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나이트 외전 - 오리온자리 후일담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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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7, 2018 22:11에 작성됨.

 아나스타샤가 상담을 요구한 것은 새 학기가 시작되고 일주일 후. 아직 대학 생활의 새로움이 채 가시기도 전의 일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벚꽃전선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었다. 기온이 상승하고 코트가 필요 없어지는 날씨가 온 것이다. 저 벚꽃들이 전부 지면 여름이 오겠지, 그럼 난 죽을 거야, 창밖의 나무에 꽃잎을 그려 붙여도 소용없어, 내 감은 정확하니까. 이러한 시답지도 않은 망상과 걱정에 휩싸여 있던 중 아나스타샤가 찾아왔고, 그 심각한 표정에 나는 직감했다.

 ‘, 이건 분명 시답잖은 일이구나.’라고 말이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순수한 이 아이가 또 무슨 착각을 단단히 하고 온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게 벌써 몇 번째였더라. 일일이 세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래도 제 딴에는 진지한 고민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 나는 자세를 잡고 이야기에 집중키로 했다. 아나스타샤와 있는 동안에는 더위를 잊을 수 있으니까.

 프로듀서. 아나스타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미오는 오리온이에요.”

 “별자리 얘기니?”

 “아뇨. 신화에 나오는 오리온이요.”

 벌써부터 이야기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큰일 났군, 요즘 애들 센스는 원래 이런가? 벌써 아재가 된 것 같아 서글퍼졌다. 내 나이 겨우 서른인데 말이다. 어쩔까요, 김광석 씨,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습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아나스타샤가 부연 설명을 더 했다. 나는 고맙게 경청했다.

 “신화의 오리온은 여자를 밝히는 사람이었어요.”

 “그리스 출신 녀석들이 다 그렇지. 안 그런 놈을 찾기 힘들어. 그런데 그게 미오랑 무슨 상관인데?”

 “어제 미오와 같은 학과 사람이 와서 말했어요. 아무래도 미오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

 무슨 이야기인지 드디어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가까이 다가온다면서. 자기는 좋지만, 상대가 아이돌이라 부담된다고 했어요. 제가 친구니까 혹시 얘기를 전해줄 수 있겠냐면서 가버렸고요. 그런데 잠시 후에 다른 사람이 와서는 또 미오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이하 생략. 이 뒤로 두 명 정도가 더 와서 똑같은 얘기를 하고 갔다는 사실에 나는 진지한 의문이 들었다. 대체 요즘 애들 센스는 어떻게 되먹은 걸까? 트렌드를 선도하는 업계종사자로서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이건 주의를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애 경험 없는 남정네들이 지들 멋대로 착각을 하든 말든 그런 건 상관없지만, 이건 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상한 스캔들이라도 터지면 곤란한데. 대책 아닌 대책을 세우는데 아나스타샤가 내 팔을 끌었다.

 “어쩌죠, 프로듀서? 미오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가까웠다. 매우. 이 아이와 내가 몇 년 간 쌓아온 신뢰의 양을 감안하더라도 위험할 만큼 가까웠다. 나는 거리를 벌리며 중얼거렸다.

 “네가 할 말이 아니야.”

 “?”

 “아니. 됐어.”

 한숨을 뱉으며 먼 곳을 응시했다. 너무 매력적인 것도 문제라면 문제인가. 더는 할 말이 없었다. 내가 그 남정네들에게 뭐라 말할 처지가 아니었으니까. 청춘의 일은 청춘끼리 알아서 하라지. 아나스타샤의 재촉을 흘려들으며 나는 점심 메뉴나 생각하기로 했다.











힘드네요...... 글 쓰는 것보단 업로드가 더 힘들어요.

에휴.


뉴커뮤에 아직 적응이 덜 돼서 그런 걸까요.

분명 글을 올렸는데 뒷내용이 잘려나가 버려서 삭제하고 다시 올리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것도 세 번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힘들고, 불완전한 글을 작품이랍시고 보여드렸다는 사실에 쪽팔리고......

그래도 이 글은 분명 온전히 올라가겠죠. 확인해서 또 잘려나갔으면 지우고 다시 올릴 테니.

여러분은 이런 일 없도록 조심하셔요.


음. 제대로 후기를 말하자면...... 일단 제가 미오아냐 파는 거야 여러분 다 아실 겁니다.

그래서 미오아냐 연성을 하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쓰다가 막혀버렸습니다.

이게 막힐 내용이 아닌데 이상하게 글이 안 써지는 그런 상황이 있어요.


그래서 손 놓은 뒤에 아이돌 누아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그건 미리 써놓은 분량들도 있어서인지 순조로이 진행 되었고, 현재 절반 정도 썼습니다.

마피아인 아냐와 미오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서 "이 또한 미오아냐구나!" 하고 좋아했죠.


그러다 문득 '프로듀서를 화자로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전까지 이 이야기는 화이트 나이트와는 별개의 이야기로 진행될 계획이었고,

그래서 프로듀서의 비중도 낮춰 온전히 아이돌들만의 이야기로 쓸 생각이었거든요.


하지만 프로듀서의 역할이 크지 않더라도 관찰자 역할로 사용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잘 통했는지 '외전 - 오리온자리'는 제 나름대로 매끄럽게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었고요.


고맙다, 겨울P. 그리고 비중 제로인 시키냥에겐 미안.


그렇게 글 쓸 때도 우여곡절, 업로드 할 때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 글은 여러분이 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여러분은 글 올릴 때 조심하세요.


원래 이거 말고도 할 말 이것저것 많았는데 지금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합니다.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미오아냐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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