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하라는 키타카미가 껄끄럽다

댓글: 8 / 조회: 696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10-29, 2018 07:10에 작성됨.

"잠까아아안!! 또 아카네쨩의 푸딩이 껍데기만 남은채 끔찍하게 살해당했어! 범인은..너구나!"

"누구냐?!"

"레이카쨩 지목하고 있거든?! 입에 문 스푼이나 빼고 능청떠시지!!"


아- 또다. 또 이 패턴. 이젠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팬서비스 감각으로 적당히 쫓아주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푸딩이 사라진 억울함은 진짜라고.

키타카미 레이카. 이렇게 보여도 20세로 아카네쨩보다 4살이나 많아서 따지자면 어른쪽에 들어가는데다 스타일도 좋지만..


"..오늘도 기운차시네요, 레이카씨."

"어제는 날씨도 좋았으니까-♪" 와산본본

"오늘은 안 좋은데 말이지!!" 타다다


본인을 포함해서 딱히 어른처럼 취급되고 있진 않다. 아마.

직접 보지 않고는 상상도 못할 마이페이스는, 민폐냐 아니냐고 하면 민폐로 기울 때가 많고-선배인 후타미 자매조차 이 사람의 파괴력에는 한 수 접는다-그게 또 악의가 있냐고 하면 전혀 아니라는 점에서 좀처럼 막기도 힘들다.

사회인이라면 살짝 아웃? 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대학생이고 시어터 동료들은 직장동료 관계라기엔 조금 다르니까 아슬아슬 세이프란 그런 느낌. 그렇다보니 어쩌면 천재적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계산적인 사람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문어랑 로코를 결혼시키려고 식장까지 준비하진 않을테니 역시 그럴 린 없으려나.


"헥, 헤엑..그새 놓쳤어.."


이만하면 됐겠지, 싶은 타이밍에 땀을 닦으며 패배 선언.

..뭐, 아무리 아카네쨩이 의외로 성실계 아이돌이라고 해도 아이돌이 아니라 등산가를 해도 될 사람 체력을 이길 리는 없으니까 진심으로 쫓아봤자 결과는 대체로 같지만.


"하여간, 또 한바탕 했구나? 레이카 걔는 언제 철들라나..나이로는 이미 우리 술자리에도 끼는데. 그래도 사이 좋아서 다행이지 뭐야."

"..."

"응? 저기, 나 뭔가 이상한 소리 했어?"

"아~뇨! 좋고 말고요.오늘 먹혀버린 푸딩의 원한, 100아카네쨩배로 받아내야겠다고 생각할만큼 엄-청나게!"

"하핫! 뭐야 그 단위!"


친하다..라. 뭐, 주변엔 그렇게 보이려나? 사실 바라던 바이기도 하고.

아카네쨩은-자기 입으로 말하기도 그렇지만-눈치가 좋은 아이니까, 주변은 항상 제대로 살피거든. 다른 사람이 뭘 생각하고 있을지 정도는 늘 염두에 두지. 

그러니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사람이 가까운 건..있기 힘든 일이랄까, 솔직히 껄끄럽다.

그렇다고 저쪽에서 멋대로 가까워져 오는걸 피하는걸로 전체의 분위기가 나빠지는것도 바라지 않아. 푸딩 정도야, 아이돌의 가혹한 체중관리의 일환인 셈 치고 진작 마음을 비웠으니 딱히 피해도 없다.

다만..무얼 바라고 생각해서 매번 아카네쨩의 푸딩만 노리고 있는 걸까는, 아직도 모르겠는 것이다.


.

.

.

"아카네는 안 그런 척 하지만 남한테 마음 많이 쓰지? 제멋대로인듯한 언동도 장난처럼 주는 인형도 실은 늘 배려심에서 나오는걸."

"그치만 그러면, 아카네의 기분은 누가 풀어주면 좋은 걸까-"


아, 이거 큰일. 마카베식으로 말하자면 아카네 핀치.

관찰되고 있었던게 실은 내 쪽이었다니, 아카네쨩 인생 전무후무한 사태다. 그것도 지금 이 순간까지도 뭘 생각할지 모를 에일리언에게.


----------------

잠은 안 자고 뭘 적은거람..

레이카 아카네 조합 좋아합니다. 시리어스랄지 그냥 팅하고 떠오른 관계도랑 플롯을 가미해서 써봤는데 어째 제가 좋아하는 구성들 막 우겨넣은 별거 없어뵈는 글이 나왔군요


결말에 해당하는 전개를 안 적은건 안 떠올라서..라기보단 떠오른게 대부분 재미없어서(..)

찐한 커플링이던 스쳐지나간 한번의 이변이던 좋으니 잘 쓰는분이 주워가서 써주셨으면 좋겠다(도둑심보)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