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나이트 써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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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3, 2018 20:42에 작성됨.

 음악 방송 출연. 드라마 조연. 라디오에서 신곡 홍보.

 오늘 하루 동안에 내 담당 아이돌들이 한 일들이다. 각각 아나스타샤, 미오, 시키의 순서대로. 보면 알겠지만 그라비아나 예능 프로그램 같은 일은 없다. 특히 전자는 앞으로도 절대 찍을 생각이 없으며 비슷한 일조차 받을 생각이 없다. 이것은 나의 신념이자 일본 예능업계에 대한 불쾌감의 표현이었다.

 한국 아이돌을 볼 때도 그랬지만 나는 과도한 노출과 섹시 컨셉을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이었다. 성욕이 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지만 다른 방식으로 해소할 수도 있을 텐데, 왜 굳이 지상파 방송에서 저 따위 옷을 입히고 노골적인 춤을 추게 만드는 걸까. 저 따위 기획을 할 바엔 포르노를 보는 게 낫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었으며, 그나마 나는 포르노도 안 봤다. 성상납과 관련된 의뢰는 다른 것보다도 더 악랄하게 가해자를 족쳤다. 스스로 생각해도 과도하다 싶을 수준이었다.

 그런 나에게 일본의 그라비아 잡지라는 물건은 자기계발서 미만의 가치를 지닌 폐기물 덩어리들이었다. 그 따위 책에 내 아이돌들의 존귀한 모습을 내비친다고 생각만 해도 속이 뒤틀렸다.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게임에서 지면 옷을 벗어야 하는 토악질 나오는 물건들이 당당히 방송되고 있었다.

 당연히 그런 프로그램의 출연제의가 들어오면 전부 거절했다. 가끔 천박한 방법으로 대응해오는 족속들이 있었지만, 백야의 영역에서 은밀하게 처리했다.

 사실 일일이 불만을 가진다면 끝도 없는 일이었다. 당장 회사에서도 미성년자들의 신체 사이즈를 요구해 왔으니까. 제 정신인가 싶었지만, 여기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이 동네에는 죄다 변태새끼들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라도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다행이라면 내 기준에서 건전한 프로그램들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 그리고 그나마 우리 회사는 나의 이런 막나가고 용감한 행보를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뭐라 할까, 때로는 내가 평범하게 보일 만큼 여러모로 개성적이었으니까. 아이돌도, 프로듀서도.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겨울P의 제일 대단한 점은 아냐랑 미오, 시키를 담당하면서 노출 노선이 없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이 프로덕션 자체도 굉장히 어썸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에피소드는 '서시序詩'

화이트 나이트 시즌1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으로 쓰고 있습니다.

2월 안에 아이돌 누아르, 3월 안에 화이트 나이트를 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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