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누아르 작업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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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18 15:45에 작성됨.

 사흘 내내 아나스타샤에겐 생기가 없었다. 다른 조직원 누구도 접근하지 못 하고, 미오만이 그녀 옆을 지켰다.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이대로 죽어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아니, 어쩌면 그녀는 죽어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나스타샤를 보면서 미오는 심장이 옥죄는 감각을 느꼈다. 밥을 먹으려 하면 헛구역질이 나고, 잠을 자면 악몽을 꿨다. 항상 꿈에서 시키가 냐하하, 하고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그 뿐이다. 시키는 그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미오를 충분히 죽일 수 있다는 것처럼 태도를 고수했다.

 나 때문이야. 몇 번이나 자책했다. 나 때문에 시키냥이 사라졌고, 나 때문에 아냐가 괴로워하고 있어. 갈수록 괴로움이 증폭했다.

 아나스타샤 앞에서는 멀쩡한 척을 해야 했기에 미오는 억지로라도 밥을 먹고, 샤워를 한 뒤 옷을 갖춰 입었다. 설령 태반을 토해내고 안색이 안 좋더라도 그렇게 해야만 했다. 자신까지 쓰러지면 친구는 정말로 죽어버릴 테니까. 그러자 한편으로 의문이 들었다.

 내가 아냐의 옆에 있어도 되는 걸까?

 

 

 

 “시키냥이 잡혔다는 소식은 어디에도 없어. 죽었다는 소식도.”

 “…….”

 “다른 조직원들은 잡히고 말았지만, 시키냥은 다를지도 몰라. 지금까지 실종되어 있었습니다! 하고 나타나서는 천연덕스럽게 굴 수 있는 게 시키냥이잖아. 그러니까 아냐.”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무너지지 마.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시키냥이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가 있으니까. 쭉 아냐의 곁을 지킬 거니까.”

 “미오.”

 눈이 번쩍 뜨였다. 아나스타샤의 목소리.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본 것만 같았다. 놓치기 싫어서 귀를 세우고 집중했다. 끊어질 것만 같은 엷은 숨을 타고 아나스타샤가 말했다.

 “정말로…… 약속할 수 있나요?”

 비수가 가슴을 찔렀다. 당장이라도 심장을 찢어발길 것처럼 날카롭게. 그러나 미오는 그딴 건 모른다는 양 더 강하게 손을 잡고 답했다.

 “약속할게. 계속 아냐의 곁에 있을 테니까…….”

 

 

 

 

 

 

 

 

 

 

전체 분량에서 절반가량 썼습니다.

지금껏 미리 써놓은 분량이 있어서 작업 속도가 꽤 빠릅니다만,

그 분량도 이제 슬슬 떨어져 가고 있어서 이제 겨우 절반 지났다는 느낌도 들고 있습니다.

이제 2월달이 됐으니, 예정대로 업로드 하려면 작업에 더 박차를 가해야겠습니다.

 

아이돌 누아르 시즌1에서는 인디비나 유미 등 나오지 않는 인물들이 꽤 있습니다.

아이코는 초반에 정말 잠~깐 나오고 맙니다.

사실 아스카라던가, 유키, 사에, 쿄코 등등 얼른 내보내고 싶은 애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소 시즌2까지는 진행해야 모습을 비추는지라 저도 좀 애가 탑니다.

 

아이돌 누아르를 쓰는 것 만으로 굉장히 가슴 아픈 미오아냐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걸 깨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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