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화가」 한다 미치코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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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2, 2018 17:04에 작성됨.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도착했다. 그리고 스러져간 사람들의 생전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다. 잊지 않겠다는 양, 짧고 덧없는 생명을 영원으로 바꾸겠다는 양.


언제나 그랬듯이, 소녀는 마지막 그림을 마치고 조용히 떠나간다. 이 길 너머에 있을, 의미없이 잊혀지고 싶지 않을 사람들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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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롤 모델 말인가요?"


사람들로 차 있는 커다란 공간에서, 화가 로코는 대답했다.


"저의 쌍둥이 언니에요. 언니는 눈부셨어요. 어렸을 때 부터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그림으로 그렸어요.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듯하면서도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바꾸어가며 표면만을 그리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드러냈어요."


"부모님이 반대하시자 집을 나가서 홀로 돈을 벌며 그림을 그렸어요. 저는 결국 포기하려 했지만, 언니의 모습을 보고 그럴 수 없었어요. 거기다... 어중간하고 각오 없는 저를 비웃듯이 당시의 저를 그려 보냈거든요... 약올라서 저도 앞뒤 생각 안하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선언했죠."


"그림에 담을 사실들을 찾기 위해 언니는 대학 졸업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어요. 몇년 째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죠. 최근 2년간은 분쟁 지역만을 돌아다니고 있어서 불안하기도 해요. 하지만 언젠가 그랬듯, 어느새 불쑥 돌아와서는 '다녀왔어' 할 거에요. 그러면 어서 와 하고 맞아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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