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P, 스페이드P) '생일'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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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8, 2018 00:10에 작성됨.

클로버P

스페이드P


(링크와 이어짐)



1) 삐짐


클로버P "오오츠키 씨...... 내가 정말 미안해...... 용서해줘......"


유이 "흥! 유이는 클로버P한테 완전히 실망했어!"

유이 "어떻게 유이 생일을 잊어버릴 수가 있어? 전날에 문자까지 보냈는데!"

유이 "화났으니까 유이도 클로버P 생일 안 챙겨줄 거야!"


클로버P "오오츠키 씨 내 생일이 언제인 줄도 모르면서......"

유이 "지금 뭐라고 그랬어!?"

클로버P "미, 미안! 주제 넘게시리......"


클로버P "그게,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내가 어릴 때부터 생일 같은 거 잘 안 챙겨서......"

클로버P "남들 생일도 그렇고, 내 생일도 신경 안 쓰다보니 이렇게 됐어...... 미안해......"

클로버P "사과의 뜻으로 오오츠키 씨가 원하는 건 뭐든 다 해줄 테니까...... 용서해줘......"

클로버P "정말이야...... 나 이렇게 깊이 반성하니까 제발......"


유이 "그럼 클로버P 내일 유이랑 데이트 하러 가자!"

클로버P "어, 으응? 무슨 소리야?"

유이 "방금 뭐든 다 한다면서."


유이 "유이 맛있는 것도 사주고,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부르고!"

유이 "대신에 유이는 클로버P한테 어울리는 예쁜 옷들 사줄게!"

유이 "전부터 클로버P한텐 이것저것 입혀보고 싶었거든. 내일 그렇게 하자!"

유이 "와아! 생일이 이틀이 된 것 같아서 너무 기뻐!"


클로버P "잠깐! 태세전환 빨라! 오오츠키 씨 설마 화난 연기한 거야!?"

유이 "아~니~! 하지만 유이는 안 좋은 일을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으니까♪"


유이 "그럼 내일 기대할게, 클로버P! 바이바이~"


클로버P "기다려, 오오츠키 씨! 아, 아아아...... 밖에 나가야 한다니......"

클로버P "뭐지 이거...... 속은 기분이야......"


털썩-



2) 왜 아프고 그래


스페이드P "요즘 회사들 참 좋지. 사원들 건강검진도 다 해주고."

스페이드P "빨리 발견 못 했으면 진짜로 뭐 되는 건데, 초기에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스페이드P "폐에 하나, 간에 하나...... 술 퍼마시고 니코틴에 쩔어 산 값이네. 괜찮아."

스페이드P "나을 수 있대. 분명 낫는대. 일본 의사들도 유능하대. 좀 아프고 끝이야."

스페이드P "그러니까 울지 마, 스까야. 암이라고 다 안 죽어."


아스카 "울긴 누가 울었다고...... 안 울었어. 내가 왜 울겠어?"

아스카 "내가 아픈 것도 아닌데. 아픈 건...... 내가 아니라 너잖아......"


스페이드P "안 운 것 치곤 눈물 자국이 선명하다."

아스카 "이런 상황에서까지 그런 말을 해야겠어?! 왜 계속 그런 식이야!"


아스카 "뭐만 하면 장난치고 놀리고, 능글맞게 넘어갔지. 아플 때마다!"

아스카 "그냥 금단증상이 아니었던 거잖아! 정말로 심각했는데 꾹 참고 연기한 거잖아!"

아스카 "내가 너무 한심해. 그 따위 연기를 간파 못한 것도, 그런 줄도 모르고 화만 낸 것도......"

아스카 "너는 왜 계속...... 나를 가지고 놀기만 하는 거야? 내가 그렇게 어린애 같아?"

아스카 "나는 너에게 신뢰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거야!?"


스페이드P "암이라는 건 나도 이제야 알았어."

아스카 "아픈 건 전부터 쭉 그랬던 거잖아! 왜 숨겼냐고!"


스페이드P "...... 전에 몇 번 말했지만, 아스카는 나 어릴 때랑 닮았어. 그래서 소중해."

스페이드P "난 어느 순간부터 나를 잃어버리고, 남을 복제만 하는 사람이 돼버렸거든."
스페이드P "연기에 빠지다 보면 내가 희미해지는 감각을 느껴. 연기에 먹히는 느낌."

스페이드P "처음에는 그게 좋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더라."

스페이드P "가면만 잔뜩 있고, 속은 텅 빈 사람이 되어버린 거야. 지금도 그래."
스페이드P "나를 연기할 순 있지만, 나로 돌아갈 순 없어. 그래서 널 보면......"

스페이드P "그냥 막, 그립고 그래...... 그때 그 시절이......"


아스카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스페이드P "널 신뢰 못 한다는 게 아니야. 네가 너무 소중하고, 네가 너무 좋다고."


스페이드P "그래서 네가 조금이라도 슬퍼할 거라 생각하면, 너무 무서웠어......"

스페이드P "난 사실 약하고, 쎈 척 밖에 할 줄 모르는 놈이라서...... 그런 구제불능이라......"

스페이드P "어떻게든 너한텐 숨겨야 했어......"


아스카 "...... 그럼 지금 와서야 말한 건?"

스페이드P "이 이상 숨기면...... 네가 날 미워할 것 같아서......"

아스카 "약해 빠졌어."

스페이드P "알아......"

아스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인정하긴 싫지만, 우린 정말 닮은 걸지도 몰라."


아스카 "난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스페이드P "죽진 않을 거야...... 나도 죽긴 싫어. 죽는 건, 무서워."

아스카 "그럼 그렇게 힘빠진 목소리로 쳐져 있지 마!"


아스카 "프로듀서잖아! 아이돌의 버팀목이 되어줘야지! 네가 약해지면 어떡해?"

아스카 "혼자 끙끙대지 말고, 힘든 일 있으면 말해! 우리가 그 정도의 사이는 됐잖아!"

아스카 "첫 만남은 최악이었어도, 난 너를...... 내 영혼이 공명할 사람으로 인정했다고."

아스카 "이렇게 나약한 모습으론 죽는 것도 사는 것도 용납 못해! 저항해! 끝까지!"

아스카 "그깟 병이니 뭐니, 족쇄는 벗어 던져! 네가 나을 때까지 난......"

아스카 "옆에서 계속...... 기도해 줄 테니까...... 그런 것 밖에 못 하지만......"

아스카 "그거라도 쭉, 해줄 거니까......"


스페이드P "고마워......"

아스카 "고맙다는 말도 다음부턴 웃으면서 해."


아스카 "네가 웃는 모습, 나쁘지 않아."











위에서는 생일 가지고 훈훈(?)하게 노는데

아래에선 다 죽어가는 느낌으로 진지한 이야기 하고 있으니 적응이 안 되네요.


유이 생일은 원래 챙길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삐져서 클로버P를 놀리는 아이디어가 생각났길래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정대로 생일 지나서 올리게 됐네요. 미안, 유이.


스페이드P는 다른 P들과 비교해 아이돌과 가장 닮은 점이 많다고 느낍니다.

아파오는 아이돌과 진짜 아픈 프로듀서라니...... 안 좋은 의미에서 상위호환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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