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P, 스페이드P) '에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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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9, 2018 22:04에 작성됨.

다이아P

스페이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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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둥이


쿵!


란코 "잠깐, 나의 벗! 이런 건......"

스페이드P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여기까지 와놓고."


스페이드P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으면서. 이제와 그만두겠다고?"

스페이드P "안달나게 만들려는 고도의 술수인가, 그게 아니면......"

스페이드P "나 같은 건 벌써 질려버린 건가?"


란코 "그, 그게 아니야! 스페이드를 질려 할 리가......"

스페이드P "뭐가 아니라는 건지 모르겠네. 그 입으로 똑똑히 말해 봐."

란코 "스페이드는...... 나와 영혼의 파장이 맞는 운명의 벗이야......"


란코 "하지만 우리의 인연은 비극과도 같아서 더 이상 나아가면 안 돼."

란코 "이 길은 열어서는 안 되는 금서니까......"


스페이드P "답답한 정론 따위를 들으려고 한 게 아니야."

스페이드P "란코, 너도 원하잖아. 그깟 운명 쯤 벗어나 버리자고."

스페이드P "마법을 걸어서, 필요하면 마법을 풀어서라도."

스페이드P "그게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것 아니야?" 스윽-


란코 "아아, 스페이드......"

스페이드P "나와 함께 세계의 구속에서 벗어나자."

란코 "이런 건...... 이런 건......"

스페이드P "그리고 너를 나에게 구속시키겠어."


란코 "안 돼......!"


스페이드P "응. 여기까지." 휙

란코 "하으으...... " 털썩


스페이드P "그 느낌 딱 기억해 둬. 곡에 감정이 진하게 묻어날 테니까."

스페이드P "얼마나 섹시하게 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니 주의, 또 주의."


다이아P "저기, 란코한텐 안 들리는 것 같은데요."

미유 "란코? 괜찮니? 정신 좀 차려봐."

란코 "악마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달콤해...... 흐윽!"


하루나 "란코를 함락시키는 데 5분도 안 걸렸어요."

린 "바람둥이 연기 대단해...... 라기보단 그냥 바람둥이던데."

나오 "전에 뭐하던 사람이야?! 진짜 호스트라도 했나?"


다이아P '곡의 화자에게 감정이입하기 위해 같은 상황을 체험해 보자,'

다이아P '라는 마스터 트레이너의 조언에 따라 스페이드P를 부른 건 좋은데'

다이아P '심각할 정도로 잘해서 문제네. 역시 이 곡 미성년자들이 부를 게......'


스페이드P "빨리 끝내자. 나 스까 놀리러 가야 해."

나오 "의도가 불순하잖아! 좀 진지하게 해달라고!"

스페이드P "나 엄청 진지한데. 그렇게 안 보이는 거야?"

나오 "그야 태도가 좀...... 껄렁껄렁 하잖아."

스페이드P "그야 바람둥이 연기니까." 스윽-

나오 "읏?! 가까워!"


스페이드P "이 정도로 놀라면 안 되지. 진지하게 해야 되는데."

스페이드P "자, 나오도 얼른 날 좋아해 봐."


나오 "누, 누가 당신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스페이드P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 반응은 뭘까."


스페이드P "나오는 솔직하지 못 하네~ 그 점이 귀엽지만."

나오 "귀엽지 않아!" 화악


나오 "난 그런 빈말에 안 넘어가! 절대!"

나오 "어차피 머릿 속엔 다른 여자 생각 밖에 없잖아!"

나오 "좀 전에도 란코에게 진심처럼 대해놓곤!"


스페이드P "그럼 안 돼? 이런 내가 좋다고 한 건 너희들이잖아."

나오 "그건, 레슨이니까 어쩔 수 없이......"

스페이드P "핑계, 핑계, 핑계. 또 핑계. 역시 솔직하지 못 해."


스페이드P "그럴 필요 있어? 뭐가 걸려서 그래? 즐겁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스페이드P "진심을 보이지 않는 건 오히려 나오잖아. 그게 훨씬 바람둥이 같아."


나오 "아니야...... 나는......"

스페이드P "괜찮아, 나오. 난 네가 싫지 않아."


스페이드P "진심이든 장난이든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 요즘 같은 세상에."

스페이드P "빡빡한 룰 따위보다 하룻밤의 재미가 더 즐거운 건 당연하다고?"

스페이드P "솔직해질 대상은 딱 하나야. 너 자신, 네 자신의 감정. 자, 어서 말해 봐."

스페이드P "나오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못 말하겠으면 내가 맞춰볼까?"

스페이드P "분명 나오는 나를......"


나오 "그 이상 말하지 마! 안 돼......!"


스페이드P "이제 그만~"

나오 "으윽...... 속아버렸어......" 털썩

린 "3분...... 기록 단축했어."

나오 "분해...... 뭐가 분한진 모르겠지만 분해!"

스페이드P "다음 누구니?"


하루나 "이번에는 저, 카미조 하루나 입니다!"

하루나 "매력을 높여주는 이 안경에 걸고, 저는 오히려 스페이드P를 유혹하도록......"


스페이드P "그 안경 빼." 스윽-

하루나 "아, 아아! 안 돼요! 돌려주세요! 제 안경!"

스페이드P "대신 이걸 써."

하루나 "어? 이건......?"


하루나 "이 테, 전부터 쭉 같고 싶었던 디자인!"

하루나 "안경알도 깔끔하고, 그래서인지 시야가 트이는 느낌!"

하루나 "이걸 대체 어떻게!"


스페이드P "네가 눈여겨 보던 거잖아. 잊지 않는다고."

하루나 "그럴 수가...... 대체 언제부터 저를......"

스페이드P "그런 게 중요해? 서로에게 더 집중하자고."

하루나 "이, 이렇게 가까이......"

스페이드P "피하지 말고, 새 안경으로 날 똑똑히 봐."


스페이드P "그리고 내게 어울리는 안경을 찾아주겠어?"

하루나 "완벽한 고백 멘트......! 거짓말인 걸 알지만, 그렇지만!"


하루나 "넘어가버려! 안 돼!"


다이아P "...... 1분도 안 걸렸어."

미유 "굉장하시네요......"


스페이드P "어쩌다 보니 기록 깨기를 하게 됐네."

스페이드P "다음은 린이니?"


린 "그런데, 난 딱히 이런 시츄에이션은 생각해 본 적 없는걸."

린 "눈앞에서 이런 모습을 여러 번 보고도 넘어갈 것 같지도 않고."


스페이드P "그럼 눈을 감아보는 건 어때?"

린 "감으라고? 그게 무슨 변화가 있나."

스페이드P "일단 한 번 감아봐."

린 "응......" 스륵-


스페이드P "눈을 감고 소리에만 집중하면 흥분될 때가 있어."

스페이드P "상황을 머릿속으로 마음껏 상상하게 되거든."

스페이드P "예를 들어 키 크고 무뚝뚝한, 그러나 상냥한 마음을 가진 연상의 남자라던가."


린 "읏?! 그걸 어떻게?!"

스페이드P "어라~ 정곡을 찔렀나. 하지만 눈뜨면 안 돼."


스페이드P "들으면서 상상해. 그 남자가 너에게 오는 모습을."

스페이드P "가까워질수록 진해지는 그의 냄새에는 다른 여자의 향이 섞여있지."

스페이드P "남자의 다른 여자야. 아주 거슬리는 향수를 쓰고 있지."

스페이드P "넌 남자에게서 여자의 냄새를 지우고 싶어. 대신 너의 향을 묻히고 싶어."

스페이드P "나야 말로 그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임을 증명하고 싶어."

스페이드P "피아노를 치는 남자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다가와. 이렇게."


린 "아앗...... 그렇게 만지면......"

스페이드P "이 손으로 얼마나 많은 여자를 안아왔을까."


스페이드P "이 선율을 나 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스페이드P "질투나. 지금은 나에게만 집중해줬으면 해."

스페이드P "그의 손이 쓰다듬는 것은 오직 나 뿐이어야......"


린 "그만, 안 돼!!"


스페이드P "얼마나 걸렸어?"

다이아P "2분대요......"

스페이드P "아깝. 너무 즐겼나. 전 여친 닮아가지고."

다이아P "잠깐, 지금 뭐라고요?"

스페이드P "이 이상 단축은 안 되겠지만 후딱 끝내야지."


스페이드P "그럼 마지막. 미유 씨, 갑시다."

미유 "네? 네......"

스페이드P "휩쓸리기 쉬운 성격이니까 한 번 이렇게 강하게 나가면......" 파앗!

미유 "아, 안 돼요!"

스페이드P "아...... 뭐야. 끝났잖아."

미유 "벌써 끝난 건가요?"

스페이드P "10초도 안 걸렸어. 미유 씨 너무 쉬운 거 아닙니까."

미유 "죄송합니다......"


스페이드P "죄송할 건 없는데, 제가 문제네요. 감정 확 올라왔는데."

스페이드P "어디 풀 데 없나. 백야한테 갈까."

스페이드P "맞을 것 같은데. 음?"


다이아P "?"

스페이드P "흠." 유심

다이아P "뭐, 뭐예요?"

스페이드P "몸매 되고. 얼굴 되고. 만족."

다이아P "다짜고짜 칭찬은 뭐고, 뭘 만족한단 거예요?!"

스페이드P "미안. 언니가 이러다 아무한테나 들러붙을 것 같아서."

다이아P "뭐가 미안하단 건데요? 설명은 해주고, 좀, 오지 마요!"

스페이드P "마지막 실습이니까 다들 참고해둬. 그럼 다이아......"

다이아P "꺄아아아아아악!"


미유 "프로듀서 씨?!"

란코 "나, 나의 벗이......"

나오 "저거 뭐야, 무서워! 말려야 하지 않아?!"

린 "저걸 누가 어떻게 말린다는 거야......"

하루나 "안경 닦고 찾아봐도 방법이 안 보여요."


다이아P "안 돼애애애애애애앳!!"











취향이 아니라서 몰랐는데

에튀드는 한 곡만, 이거 가사 엄청 선정적이더군요.

덕분에 스페이드P의 독무대였습니다.


얘들아, 미안. 미유 씨 죄송해요.

곡을 탓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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