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캐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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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2, 2018 17:20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저는 조금 특이한 문제를 건드려보고자 하는데요.
그건 등장인물의 '이름'에 대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유별나게 예민한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것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은, '정말로 이것이 경시되어야 하는 사항인가?'에 대해 여쭙는 것입니다.

최근, 팬픽 속에서 오리지널 캐릭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니, 거의 대부분의 글에 오리지널 캐릭터가 있습니다.
1, 2명이 아니라 그 이상인 경우도 태반이죠.

일단, 주제가 개그나 일상이라면, 혹은 아예 처음부터 이름을 밝힐 생각이 없거나 정하지 않을 경우,
단순히 P 라던가, 기타 간단한 호칭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문제로 짚고 싶은 문제는,
'시나리오'가 있는 글, 즉 어느 정도의 줄거리가 있는 글의 경우입니다.

단순히, 대본형인가 아닌가, 내용이 막장이거나 아니나, 주제가 진지하거나 아니거나, 그건 논외입니다.
그리고 설령 그러한 글이더라도 오리지널 캐릭터의 '인물상'을 정하지 않는다면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프로듀서는 물론, 프로듀서와 연관된 인물들도 어떤 인물상을 가지고, 능동적인 캐릭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그 인물은 적어도 그 팬픽 이내에서는 아이돌과 동등한 하나의 등장인물이란 말입니다.

제가 요즘 다소 '과도하게' 불편한 것은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성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아이돌마스터의 배경은 '일본'이기에, 특별한 설정이 있지 않는 한 등장인물의 이름은 일본인의 형태가 됩니다.
그런데 글에서 대부분 보이는 이름들은 일본어 이름으로 성립할 수 없거나, 성립하더라도 매우 어색한 형태입니다.
일본어 이름이, 단순히 일본어 사전에서 한자를 조합한다고 그게 자연스러운 이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설령, '자연스럽지 않은 이름'이면 어떠냐, 라고 묻는다고 해도, 그렇게 자연스럽지 않은 이름이라면 작 중에서 어떠한 표현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 인물이 그러한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유, 혹은 그런 사연이나 그러한 것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은 채 특이한 이름, 어색한 이름을 붙여버린다면 안된다는 주장입니다.
만약 제가 등장인물 이름을 '손오공'이라 짓는다면, 적어도 그 이름에 대하여 반응이 나타나야 하고, '김각설' 같은 이상한 이름이라면 그 이름에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저보고 '그건 일본어 아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너는 일본어를 아니까 모르는 사람 까는 거 아니냐.'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등장인물에 자연스러운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고, 오히려 어느 정도의 성의로써 당연히 여겨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자연스러운 이름은 나무위키에서 일본 창작물 등장인물 갖다 붙여도 상관없습니다.
예를 들어, <명탐정 코난>의 '핫토리 헤이지'와 <도라에몽>의 '미나모토 시즈카'를 통해 '핫토리 시즈카'라는 이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어 이름 사이트도 조금만 구글링하면 금방 나옵니다. '많이 쓰이는 여자 이름'이라던다, '성씨 목록'이라던가.
저는 이 정도 찾아보는 것은 어느 정도의 작가의 성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인 이름에 그러한 성의가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심지어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 일본 이외의 국가의 외국인 이름에도 최소한의 성의가 보이지 않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만약, 인물에게 특이하거나 어색한 이름을 부여한다면,
그 인물에게 그 이름에 걸맞는 캐릭터 상을 부여하던가, 그 이름이 주어진 이유, 아니면 적어도 그러한 이름에 대한 작 중 인물의 반응이 나타나야 한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글에서 주역을 맡고 있는 오리지널 캐릭터의 이름이 이상하다고 여겨지면, 작 중에 몰입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 같이 일본어 이름에 익숙한 사람들은 더 그럴 것입니다.


다만, 앞서 제가 과도하게 예민한 것은 전제하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 단순히 별 게 다 불편한 사람이 있구나라고 넘기셔도 됩니다.
하지만, 저로써는, 독자들의 조회를 얻고, 댓글 및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작가의 성의는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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