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벤트 즐기면서 떠오른 소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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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3, 2018 02:19에 작성됨.

1. 첫 커뮤에서 나온 슈코의 무한 루프 발언에 착안, [교토 로케가 영원히 반복되는 무한 루프에 갇힌 슈사에]라는 플롯.

다만 루프를 인지하는건 일단 슈코뿐인걸로 구상 중인데..

해피 데스데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봤던 기억에서 따와 슈코가 '왜 하필 이런 날에 갇힌 걸까. 뭘 위해서? ..이 지긋지긋한 고향이, 나한테 뭘 바라는거지.' 하고 툴툴거리다가 무한히 주어진 교토의 하루 안에서 자기가 버리고 왔던 것, 외면했던 것-어쩌면 지금의 자신이었을지도 모를 것-들을 다시 돌아보고 마주하고 고민하다가 루프 속의 사에에게 정리한 생각을 털어놓고 "돌아가면 이번에는 좀 더 솔직해지려고." 하는 순간 루프가 깨지고, 사에한테 내 입으로 말했으니 빼도 박도 못하게 하게 생겼구만- 하고 웃으면서 마무리.

 

 

 

2. 솔직히 이번 MV 너무 애니 오프닝같아요. 스타일리시함이 가미된 일본풍 판타지 아닐까. 그래서 떠오른 것

배경설정은 흔하지만 안정적으로 여우요괴 슈코에, 그에 대비되는 퇴마사 가문의 외동딸 사에.

어려서부터 신동이라며 기대받던 사에의 수행을 남몰래 지켜보다가, 놀려줄 생각으로 어린데도 열심이라며 요괴의 습격인척 했다가 퇴치당한게 둘의 첫 만남.

부모에게 기대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론 가문을 위한 도구로 쓰이는듯한 삶에 답답함을 느낀다는 공통분모로 둘은 빠르게 친해지고, 훗날의 당주/대요괴로서만 살아갈 뿐인 나날에서 친해질 수 없을 터인 존재와 함께한다는 시간은 작은 일탈이 되어 잊을만하면 만나다보니 어느새 소울메이트. 친구 이상 연인 미만.

 

그러던 중 사에에게 들어온, 가문의 요구에 의해 강요된 정략결혼 건.

사에는 정말로 원치 않는 일이었지만 "내 일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슈코는 슈코대로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게 사에의 선택이라면" 이라며 그저 묵묵히 평소대로 지낼 뿐.

 

그리고 결혼식 당일, 퇴마사 집안의 행사에 숨어드는건 아무리 슈코여도 정신나간 짓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숨어들어 사에가 준비중인 방까지 도달.

 

"축하해, 사에. 보잘것없지만 선물. 안그래도 미인인데 꾸미니까 세상에서 제일 곱네. 요괴지만 홀려 버리겠어."

"...알고 계셨던 건가요?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오셨다는건. 하지만 그럼, 어째서.."

"..그게 사에의 행복이라면, 자기밖에 모르는 요괴가 망치게 둘 순 없어서. 그냥 그것 뿐이야."

 

엇갈린 채 아슬아슬 닿지 못하는 마음만을 확인하고 아마 앞으론 만나기 힘들겠다며 돌아서는 순간 슈코는 발각되어 위기에 몰리고, 사에는 슈코를 구하기 위해 경사스러운 날에 살생은 필요하지 않다고 자기 손으로 슈코를 제압. 그러나 슈코는 그 사실보다도 마지막에 사에가 뒤돌기 전에 목소리로 내지 못하고 입만 벙긋거린 말에 충격을 받는다.

그렇게 멍해진채로 투옥된 슈코에게 얼마 후 사에의 말을 무시하고 사에의 부모와 사용인들이 목숨을 거두러 온다. 만에 하나라도 불미스러운 소문이 흘러나가면 '가문에' 누가 된다며.

그리고 마침내 불투명한 유리가 깨지듯 깨닫는 슈코. 이곳에 정말로 누구 하나 사에를 위하는 사람은 없다고. 사람도 아닌 나한테 닿을 리 없는 기대를 걸어야 할 정도로 사에는 몰려 있었다고.

 

"죽어? 내가 너희에게? 웃기는 소리. 너희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사에 아가씨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는 들었냐? 마지막에 분명히 말했잖아. [도와줘]라고..!"

 

가문의 사람들은 무시하려 했으나 격앙되어 요력의 리미터가 풀림+애초에 사에가 술법을 약하게 걸었던 채로 시간이 흐른 것의 영향으로 구속은 깨지고- 슈코는 자기가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후회하며 사에를 구하기 위해 뛰쳐나간다.

 

가마 안에서 죄책감과 더불어 다시는 만날 수 없으리란 생각에 홀로 눈물을 훔치는 사에, 가마 행렬을 쫓아 꽃잎과 암기가 쏟아지는 밤을 달리는 슈코가 동시에 흘리는 눈물에 달빛이 비춰지는 클라이막스(여기서 오프닝이 삽입곡으로)

 

 

아 아이디어는 진짜 괜찮은데...써보고 싶은데..

...하지만 이걸 쓸 시간도 재밌게 쓸 능력도 부족한게 현실이군요. 사실은 창작게시판에 올리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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