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지나치게 예민해져있는 현 사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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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5, 2018 23:43에 작성됨.

얼마 전에 창작이야기판을 통하여 창작글판에 대한 자정 노력이 이루어진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그 동안 질이 심각하게 낮은 글이나 일명 '자캐질'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부정적인 요소가 있었고, 그것을 교정해야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로 이런 일들로 글 쓰는 것에 지나치게 예민해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각을 해봅시다.

피드백이요? 그건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나의 글을 화려하게 하고 싶다고 해도, 결국은 우리가 쓰는 것은 팬픽을 넘어서는 것이 되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무슨 문예춘추에 글 내는 것도 아니라고요.

"이건 앞의 내용과 모순이다." "내용의 개연성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피드백은 당연히 환영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수사여구가 쓰이는 것은 이상하다." "굳이 이것을 넣어야 할 필요성이 있느냐? 이것이 하는 기능이 아무것도 없지 않는가."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돋보이지 않는다."와 같은 세세한 기준을 통한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택입니다.

지적해주어서 그것으로 자신의 팬픽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그런 세세한 기준으로 지적한 것을 통해 망작이느니 아니느니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팬픽을 쓰는 것은, 실제로 공식에서 구현되지 않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나의 생각대로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고 싶은 연유일 것입니다. 사건의 해결이 정말 우연적으로 일어나든, 그냥 우즈키, 린, 미오가 라면 가게가서 라면을 먹는 이야기이든, 아니면 유키호가 사악해져서 깽판을 치든, 그것은 우리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왜 우리가 작품성 평가에 매달려 그것을 눈치를 봐야 합니까?


글 속에 무슨 이상한 시 구절을 넣어도 그건 나의 표현방법이요, 그것의 기능적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아도 그냥 내가 넣고 싶어서 넣은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 지적을 받는다고 해도, 여러분들은 무슨 출판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니까 듣고 싶으면 듣고 싫으면 듣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아주 적습니다. 독자를 기만하지 않을 정도의 작가로서의 최소한의 예의.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아이돌의 팬들에 대한 배려. 얼마 전의 있었던 사건은 모두 이것에 어긋나서 문제가 된 것이었지 그 이상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불만이 있으신 분들 많을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예민한 상황이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더 높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고 적당적당히 즐기면서 쓰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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