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Line 제작 뒷 이야기-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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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3, 2017 23:18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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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 각본 제작을 위한 협상


송재혁 “그래요? 의외네요.”
김태열 “아무래도 그 미시로 쪽의 이름을 걸고 하는 거니까, 변형이 많이 이뤄질 거 같다고 하더군요. 강 국장님, 혹시 내용 보셨습니까?”
강호준 사무국장(이하 강호준) “나도 원작만 겨우 읽었어요. 근데 이게 캐릭터 굴리는 재미로 보는 거라, 캐릭터 굴리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호 불호 왕창 갈릴 텐데요.”
송재혁 “그런 재미로 보는 거죠. 변형은 얼마나 이뤄질까요?”
김태열 “일단 그건 그쪽과 이야기 해보셔야죠.”
송재혁 “원안만 들어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강호준 “그거야 일단 이야기 해봐야 아는 거 아닙니까? 일단 대표님, 다음주 월요일 오후에는 자리 비우는 것으로 압니다.”
송재혁 “그래야죠.”

월요일, 미시로 프로덕션
송재혁 “그럼, 스페이드씨, 기초적인 골조만 가지고 들어간다. 이건가요?”
각본가 스페이드(이하 각본가) “그렇죠. 사실 원작을 저도 읽어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드라마화 하기에는 조금 부적합한 스토리지만요.”
송재혁 “하긴요, 제가 각본을 쓴다고 해도 이렇게는 못 써요.”
각본가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사실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송재혁 “근본적인 문제, 제작사와 배우 문제인가요?”
각본가 “맞습니다. 작품은 근본적으로 드라마이지만 아이돌이 주연을 맡는 드라마에요.”
송재혁 “연기력 문제는 나오겠네요.”
각본가 “연기력 문제는 뭐 최대한 안 나올게, 저희 아이돌들도 연기를 많이 하니까요. <생존본능 발큐리아>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액션 부분을 빼면 딱히 연기력에 대한 문제는 안 나왔었습니다.”
송재혁 “그건 그랬었죠. 사실 저도 보긴 봤지만 액션에서는 비판하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그거 빼면 연기 문제는 딱히…….”
각본가 “그렇죠. 이번 작도 그렇게 갈 겁니다만, 카 액션이나 몇몇 액션은 감독님, 가능하신 가요?”
송재혁 “저 말입니까? 저도 뛰라 이건가요?”
각본가 “필요하다면요.”
송재혁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쉽지 않을 텐데요. 그나마 카 액션은 가능할 겁니다. 저도 카레이서 출신이라, 차량 주행은 자신 있거든요.”
각본가 “다행입니다. 그리고 사실 스토리를 좀 고칠까 검토하고 있습니다.”
송재혁 “그래요? 어떻게요?”

각본가 “사실 제가 전작인 <생존본능 발큐리아>에 참여하면서 그때 쓰려다가 폐기된 설정이 있었습니다. 그 설정을 써볼까 하는데요.”
송재혁 “뭡니까?”
각본가 “인체실험이요.”
송재혁 “원작에서 그 부분이 나오긴 할 텐데요.”
각본가 “그걸 좀 더 키우려고요.”
송재혁 “하긴요. 원작에서는 그 부분이 그냥 맥거핀이 돼서.”
각본가 “그 부분을 좀 키우려고 합니다. 조금 더 탄탄하게 말이죠.”
송재혁 “예를 들어서 뭐 어떤 실험이 있었는가,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인가 뭐 이런 거 말이죠?”
각본가 “네, 그 부분을 조금 더 강화시킬 겁니다.”
송재혁 “그런데 그렇게 가면 판타지가 되지 않아요?”
각본가 “그건 맞죠. 아이돌들의 개성이 상당히 튀니 말이죠.”
송재혁 “결국은 아이돌들이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계관을 확장시킨다.”
각본가 “네, 원작은 상당히 현실적이에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을 설정한 건데, 드라마는 거기서 벗어나자 이거죠.”
송재혁 “그러면서 비교도 해 볼 수 있고.”
각본가 “그렇죠. 그리고 또 제가 부탁드릴 사안이 있습니다만……”

송재혁 “네? 제가 등판해야 할 수도 있다고요?”
각본가 “스토리 잘 아시고, 전직 카레이서라 하셨으니 차량 주행 가능하실 거고, 게다가 몸도 좋으시겠다.”
송재혁 “하, 그럼 촬영이 겨울에 이뤄질 텐데요?”
각본가 “어차피 세트촬영이 대부분 일거고, 아. 지금 레이싱 팀 감독 겸직이시죠?”
송재혁 “네. 그렇죠.”
각본가 “아, 그럼 좀 힘들겠네요.”
송재혁 “일단 실제로 촬영 들어갔을 때 제가 들어가야 한다면, 일단 제가 안 들어가는 부분 먼저 찍고, 그 뒤에 제가 들어갈 부분을 찍으시죠. 어차피 그렇게 나오려면 시즌 중에는 제가 못 움직이니까요.”
각본가 “그건 이제 촬영 스태프와 함께 의논할 건이죠.”
송재혁 “그건 뭐 별 수 없겠네요.”
각본가 “그나저나 출연진 확정되면 운동 해야 할까요?”
송재혁 “운동은 해야 할 거고, 솔직히 말씀 드릴까요?”
각본가 “네”
송재혁 “저 이번 작품의 액션은 마음 같아서는 제가 코디를 하고 싶습니다. 하나도 빼지 않고요.”
각본가 “아, 정말로요? 의외시네요.”
송재혁 “마음은 그런데, 전 액션 감독이 아니잖아요. 안 될 겁니다. 아마.”
각본가 “하하! 원작자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각본 짤 힘이 나는데요. 그런데 문제가 있는데요.”
송재혁 “뭡니까?”
각본가 “이거 미니시리즈는 안 될 거 같아요.”
송재혁 “그럼 어떻게 해요?”
각본가 “대하드라마로 나가야 할 거 같은데요. 방송국이 좋아할지는 모르지만요.”
송재혁 “편성 담당자가 나 욕하겠네요.”
각본가 “저도 욕하겠죠. 무슨 판타지 액션 드라마 주제에 4쿨이냐고 하면서.”
송재혁 “기획한 사람부터 욕하겠네요. 참.”


드라마와 소설의 차이
- 기본적인 스토리는 양쪽이 모두 동일하다. 다만 각본가인 스페이드와 원작자인 송재혁 간의 협의에 의해 일부 부분이 조정되었다. 그 조정된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원래 소설에서는 처음부터 신주쿠역이 터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신주쿠역에 가방을 가져다 놓고 그것이 폭발하는 장면으로 시작됐지만, 드라마는 신주쿠역이 폭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는 당시 스태프간의 회의로 변경된 안이었는데, 누가 폭발물을 놔뒀는지를 숨기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2. 발큐리아 실험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 원래 소설에서는 1페이지도 안 되는 내용으로 간단하게 들어갔지만 드라마에서는 후반부에 상당한 떡밥으로 작용하게 만들었다. 이는 원작자와 각본가, 출연진이 아이디어를 각자 낸 것을 모아서 냈기 때문
 3. 안티 발큐리아라는 물질에 대한 설명이 들어갔다. 2의 연장선으로 출연 배우 중 1명인 하야미 카나데가 아이디어를 낸 것. 전작 <생존본능 발큐리아> 기획 당시 냈다가 들어가지 못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를 수정한 게 드라마에 반영된 것이다.
 4. 소설에서는 어떤 차량을 타고 갔다는 이야기가 잘 안 드러난다. 차량의 보디 형식만 잠깐 잠깐 나오는 정도로, 드라마에서는 브랜드 로고를 가렸지만 어떤 차인지 의외로 잘 드러난다. 이는 특정 브랜드의 차량만 안 나왔으면 한다는 원작자의 아이디어라고. 또한 촬영 당시 실제로 주식회사 이글 모터스포츠의 데모카들이나 각 드라이버들의 차량이 실제로 나와서 그랬다고 한다.
 5. 원작에서는 검사가 피의자를 체포하지 않지만(실제로도 체포는 경찰이 한다.) 드라마에서는 검사 역을 맡은 하야미 카나데가 자신의 부모를 체포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족의 정이냐, 자신이 해야 할 일이냐에 대한 고뇌를 담기 위해 이렇게 설정했다고.
 6. 결말부에서 헤어진 사람들끼리 만나는 내용이 들어갔다. 원작 소설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딱히 설명하지 않고 열린 결말로 되어 있었는데, 이는 당시 원작자였던 송재혁이 일 때문에 바빠서 일부러 이렇게 설정했다고.
 7. 액션의 난이도가 올라갔다. 소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액션 장면도 그대로 촬영되었으며 실제 출연진들이 프롭건을 이용해서 총기 사격 훈련도 해야 했다고.
 8. 2의 영향인지, 발큐리아로 각성한 출연진의 연기에서도 톤 조절이 많이 이뤄졌다. 메인 주연이라 할 수 있는 아인헤리어 멤버들이 직접 1인 2역을 해야 했다고. 이 때문에 CG 촬영이나 세컨드 유닛 촬영도 많이 이뤄졌다. 여담이지만 울릉도 현지 장면이나 독도에 테러리스트들이 상륙하려 했던 장면이 바로 세컨드 유닛 촬영의 한 사례라고. 이 당시 타카모리 아이코가 입도 신청서를 제출하는 장면도 진짜 그녀의 이름을 넣어서 촬영한 것이다.





힘듭니다. 그거 참.....
여기선 양측이 쉽게 해결한 거 같지만 사실 원작자가 많이 양보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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