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P, 스페이드P) '도피처'와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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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4, 2018 15:54에 작성됨.

겨울P

스페이드P

 

(링크와 이어짐)



1) 너 때문이잖아


겨울P "...... 여러분."

겨울P "왜 다들, 제 자리에 있는 겁니까."


우글우글 우글우글


안즈 "아~ 미안. 겨울P 자리가 쉬기 딱 좋거든."

안즈 "일 하라고 닦달하지도 않고, 무관심으로 대하잖아."


노노 "그, 그런 건데요...... 가을P가 오기 전까 도피할 수 있어서......"


아리스 "죄송해요. 프레데리카 씨랑 시키 씨를 피하느라."

아리스 "특히 시키 씨는 겨울P가 제일 확실하게 제압하시잖아요."

아리스 "믿을 수 있는 어른이 겨울P 정도 밖에 없네요."


히로미 "나는 그, 저번에 하던 상담을 마저 하려고 왔어."

하루 "나도야. 히로미가 먼저 왔으니까 이쪽 끝내고 해줘도 되지만."

아리스 "아. 저도 겨울P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겨울P "저는, 일 해야 합니다만......"


아냐 "모두 프로듀서를 Положитесь, 의지하고 있네요."

아냐 "덕분에 프로듀서도 모두하고 친해졌고요♪"


겨울P "...... 너 때문이잖아."


아냐 "?" ← 무슨 일 있으면 프로듀서를 소개시켜 주는 사람


겨울P "하아......" ← 아냐 이름으로 부탁하면 거절을 못 하는 사람



2) 실력 발휘


아스카 "너무 어려워! 연기 수업 과제로 카나데 씨에 대해 알아오라니. 불가능 하잖아!"

아스카 "애초에 이거랑 연기가 무슨 상관인데!"


스페이드P "연기의 기본은 관찰이고, 그 다음이 표현이야. 대상을 알아야 연기를 한다고."

스페이드P "애초에 어려운 과제를 택한 건 너잖아. 동물 연기 해보라니까 쪽팔려서 싫다며."

스페이드P "그래서 관심 있는 대상에 대해 알아오라 했더니 카나데를 골랐고."


아스카 "다짜고짜 알아오라고 시킬 줄은 몰랐지."

스페이드P "그래서 다짜고짜 스토킹을 하고 본인을 여기 데려오신 겁니까? 스까 씨?"

아스카 "크윽......"

카나데 "후후."

스페이드P "미안. 우리 애가 많이 서툴러서."

카나데 "괜찮아. 매서운 눈으로 노려봐서 뭘 잘못한 건 아닌지, 당황하긴 했지만."

아스카 "그건...... 미안. 상대가 카나데 씨라서 너무 힘이 들어갔나봐."

스페이드P "이래서야 기초 수업이나 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후우."

아스카 "그렇게 무시하지만 말고, 그렇게 잘나셨으면 네가 해보시지 그래?"

스페이드P "뭐를?"

아스카 "카나데 씨에 대해 알아내보라고. 너는 할 수 있을까?"
스페이드P "할 필요도 없어. 이미 알아."

카나데 "어머?"

아스카 "거짓말."

스페이드P "진짜거든."


스페이드P "아무래도 선생으로서 여기서 실력 발휘를 좀 해야겠네."

스페이드P "물론 카나데가 괜찮다면 말이야. 어떻겠어? 기분 나쁠 수도 있는데."


카나데 "재미있을 것 같네. 나도 영화를 좋아해서 연기에 관심이 많거든."

카나데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는 어떤 느낌일지도 궁금하고. 하지만 너무 손해보는 느낌이야."

카나데 "그러니 내기를 하는 건 어때?"


스페이드P "내기?"

카나데 "당신이 나에 대해 알아낸 것을 말해서 틀리면, 내가 묻는 질문에 무조건적으로 답하는 거야."

스페이드P "재미있네. 흥미로운 조건이야. 받아들이지. 그럼 바로 시작할까?"

카나데 "좋아."

스페이드P "넌 네 프로듀서, 가을 선배를 좋아해. 이성적으로."


아스카 "뭐?!"

카나데 "흐응. 근거는?"
스페이드P "이 시답잖은 상황 그 자체가 근거야."


스페이드P "전에 스까한테 들었어. 심리 테스트를 하다 기분 나빠져서 조금 화를 냈다고. 너는 남들이 장난삼아, 혹은 흥미본위로 너에 대해 말하거나 알아내려는 걸 싫어해. 그럼에도 이 내기에 어울렸다는 건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얻을 게 있다는 뜻. 바로 직전에 네가 건 조건이지. 넌 그걸 통해 나에게서 선배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려는 거야. 아이돌 누아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나랑 선배가 자주 붙어다니니까."


카나데 "너무 억측이지 않아? 내가 다른 걸 궁금해 할 수도 있잖아."

스페이드P "그거 말고 네가 나한테 질문할 게 뭐가 있겠어. 기분 나쁜 일까지 참아가면서. 난 지금 정신병동 대신 아이돌 프로덕션에 다니고 있는 놈이야. 사무실에 호스트바를 차려놓고, 담당 아이돌 괴롭히는 걸 좋아하지. 금단증세에 시달리고 있으며, 무슨 문제를 일으킬지 몰라. 네가 흥미 가질 요소가 하나도 없어. 선배에 대한 걸 제외하고."


스페이드P "사실 부끄러워 할 일 아니야. 선배는 좋은 사람이거든. 능력 있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외모도 그 정도면 말끔하고, 친화력이 있어. 남들과의 거리를 조절할 줄 알아. 백야는 물론이고, 통제불능의 여름 녀석과도 친해. 이 회사에서 선배 싫어하는 놈은 봄 녀석 밖에 없을 거야. 그러니까 선배를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지. 그게 너야."

스페이드P "같이 일하다 보면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하게 돼. 선배는 주로 아이돌 이야기를 하지. 덕분에 너에 대해 많이 들었어. 첫 만남, 아이돌이 된 계기, 키스를 요구하는 것, 밀당에 고수인 것,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믿음직하다는 것까지. 그 중에는 네가 오로지 선배에게만 보이는 모습들도 있고. 이 정도로 자료가 많으면 나 같은 사람은 금방 알지. 네가 선배에게 어느 정도로 호감을 가졌는지. 머릿속에서 로맨스 영화 각본 하나 뚝딱 나오는 거야. 그걸 다듬고 다듬어서 망상이 아닌 '진짜'를 만들었고."

스페이드P "반박하고 싶으면 해도 돼. 아니면 여기서 그만둘까? 옆에 듣는 귀도 있으니,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더 쪽팔리기 전에."


카나데 "...... 아니. 재미있는 걸. 계속해 봐."

스페이드P "넌 당황하면 귀가 붉어져."
아스카 "뭐?"

카나데 "......!"

스페이드P "지금이 그렇지."


스페이드P "귀여운 특성이야. 머리카락에 가려 잘 안 보이지만, 일단 알게 되면 귀여워. 갭모에라고 할 수 있으려나. 거기에 방금 전 대화까지 더해서 너도 17살 고등학생이라는 걸 알 수 있어. 일부러 도발적으로 말했더니 계속 해보라고 맞받아쳤잖아. 평소의 냉정한 너라면 하지 않을 행동이지만, 지금은 달라. 당황한 나머지 '여기서 물러나면 지는 거다', '이 녀석의 말을 인정하는 꼴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겠지. 정신도 취향도 또래에 비해 성숙한 네가 가진 그 나잇대다운 모습이라고 할까."

스페이드P "남들은 이런 걸 잘 몰라. 너도 당황하는 인간이고, 여린 모습이 있고, 감정적일 때가 있는데. 아이돌 일이 어렵다거나 학교 숙제 때문에 걱정이라거나, 이런 건 무시하고 예쁜 외모에만 관심 보이며 추파를 던지고, 오피스레이디로 착각하지. 그들에게 넌 하야미 카나데가 아니야. 장식장에 진열 된 인형이지. 그런 일을 자주 겪다 보면 제멋대로식 판단에 지칠만도 해."

스페이드P "하지만 선배는 달라. 함부로 선을 넘지도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하지도 않아. 천천히 신뢰를 쌓고 거리를 좁혀와. 자기 아이돌에게 있어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야. 프로니까. 그런 모습이 호감으로 다가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점이 너와 선배의 관계의 발전을 막고 있어. 선배는 프로라서 너를 오로지 '아이돌로만' 보고 있거든. 또 너 말고도 주위에 신경 써야 할 아이돌들이 많이 있고."


스페이드P "계속 할까?"
카나데 "......"

스페이드P "귀에 불 붙을 거 같은데."

카나데 "여기까지만. 재미, 있었어."
스페이드P "기분 나쁠 거라고 했잖아."


스페이드P "나 입 무거우니까 너무 걱정은 마."

스페이드P "그래. 소감이 어때?" 힐끔


아스카 "너...... 프로듀서 맞아? 다른 사람 같아."
스페이드P "난 전직 탐정이었고, 업계 최고 레벨이었어."


스페이드P "사춘기 고등학생보다 심각한 문제를 하루에도 몇 개씩 다뤘다고."











스페이드 말 열라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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