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에서 댓글, 혹은 리액션이 갖는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댓글: 4 / 조회: 476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8-03, 2018 03:15에 작성됨.

장편이든 단편이든 댓글은 모두 소중하고, 작성자에게 힘이 되는 좋은 것이죠.


하지만 두 편 이상을 길게 끌고 가는 장편에서 댓글이 갖는 의미는 단편과는 조금 다릅니다. 장편에서 댓글 혹은 리액션은 단순한 감상이나 응원의 의미를 넘어서, 작가에게 다음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해 주거든요.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나갔을 때, 읽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다음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을 잡게 됩니다.


물론 기본적인 틀은 자신이 짜 놓은 플롯이죠. 하지만, 플롯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건 솔직히 조금 힘듭니다. 망망대해를 지도 하나 들고 노를 저어서 나아가는 기분이에요. 내가 짜 놓은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알 수 없으니 뭔가 모자란 건 없는지, 아니면 뭔가 더 보강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이런 것을 알아내기가 좀처럼 힘들다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반응을 보여주는 댓글 하나하나는 작가에게 있어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가령 작품 내에서 어떠한 사건의 실마리를 던졌을 때, 댓글을 통해 그것을 눈치채는 독자가 있다면 저는 과감하게 그걸 다음 챕터로 끌고 와서 진행시킵니다. 반대로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현 챕터의 에필로그 정도 되는 부분에서 그 부분을 다시 환기시키겠죠. 이렇게 단순한 감상 하나만으로도 독자와 작가 사이의 소통, 피드백이 이루어지는겁니다.


물론 좋게 돌아가면 선순환이겠지만, 이게 어느 한 쪽이 줄어드는 순간 악순환이 되는거죠. 반응이 줄어들면 작가는 자신의 생각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어려워지고, 이러면 되나? 이걸로 충분하나? 싶어서 초고랑 퇴고를 반복하다보면 그렇게 연재 텀이 늘어지고, 그러다 최악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붕 뜨게 되고.....결국 이게 계속되다 보면 손을 놓게 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장편에서는 댓글이 갖는 의미가 조금은 더 특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