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P) '신년' + 한 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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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1, 2018 00:00에 작성됨.

겨울P

 

(링크와 이어짐)

 

 

1) 해피 뉴 이어

 

12월 31일 밤

 

~신사~

 

미오 “나도 아직 해본 적은 없는데 말이야.”

아냐&시키 “?”

미오 “12시가 되는 순간 점프! 해서 ‘해가 바뀔 때 지구를 벗어났어!’ 하는 거.”

 

미오 “해보고 싶지 않아?!” 두근두근

시키 “냐하~♪ 많이들 하는 거 말이구나!”

아냐 “지구를 벗어나……КОСМА, 우주에 있는 거군요.”

미오 “그렇지! 모처럼 새해니까 더 큰 비약을 빌며 지구에서도 비약!”

 

미오 “우주를 노리는 2년 뛰기다!!” 빠암-

시키 “재밌겠다! 시키냥 찬성~♪”

아냐 “Да(네). 미오의 발상은 유니크해요.”

미오 “겨울P도 같이 하자!”

 

겨울P “난 됐어. 대신, 사진 찍어줄게.”

 

미오 “쪼잔해~ 그래도 어쩔 수 없나. 예쁘게, 아니, 아름답게 찍어줘!”

아냐 “부탁해요, 프로듀서.”

시키 “아, 이제 곧 12시야.”

 

겨울P “준비하고, 찍는다.”

겨울P “하나, 둘, 셋.”

 

아냐&미오&시키 “해피 뉴 이어!

 

찰칵!

 

미오 “어때? 잘 나왔어?”

겨울P “응. 셋 다, 아름답게.”

미오 “오오! 진짜 잘 찍혔어!”

아냐 “새로운 한 해, 기념하는 좋은 사진이에요.”

시키 “이제 우리도 그대로 15살, 18살, 25살이 되는……읍읍.” 텁

겨울P “그런 말은 하는 거 아니야.”

 

 

 

 

 

 

 

 

 

 

제가 본격적으로 프로듀서가 되고, 데레스테도 시작한 것이 2016년 연말이었습니다.

한 해 동안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는데 아이마스를 하는 동안은 정말로 즐거웠죠.

특히 저의 프로듀서 활동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당연히 팬픽.

그 중에서도 사계절P 시리즈 입니다.

 

겨울P는 스스로 만든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녀석입니다.

내면적으로 많은 것을 품고 있고, 갈등을 전개시키거나 해결시키기도 좋으면서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죠.

글을 쓰면서 저 스스로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가장 좋은데, 겨울P가 그렇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이 녀석의 대단한 점은 서로 따로 노는 미오와 아나스타샤, 시키라는 아이돌들을 자연스레 엮어준다는 겁니다.

원래 겨울P는 제가 생각한 오리지널 세계관의 캐릭터인데, 아냐랑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유로 프로듀서로 만들었습니다.

변환 과정을 거치면서 캐릭터에 보완이 좀 들어갔죠. 프로듀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과정이 참 재밌는게,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상호작용이 이 때부터 시작됐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돌에 맞춰 겨울P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그 겨울P가 다시 아이돌을 하나로 뭉쳐주니까.

겨울P의 모든 요소가 제가 만든 오리지널 유닛 '스베르흐노비'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네, 스베르흐노비...... 사계절P와 아이돌 누아르에서 중요한 유닛이죠.

 

저 세 사람이 공식에서 엮인 거라고는 2017년도 신년 극장 뿐입니다.

대부분의 공식 설정과 2차 창작에서 세 사람은 엮이는 사람들이 다 따로 있죠.

그 모든 걸 걷어차고, 메이저한 캐릭터들로 굳이 마이너한 조합을 민다는 점에서 저의 괴짜스러움이 잘 드러나네요.

그렇다면 왜 하필 이 세 사람을 미느냐 하면...... 그냥 좋습니다. 얘네가 참 좋아요.

덕질에 이 만한 이유가 어디 있겠냐만은 좀 더 상세하게 풀자면 이렇습니다.

 

아이마스, 그 중에서도 신데마스를 주로 파고, 팬픽을 쓰다 보니 저도 최애캐들이 생겼습니다.

전체 최애캐이자 패션 최애캐는 미오, 쿨 최애캐는 아냐였죠. 저는 이 두 사람을 엮고 싶었습니다.

서로 나이도 같고, 둘 다 별과 연관이 크기 때문에 분명히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왕 만드는 거 큐트까지 넣어서 좀 더 새로운 조합을 노리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과연 큐트로 누가 들어가야 할까......

큐트 최애캐는 유우키인데, 왠지 유우키는 이 두 사람 사이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큐트에는 별과 관련된 아이돌이 없을까? 우사밍을 넣어야 하나? 이쪽도 잘 어우러지지 않는데.

미오와 아냐, 둘 다 친한 미쿠는 어떨까? 근데 이럴 거면 노아 넣어서 냥냥냥 짜는 쪽이......

 

그렇게 고민에 고민 끝에 정한 것이 시키, 신년 극장에서 나온 조합이었습니다.

소극적인 성향의 아냐와 포지티브한 미오, 여기에 시키의 강렬한 임팩트를 더하자는 생각이었죠.

또 이왕이면 공식에서 던졌는데 아무도 활용 안 하는 소재를 써서 오피셜과 오리지널, 둘 다 챙기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러니까 지금 시키 자리는 치열한 경쟁 끝에 꿰찬 영광(?)의 자리인 겁니다.

장하다, 시키냥. 미쿠냥 팬들을 다 그만두게 만들어 버리렴.

 

이 글 링크에 달아놓은 두 개의 극장이 바로 그것들 입니다.

저기서 한 번 나온 조합이 사계절P 시리즈의 시작이 된 거죠.

그래서 저에게는 의미가 깊은 극장이고, 신년 극장은 반드시 다루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원래는 겨울P 하나만을 가지고 '화이트 나이트'라는 이야기를 썼습니다만,

그건 한 편 쓰는데 들어가는 힘이 너무 많은 나머지 연중 상태...... 새해부터는 다시 쓰려고 하는 중입니다.

시키냥 에피소드인데 빨리 해야겠요.

 

어째 죄다 겨울P 이야기만 써놨네요. 이게 참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게, 캐릭터 편애가 심해요;;;;;

당장 다른 사계절P과 비교하면 겨울P는 썰도 개인 에피소드도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겨울P 이야기가 제일 생각하기 쉬워서 어쩔 수가 없어요.

 

상식적으로 따지면 온갖 아이돌을 데리고 있는 가을P야 말로 에피소드 부자여야 할 텐데

어디서 마이너한 조합 가지고 와서는 다 씹어먹고 이야기가 우르르 나오네요.

애정이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여러분.

 

끝으로 내년부터는 훨씬 바빠질 것을 예고 드리겠습니다.

창작판에 사계절P의 새해 에피소드를 같이 올렸는데(링크), 그걸 보시면 제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아실 겁니다.

드디어 시작되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물론, 아이돌 누아르에다 화이트 나이트까지......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으므로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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