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P)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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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7, 2018 00:05에 작성됨.

마왕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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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화려한 축포


~집 가는 길~


카오리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이제 생일이구나.'

카오리 '아, 축하 메시지. 리오랑 코노미네. 기다리다가 보냈나봐. 후후.'

카오리 '아마 오늘도 아빠가 깜짝 놀랄 만한 걸 준비하시겠지. 스케일이 크시니까.'

카오리 '이젠 어른이라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그래도...... 축하받는 건 좋아♪'

카오리 '그리고 올해는 프로듀서도 있고.'

카오리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볼 텐데. 뭐라고 하실까나.'


카오리 "굿모닝일세, 카오리! 프로듀서 된 자로서 자네 탄생일을 축하해주러 왔네!"

카오리 "아침부터 축하의 인사를 건넬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로군! 사하하하!"

카오리 "이러시려나?"


마왕P "내 웃음 소리가 좀 경박한 건 알지만 그 정도는 아니네만."

카오리 "꺄아아아아아악!!"


카오리 "어, 어, 언제부터 있으셨어요?!"

마왕P "10분 전부터 집 앞에서 대기했네. 자네 목소리가 들려서 놀래켜주려 숨었네만......"


마왕P "설마 뒤에서 나를 놀림감으로 삼을 줄이야."

카오리 "놀림감까지는......"

마왕P "안 보는 데서는 나랏님도 욕한다지만 조금 충격이구려."

카오리 "죄송합니다......"

마왕P "뭐, 됐네. 나랑 어디 같이 가주면 용서해주지."

카오리 "이 시간에 어디를요?"

마왕P "하늘."

카오리 "네?"

마왕P "업히는 것과 안기는 것 중 뭐가 좋은가?"

카오리 "네?!"

마왕P "이봐, 이봐. 시간이 없네. 대충 들고 가지!" 번쩍!

카오리 "잠깐만요, 프로듀서! 너무 빨라요! 꺄아아아아악!!"

마왕P "벌새처럼 날아보세! 사하하하하하!!"



~구름 위~


마왕P "멋진 풍경이로세!"

카오리 "놓지 마세요...... 절대로 놓지 마세요!"

마왕P "걱정 말게. 떨어지다 기절하면 내 바로 옆으로 소환되니까."

카오리 "떨어뜨리지 말아달라니까요!"

마왕P "자~ 그런 것보다 카오리. 저쪽을 보시게."

카오리 "저쪽......?"


마왕P "슬슬 시간일세. 하나, 둘, 셋...... 지금!"

카오리 "아!"


카오리 "유성!!"

마왕P "스흐흐흐."


카오리 "엄청 나게 많아요! 저렇게나 빨리, 그것도 한가득! 정말로 비처럼 내리고 있어요!"

카오리 "오늘 유성우가 있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마왕P "보통의 유성우는 저렇게 비처럼 내리지도 않는다네. 찔끔찔끔 내리지."

카오리 "설마...... 프로듀서가?"

마왕P "정답이라네!"


마왕P "일주일 동안 퇴근 후 쉬지도 못 하고 준비했지. 내 잠이 부족할 지경이었어."

마왕P "자네와는 여러모로 특별한 만큼 보통 이상의 축하를 해주고 싶었네만......"

마왕P "12시 땡! 하자마자 보내는 축하는 너무 흔하잖나. 경쟁자도 많고."

마왕P "그렇다고 자네가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도 아니고."

마왕P "그래서 평생 본적 없을 최고로 화려한 축포를 준비해 봤다네!"


마왕P "세상이 깜짝 놀랄 게야! 내일 아침 신문 1면은 따놓은 당상!"

마왕P "자네의 탄생일에 온 세상이 놀라서 떠들썩해지는 거야!"

마왕P "어떤가? 멋지지 않나?"


카오리 "떠들썩해지는 건, 잘 모르겠네요. 아버지 덕에 자주 경험해 봐서."

카오리 "세상이 어떻게 받아들여도 제가 실감키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카오리 "정말로...... 평생 본 적 없고, 다시 못 볼 것 만큼...... 아름다워요."

카오리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것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마왕P "그야 충분하지. 자네는 대단한 업적을 세웠거든."

카오리 "제가요?"


마왕P "난 신을 좋아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믿는 천사가 있다면 그건 바로 자네일세."

마왕P "첫 만남에서 들었던 자네 노래에는...... 그 만한 힘이 있었어."

마왕P "평생을 계약과 등가교환을 좌우명 삼은 내가 아무 조건 없이 커다란 것을 받은 기분이었거든."

마왕P "그랬더니 모르는 사이 영혼까지 붙잡히지 않았나!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어!"

마왕P "날 붙잡은 건 그깟 계약이 아니라 자네의 노래였다네."


카오리 "...... 악마에게 받는 찬사.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기뻐요."

마왕P "영광으로 생각해도 된다네! 사하하하하하!"











제가 썼지만 저건 고백 멘트 같은데......

솔직히 저대로 프로포즈 했다면 저는 받았습니다.


카오리 씨와 마왕P의 관계에서 가장 재밌는 건 사실 모닝콜 계약보다는

'엔젤' 타입 아이돌과 '악마' 프로듀서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카오리 진짜 천사! 생일 축하해요!


그보다 스케일로 여름P를 이기는 놈이 있을 줄이야.

아이코 생일 때는 무슨 미친 짓을 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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