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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댓글: 2 / 조회: 511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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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3, 2018 23:34에 작성됨.
창댓 열심히 참여하다가 갑자기 뙇 놔버렸던 이유...
...네, 별거 없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어릴때도 글을 끼적였었는데, 그때도 제가 그때 읽던 팬픽이나 소설에 영향을 엄청나게 받고, 베껴쓰는게 심각했거든요.
차라리 의식적으로 그랬던거라면 모르겠는데, 무의식적으로 그러던게 중고등학교 내내 고쳐지지 않다보니... 그러다 영 나아지질 않아서 아예 손을 놓아버렸었습니다.
그렇게 아예 글을 안쓰다가... 또 아이커뮤 와서 혹해서 창댓을 제가 써보게 됐는데...
...다른 분들 것을 읽다보면 계속 영향을 받고 따라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러고 싶지 않아서...
...또, 아이디어가 굉장히 얄팍하디 얄팍한 인간이 저였기에 다른 창댓에 앵커달면서 이것저것 소모하다보면 다 까먹어버리는게 아닐까...싶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열심히 참여하던 창댓들 죄다 앵커 놓아버리고...그러다가 완결 난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네요. 언제 다 따라갈까...싶기도 하고.
아, 지금에서야 변명하는 이유요?
이젠 다시 다른분들 창댓에 열심히 참여하려고요.
...베끼고 나발이고 논하기 전에 그냥 제가 더럽게 못쓴다는걸 속 시원히 인정하게되니, 왜 그래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뭐 어차피 쓰는데 더럽게 오래걸리니 검토는 오래 할테니까 베낀 내용이 생기진 않겠죠. 아마...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모작으로 시작을 하고.
2. 작가 자신이 못한다고 생각하는건 대부분 착각이며.
3. 지금 일에 대해서 변명을 할 필요도 없다.
라는 것들 입니다.
이유를 물으신다면 간단해요.
1. 당장 그림 그리는 일러레 분들도 모작 많이 하십니다. 글 작가들 역시 많이 그렇구요. 누구나 모작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창작 가능한 사람은 정말 일부 천재들 밖에 없어요.
2. 왜 이런 착각이 드냐 하면 자괴감 때문입니다.
'왜 계속 쓰고 있는데 실력이 안 느는거 같지?' 혹은 '다른 사람처럼 잘 쓰고 싶은데 왜 이렇게 안 써지지?' 같은 생각을 하면 '자신은 발전도 없고 글을 못 쓰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보기에는 꽤 괜찮은 글이였는데 말이에요. 3번째 창댓이라고 믿기지 않을정도입니다. 당장 제가 썼던 창댓만 봐도...
거기에다가 발전이 안 된다는건 그것이 현재 한계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실력은 천천히 늘지 않아요. 어느 순간부터 수직상승하죠. 그리고 한계에 부딛치고... 그걸 깨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게 앓다가보면 어느세 또 한계는 깨져요. 계속 노력만 한다면요.
3. 위에 말한것처럼 딱히 모작을 한다던가 배낀다던가 하는건 자주 있는 일입니다.
애초에 좋은 아이디어 한 개 나오면 우후죽순 솟아올라오는거 봐요. 프로 세계에서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좁은 동인계에서 안 나온다는게 이상하죠, 그리고 영감 받은 글이 있으면 그것을 쫓아가는건 지극히 당연한 일 입니다.
누가 욕을 한건도 아닌데 변명할 이유가 있나요?
거기에다가 창댓 참여 안 했다고 누가 눈치주는것도 아니고...
3. ->그냥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고 싶은 그런 일환이라고 해야할까요. 아하하...
눈치주시는건 없죠, 그 어느 분도. 그냥 제가 너무 메말라버린건가, 하는 자괴감때문일뿐. 예전엔 그렇게 열심히 참여했는데... 베끼지 않겠다, 라는 핑계대고 그냥 다 도망쳐버린건 아닐까. 싶었고요. 그래서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라는 뜻도 있었습니다.
...칭찬해주셔서, 그리고 진지하게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