주면 그걸로 끝난다.

오늘도... 그 사실을 깊게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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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란 무엇인가. 아이돌의 수만큼 답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지론은 하나다.

아이돌이란 우상이다. 모두가 동경하고 숭배받는, 성에 어울리는 고고한 공주.

그렇기에 아이돌은 완벽해야만 한다. 아이돌은 어둠을 직시해야만 한다.

이곳은 현실, 찬란한 빛과 함께 그만큼의 어둡고 추악한 그림자가 공존하는 세계이니까.'



'아이돌을 이용해 우리는 꿈을 판다. 장사나 하고 있는 상인이다.

그를 위해 냉정한 손익 계산도 필요하고, 남기고 쳐내는 일도 맡고, 불합리한 현실도 가르쳐 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부 포기할 수는 없었다. 무슨 면목으로 그녀들에게 꿈을 꾸라는 말을 하겠는가.

바보같은 이야기지만, 철없는 아이들의 망상이지만, 언제나 그 믿음이 꿈을 현실로 바꾸었다.

그 미래를, 우리가 지지해줄 수 있을까.'


'꿈을 꾸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을. 그러나 혼자서 꾸는 꿈은 덧없고, 약해서... 이루어질 리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언제부터인가 꿈을 꾸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이 세계에 오고 나서, 동료들의 웃음과 팬들의 환호성은, 그런 나에게 다시 꿈을 꾸게 해주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바꾸어보자. 혼자서는 덧없는 꿈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꾸는 꿈은 분명히 현실이 될 테니까.

그것이야말로, 내가 이 자리에 서있는 이유. 길 없는 하늘을 날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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