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P, 가을P)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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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4, 2017 17:49에 작성됨.

겨울P

가을P

 

(링크와 이어짐)

 

 

1) 6년 후 그들은

 

~사무실~

 

아냐 '...... 프로듀서. 안 오네요.'

아냐 '아무리 바빠도 매년 크리마스에는 같이 있었는데.'

아냐 '올해는 안 되는 걸까.'

 

끼익-

 

아냐 "프로듀......!"

 

겨울P "네, 감독님. 접니다. 이번 일 감사했습니다."

겨울P "별 일 없으시면 다음 시즌 촬영 때도 부탁드립니다."

겨울P "일정이요? 자세한 사항은 센카와 씨에게 물어보고...... 네. 그렇습니다."

겨울P "저기, 죄송한데 나중에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네. 새해 잘 보내십시오."

 

삑-

 

겨울P "뭐하는 거야."

아냐 "......" 꼬옥

겨울P "어리광 부릴 나이 아니잖아."

아냐 "프로듀서가 너무한 거예요."

겨울P "얼굴 보고 얘기해."

아냐 "......" 스륵-

 

아냐 "우리 관계가 비밀인 건 알아요."

아냐 "데이트도 함부로 못 하고, 단 둘이 있을 때 아니면 손도 못 잡아요."

아냐 "그래도 단 둘이 있을 때 만큼은 프로듀서가 잘 해주니까 계속 참아왔어요. 그런데......"

아냐 "오늘, 사귄지 1년 째인데 아무것도 못 받았어요. 못 해줬고요. 프로듀서가 일만 해서."

아냐 "크리스마스 파티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겨울P "...... 그래서?"

아냐 "네?"

겨울P "그걸로 끝? 화난 거 아니었어?"

아냐 "화...... 났지만......"

겨울P "어떻게 하면 풀 건데?"

아냐 "......"

 

아냐 "손 잡아주고."

겨울P "이렇게." 스윽-

아냐 "안아주고......"

겨울P "응. 이렇게." 꼬옥-

아냐 "좋아한다고 말해주면......"

겨울P "사랑해. 아나스타샤."

아냐 "...... 거기까진 말 안했어요." 화악-

겨울P "싫어?"

아냐 "Нет(아뇨)......"

겨울P "그럼 이제 화 풀린 건가."

아냐 "...... 계속 이러고 있어주면요."

겨울P "그래. 그럼 이러고 있자."

 

꼬옥-

 

미오&시키 "......" ← 처음부터 있었음

 

미오 "우린 배경이냐."

시키 "재수 없어."

 

 

2) 6년 전 그들은

 

~카페~

 

가을P "저기 저 사람은 괜찮으려나...... 옆에 사람도 꽤나......"

가을P "아. 여기입니다! 여기요!"

 

가을P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에데 "아니요. 마침 시간이 비어서."

가을P "그 빈 시간을 할애해준 것이 감사한 거죠. 무시할 수도 있었는데."

카에데 "사실...... 정말 그러려고 했어요."

가을P "네? 진짜요?" 삐질

카에데 "동료들이 다 그러더라고요. 수상한 사람이라고."

 

카에데 "여자들을 수상한 눈으로 쳐다본다거나, 이상할 정도로 큰 소리를 친다거나."

카에데 "그런 소문들이 퍼져서 절대 만나지 말라고, 데이트 신청 같은 거 무시하라고 그랬어요."

 

가을P "제가 한 건 데이트 신청이 아닌데요."

카에데 "네. 아이돌 권유였죠. 명함도 주시고."

가을P "소문이 참 이상하게...... 그럼 당신은 왜 수상한 사람을 만나러 온 거죠?"

카에데 "특이했다고, 할까요."

 

카에데 "짧지만 모델 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었어요."

카에데 "연예인 제안도 있었고, 정말로 수상쩍은 제안들도 있고. 왠지 좋은 일보단 안 좋은 일이 많았죠."

카에데 "그런데 당신은...... 뭐라고 할까. 정말로 순수하게 말을 걸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카에데 "특이했어요. 제안하신 것도요. 아이돌은 제안은 한 번도 못 받아봐서요."

 

가을P "역시 진심은 통하는 군요. 훗."

카에데 "......"

가을P "아. 그 소문이 아주 거짓은 아니에요. 제 성격이 원래 좀 이래서."

카에데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 낯가림이 심해서...... 그래서 더 여기 온 것 같아요."

가을P "?"

카에데 "처음 보는데도 당신 앞에서는 얘기가 잘 나와서요. 친화력이 있으세요."

가을P "그런 말 자주 듣죠. 이제 슬슬 본론으로......"

카에데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요."

가을P "뭐죠?"

카에데 "왜 저인가요?"

 

카에데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제 곧 스무 살. 아이돌을 시작하기엔 조금 늦은 나이에요."

카에데 "또 모델 동료들 중에는 저보다도 매력 있는 사람들도 많고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그런 건...... 저는 무리라서."

카에데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안을 하지 않으셨더라고요. 오직 저에게만 하셨죠."

카에데 "어째서인가요?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하시고......"

 

가을P "그 사람들은 계속 모델을 하면 되겠죠."

카에데 "저는 계속하면 안 된다는 건가요?"

가을P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생각은 아니고요. 음...... 아. 저는 사실 프로듀서 시작한지 한 달 밖에 안 됐습니다."

카에데 "네?"

가을P "얼마 전까지는 대학 생활을 했어요."

 

가을P "남들처럼 강의를 듣고, 남들처럼 하루하루 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가을P "이러다가는 남들처럼 회사 들어가서 지루하게 살다 남들처럼 죽겠구나~ 하고."

가을P "그런 건 너무 아쉽잖아요. 그래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되는 일을 찾았죠."

가을P "그게 뭘까? 내가 뭘 좋아했더라? 고민하다 보니 고등학생 때까지 아이돌에 빠져산 게 떠올랐어요."

 

가을P "혹시 핫토리 토코라고 알아요?"

카에데 "아니요. 처음 듣는데요."

가을P "우후죽순 쏟아져 나와 사라져 버린 아이돌 중 하나죠.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이었어요."

 

가을P "은퇴 무대도 못 하고 소리소문 없이 활동 중단.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아이돌 쫓아다니는 걸 그만둘 정도였죠."

가을P "몇 년 지나 최근에 '왜 뜨지 못 했을까?' 생각해 봤더니, 프로듀스가 엉망이었더라고요. 그저 남들하는 대로 답습해놨어요."

가을P "사람에겐 그 사람만이 가진 개성이 있고,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걸 발견하고 개발하는 게 프로듀스예요."

가을P "저는 타카가키 씨가 아이돌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런 게 없었어요."

가을P "그리고...... 이런 말은 좀 그런데, 모델 일에서 흥미를 못 느끼시는 것 같아서요."

 

카에데 "......"

가을P "대답이 됐을까요?"

카에데 "네."

가을P "그럼 이제......"

 

띠링♪

 

가을P "문자가...... 아, 이런. 죄송합니다. 갑자기 업체 미팅이 생겨서 가봐야겠습니다."

카에데 "급한 일이시면 가보셔야죠."

 

가을P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안에 대한 답은 나중에 주세요."

가을P "아, 그리고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카에데 "?"

 

가을P "저에게 오시면 분명 최고가 될 겁니다. 사실 제가 좀 대단하거든요."

가을P "1년이면 정상 찍는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얼마 안 남았으니 내년부터겠지만요."

가을P "지금까지 와는 다른 '두근두근한 일'을 하고 싶으시면 연락 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카에데 "...... 두근두근한 일."

카에데 "두근두근(와쿠와쿠)...... 일(워크)...... 후훗."

카에데 "재미있는 사람이네요."

 

 

타카가키 카에데 아이돌 데뷔 실화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염장이지.

이 순간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달달함을 때려부었습니다.

 

그런데 쓰고 보니 가을P 좀 무섭네요.

1년 안에 최고 만들다 해놓고 진짜 만들었어......

톱 프로듀서......

 

+

 

겨울P의 마음이 하얗게 물드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링크)

재밌게 보시고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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