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아스카와 사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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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1, 2018 02:53에 작성됨.
사실 원래 쓰려던 글은 아스카가 진지하고 현학적인 독백을 하는 글이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그 독백이 사탕을 무슨 맛으로 할까에 관해 고민하는 거였던 거고요.
그 후 그렇게 시간을 끄는 아스카를 보다못한 프로듀서가 그렇게 시간 끌거면 홍삼맛 사탕만 산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걸로 끝을 내려고 했습니다. 근데 홍삼맛 사탕이란 것만 반영이 됐네요.
아스카가 락을 듣고 싶어한다고 한다고 쓴 이유는 락에 바위란 뜻도 있어서에요. 바위와 사탕의 딱딱함이 나름 매칭된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락인 이유는 프로그레시브란 단어가 진보적이란 뜻이니까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밴드가 핑크플로이드인 이유는 the wall 앨범을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the wall은 마음의 벽에 같힌 한 사람이 벽을 부수고 나오는 과정을 그린 앨범인데, 그게 아스카랑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랑, 족쇄에 허우적대는 사람이 비슷한 의미로 다가왔을지 모르겠습니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건 다른 사람한테 폐를 끼치는 건데, 그렇게까지 해서도 담배를 피고 싶어하는건 그만큼 욕망이란 족쇄가 큰 거죠.
그래서 그걸 허우적댄다고 표현했습니다. 끝이 없는굶주림에, 욕망에 휩쓸려버리는 바람에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 짓을 하는 건 할 일과 해선 안 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거니까요.
뭔가 독백을 쓰면서 아스카 특유의 중2병스러운 어투를 도저히 따라해서 쓸 수가 없더라고요. 아스카에 관한 글을 잘 쓰는 분들은 참 대단하십니다.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스카양에 대해 흥미로운 글을 써주셔서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사소한 소재에 담긴 깊은 의미와 함께
아스카양만의 매력을 잘 담은 단편이라 생각되네요!
저 역시 본래 '아스카양'의 담당 프로듀서가 아니었지만,
아스카양에 대한 여러가지 매력과 면모들을 다시보게 되면서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런 아이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때론 어른인척 하지만 여전히 아이같은 순진함과
몸은 아이이지만 누구보다 어른스러운 늠름함이 복합된 사춘기 소녀!
홍삼 캔디(...)라는 비일상에 과감히 도전하는
아스카양을 보며 무척 아스카답다...라고 느꼈답니다.
아스카양이 과연 인삼 특유의 한약재 맛이 나는 사탕을
떫떠름한 표정으로 사탕을 씹어 먹었을지....
아니면 의외로 입맛에 맞아서(?) 놀라운 눈으로 먹었을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그 다음이 궁금해지네요.
여담이지만 제가 홍삼캔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블랙커피에 완패당한(...) 아스카양처럼 오만상을 찌푸리게 되지 않을까
상상하게 되네요.
아스카양에 대한 재미있는 단편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특유의 향과 쌉싸레한 맛 때문에 인상이 찌푸려지더라도, 마음속이 시원한게 더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미지근한 타협점이라도 욕망 밖으로 한 발짝이나마 디딘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