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창댓 운영을 해 본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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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2, 2018 00:56에 작성됨.

편의점 알바하는 라이라 씨를 소재로 창댓을 써보자고 생각한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이번 달에 연재를 시작한 글의 소재를 다른 분께 받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였죠.
앞으로 다룰 에피소드 중에는 편의점 알바에 대한 것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소재 하나씩 받을 때마다 이걸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고민하고 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네요.
짧아도 30분, 보통 40분, 길면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는데
초반에는 앵커 받는 속도도 빨라서 연재 중인 글 쓰는 시간보다 창댓 쓰는 데 시간을 더 쓰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구요, ㄷㄷ...


뭐, 그렇게 해서 내용 전개를 해도, 쓰다 보니까 전개가 진부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게다가 창댓 시작할 때 잡은 기본 전개가
'편의점에서 뭔가 사려고 하는데, 라이라 씨가 자기 경험까지 들어가며 그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다'
는 것이다보니, 배경 지식도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이 작가라는 것이 경험이 매~우 부족했던 관계로, 한계가 명확했네요 ㅠㅠ


예시를 들자면, 일단 컵라면 에피소드.
일단 트로피컬 컵라면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는 점도 있었지만, 이 에피소드를 쓸 때
"좋아! 컵라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이라 씨의 특제 레시피를 전수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며 키보드를 잡았습니다만...
...내가 요리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있어야지.
라면이요? 라면은 그냥 대충 스프는 절반만 넣고 거기에 김치 넣어 먹는 게 최고죠!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대충 인터넷에 '라면 맛있게 먹는 법' 정도로 검색이라도 해 볼 걸 그랬어요.
물론 검색을 쭉 하더라도, 트로피컬 컵라면이라는 것부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문제였지만...


과자 에피소드의 경우엔, 왜 전 허니버터칩 하나밖에 생각을 못했을까요.


도시락 에피소드는... 방문객이 치히로여서 도시락 가챠로 전개를 했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서 놀랬습니다 ㄷㄷ
도시락 가챠만 3번인가 했던 덕분에, 후반에는 도시락 가챠는 안 받는다고 해야 했을 정도...


담배 에피소드는, 일단 라이라 씨가 나오니까, 물담배 이야기를 동원해서 어찌 잘 넘기는 덴 성공했는데
수많은 담배 브랜드랑 각각의 향이라...
...원래는 모르는 편이 나은 건데, 편의점 창댓을 쓰다 보니 조금 걸리네요 ㅠㅠ


아무튼, 창댓을 쓰는 부담이 커지고, 한 편으로는 매너리즘을 느끼다보니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해고 지수를 넣었죠.
사실 저, 해고 엔딩 말고 다른 엔딩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데헷! 어이, 그러고도 네가 라이라P냐
그치만, 공식에서도 라이라 씨는 알바를 잘렸다고 했다고요?


그 외에는, 앵커를 이용해먹는 솜씨도 미흡한 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받은 건 거의 주제 받는 정도고, 일단 주제를 받으면 그 부담을 거의 전부 혼자서 떠안게 되더군요.
가끔 중간에 앵커를 받기도 했지만 다른 분들 창댓 쓰는 것처럼 다채로운 느낌은 들지 않는 편이네요.
이건 제가 운영해 보는 첫 창댓이니 어쩔 수 없으려나요...


아무튼, 이번 창댓은 내일 엔딩 파트를 적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겠네요.
그리고 앞으로는... 개학한 뒤엔 엄청나게 바빠질 테니, 창댓을 하나 더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그래도 연재작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2번째 창댓을 쓰게 될 지도 모를 일이구요.


지금까지 창댓 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창댓을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를 동시에 운영하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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