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드P, 집사P) '게임'과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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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3, 2018 16:29에 작성됨.

스페이드P

집사P


(링크와 이어짐)



1) 그 민족의 저력


스페이드P "......" 심드렁


아스카 "제발...... 제발! 이번에야 말로! 좋아, 잡았어!"

아스카 "아니, 안 돼! 놓지 마! 조금만 더 하면 뽑을 수 있다고!"

아스카 "크으읏!! 또 실패하고 말았어! 젠장!"


스페이드P "스까야, 이제 가자."

아스카 "기다려! 한 번만 더! 이번에야 말로 뽑을 수 있다고!"
스페이드P "벌써 한 시간째다. 인형뽑기에 대체 얼마를 쓰려는 거야."

아스카 "너도 봤잖아! 방금 전엔 정말 아까웠어! 이제 슬슬 뽑힐 때가 됐으니까......"
스페이드P "하우스 도박판에서 나오던 말을 네 입으로 다시 듣게 될 줄이야."


스페이드P "됐어. 어차피 돈도 없어. 너 때문에 내 지갑 다 털렸거든!"
스페이드P "인간적으로 진짜 너무하지 않냐? 인형뽑기만 못 하면 말을 안 해!"

스페이드P "레이싱 게임도 못 하고, 격겜도 못 하고, 리듬 게임도 못 하고!"
스페이드P "그러면서 표정은 또 쓸 데 없이 가오 잡고 있어서 더 화 나!"

스페이드P "텅 빈 내 지갑에 네가 돈 대신 분노를 채워넣었어!"


아스카 "으으......"
스페이드P "후우...... 그래. 게임 못 하는 게 죄는 아니지. 말이 좀 심했다."

아스카 "아니. 네 말이 맞아.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즐긴다는 심정으로 임했지만......"


아스카 "옆에 있는 너를 생각하지 못 했군. 눈앞에 상품에만 정신이 팔려서."

아스카 "바나나를 앞에 둔 원숭이 같은 꼴이었어. 정말로 미안해."


스페이드P "...... 뭐가 갖고 싶은데? 저거?"

아스카 "응? 응. 꽤 귀엽게 생긴 열쇠고리라서."

스페이드P "야, 비켜 봐. 내가 뽑아 줄게."

아스카 "됐어, 얼마나 쓸지도 모르는데. 돈도 없다면서."

스페이드P "이거 마지막 남은 지폐다. 세 번 뽑을 수 있어." 지잉-


스페이드P "원래 이런 게임은 운도 중요하지만......" 게임 시작

스페이드P "이렇게 요령을 파악하면 기계를 조작하지 않은 이상......" 위잉- 철컥
스페이드P "뽑을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고!!" 파앗!


덜컹!


아스카 "뽑았어!?"

스페이드P "두 번째 판 시작한다. 다음 뭐 뽑아?"

아스카 "어, 어? 저기, 저 인형으로!"
스페이드P "까만 거 말이지. OK. 접수했다."


덜컹!


아스카 "또 뽑았어! 이렇게나 쉽게?!"

스페이드P "마지막 판. 뭘로 뽑을까?"

아스카 "가능하다면...... 저기 제일 깊숙하게 있는 걸로!"

스페이드P "대왕 피냐코라타. 그래, 저 쯤은 되어야 뽑은 맛이...... 있지!!"


쿵!


아스카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스페이드P "뭐긴 뭐야."


스페이드P "한국인이지!"



2) 과보호


집사P "청소, 요리 및 기타 여러 도구들은 항상 두던 자리에 있습니다."

집사P "커피포트는 물맛이 이상해서 버렸으니 차를 끓이실 땐 주전자를 쓰십시오."

집사P "불을 쓰실 때는 반드시 가스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다 쓰고 난 다음에요."

집사P "설거지는 그 때 그 때 하시는 게 좋지만, 혹시라도 쌓이면 그냥 두십시오. 나중에 제가 돌아와서 처리하겠습니다."

집사P "극장과 그 외 외부 일정들을 여기 정리해 놓았습니다. 메일로도 보내고 포스트잇에도 적어놓았죠."

집사P "늦지 않게 이동하실 거라 믿지만, 만일을 대비해 알람을 평소보다 10분 일찍 맞춰놓았습니다."

집사P "첫 날 아침은 제가 차려놓고 가겠습니다. 그 외에는 혼자 챙겨드셔야 합니다."


집사P "되도록이면 동료 분들과 같이 괜찮은 식당을 찾아가시는 게......"

토모카 "프로듀서 씨."

집사P "네."

토모카 "걱정이 너무 과해요."


토모카 "고작 출장이잖아요. 겨우 이틀 동안 멀리 떨어져 있을 뿐이에요."

토모카 "프로듀서 씨는 제가 당신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하는 무능력한 사람이라 생각하나요?"

토모카 "만약 그렇다면 당장이라도 그 머릿속을 다시 교육시켜드려야겠네요."


집사P "저는 단지 주인님이 걱정 되어서......"

토모카 "저 애 아니에요."

집사P "주인님 애 맞습니다. 15살 애."

토모카 "정말로 다시 교육을 받고 싶으신 거죠? 지금."


토모카 "저야 말로 프로듀서 씨가 걱정되고 있어요."

토모카 "자외선 차단제는 챙기셨는지, 출장지에서 남의 목을 물지는 않을지."

토모카 "햇빛 아래에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면 곤란하잖아요."


집사P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토모카 "그런 과분한 영광을 받고 있으니 감사하라는 뜻이에요."


토모카 "제 걱정을 할 게 아니라 몸조리 잘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죠."

토모카 "잠깐이 아니라 영원히 없어진다면...... 정말로 슬플지도 모르니까."


집사P "주인님,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당신 곁으로. 그러니까......"


집사P "제가 없다고 신이 나셔서 집에서 파티를 여는 일 같은 건 없으셨으면......"

토모카 "잠깐 거기 무릎 꿇고 앉아보실래요?"











한국인은 대대로 승부욕과 게임 실력이 출중한 민족으로 유명하지만 인형뽑기까지 잘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못 하거든요. 뭐, 스페이드P는 잘 하겠죠.


평소 집사P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진 나머지 그가 없어져서 은근 얼빵한 모습을 보이는 토모카 님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스케이트장에 간 카오리 씨 만큼이나 귀여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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