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누아르] - 팀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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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9, 2017 22:53에 작성됨.

1) 영상화

 

 폭력 : 남을 거칠게 제압할 때 쓰는 힘.

 

 *

 

 폭력이란 단어는 그 자체로 매우 폭력적이다. 어감부터가 강하고 폭력적이니까. 주체가 무엇이든, 손이든 발이든 입이든 무기를 쓰든 간에 그것은 누군가를 상처 입힌다. 때로는 그 피해자가 자신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폭력을 쓸 때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폭력을 다룰 준비, 자신도 상처 입을 준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모두에게 민폐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지성을 가진 생명체들은 폭력을 철저히 통제해왔다.

 출발합니다. 무전과 동시에 십 수 대의 트럭들이 움직였다. 창고지대를 빠져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경호 차량들이 따라붙었다. 화물칸에 그려진 것은 마피아 조직 스베르흐노비의 문장. 이곳은 그들의 영역이며 여러 보급물자를 운반하는 요충지이다. 현재 운반 중인 것은 그 중에서도 중요성이 높은 무기.

 스베르흐노비는 다른 범죄 조직들과 비교해 움직임이 독특하다. 그들은 주로 같은 마피아나 갱스터들에게 총을 겨눈다. 민간인들에겐 손을 대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이름으로 보호한다. 부패한 귀족들과 사업가들에게 고통 받는 사람들은 마피아인 그들을 환영하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세력을 불린 덕에 왕국에서도 그들을 쉽사리 건드리지 못 한다.

 그것은 절대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다.

 “1소대 전투 준비.”

 빈 공장에 숨어있던 자들이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잠시 후면 트럭들이 지나갈 구역이다. 원래 이곳을 지키던 이들은 공장 한 구석에 묶인 채 움직이지 못 했다.

 “2소대는 1소대의 공격에 맞춰 보조. 적들의 퇴로를 차단합니다.”

 반대쪽 공장에 있던 이들도 움직였다. 양측에 있는 부대 모두 무기로 무장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에, 힘에 자부심이 있다. 이것은 통제되고 허가 받은 폭력이니까. 반대로 저들이 옮기고 있는 무기는 통제 받지 못한 폭력이다. 그들이 저 무기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수단이 잘못된 순간 아무리 목적이 정당하더라도 그것은 불법이다.

 닛타 미나미는 트럭의 위치를 확인했다. 확고한 신념을 품에 안은 채 무전기에 대고 명령했다. 특수경찰 1소대, 2소대.

 “작전을 시작합니다.”

 하늘 위로 연막탄이 튀어 올랐다. 그것들은 포물선을 그리며 도로 위에 떨어졌고 내용물을 쏟아냈다. 빈 공장으로 둘러싸인 좁은 도로에 연기가 자욱해졌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트럭들은 자기들끼리 부딪쳤고, 경호 차량들도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반대로 숨어있던 경찰차량들은 액셀을 밟았다. 연막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이들이 있었으나 그러는 족족 저격수들에게 다리를 내놓았다. 연막이 완전히 걷힌 뒤, 스베르흐노비는 자신들을 포위한 무수한 경찰들과 마주해야 했다.

 유유히 앞으로 나선 미나미가 확성기로 경고했다.

 “특수경찰입니다. 스베르흐노비 조직원들은 모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십시오. 당신들이 저항할 경우 우리는 ‘즉결처분’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젠장……. 조직원들은 이를 갈았다. 망설이는 사이 경호팀장은 무전으로 창고에 연락했다. 여기는 경호팀, 빈 공장 쪽에서 경찰들에게 포위됐다, 지원을 바란다.

 다급한 연락이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팀장이 의문을 가졌을 때 부하가 창밖을 가리켰다. 팀장님, 저기!

 그것을 본 순간 팀장은 입을 벌린 채 전의를 상실했다. 방금 전 자신들이 출발한 창고지대에서 불꽃이 번지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모르겠지만 공장에서의 무전은 미나미가, 특수경찰 총괄책임자가 받고 있었다.

 

 -히노 아카네! 공장 B구역 점령 완료했습니다!

 -시부야 린. 공장 C구역 점령 완료.

 -삐삣! 우사밍 파워로 E구역 점령 완료! 전원 항복시켰습니다!

 -여기는 나카노 유카. 공장 G구역 및 F구역 점령 완료. 현장 지휘권자인 사나에 씨는 소대를 이끌고 A구역과 D구역으로 점령하러 움직였습니다. 오쓰!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도 수송대 점령 완료. 그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

 그녀가 손짓하자 경찰대원들이 움직여 조직원들을 끌어냈다. 무기를 회수하고, 수갑을 채운 뒤 공장 안으로 데려갔다. 잠시 후면 수송차량이 도착할 것이다.

 왕국최대 마피아조차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힘. 이것이 통제받고 있는 합법적인 폭력. 특수경찰.

 질서를 유지하는 최강의 조직이었다.

 

 

2) 설정

 

특수경찰

왕국 최고의 무력조직. 일반경찰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며 군대와 다름 없이 운용되고 있다. 왕국의 수많은 기업, 귀족, 경찰들까지도 부정부패에 찌들어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정의'라고 부를 수 있는 곳. 강대한 무력은 왕국의 어떤 범죄조직들보다도 위라서 어떤 조직이라도 경찰과 전면으로 싸우는 짓은 하지 않는다. 여기에 윗선이 뇌물 따위를 일체 받지 않기 때문에 귀족과 사업가들에겐 골치 아픈 존재이자 동시에 범죄자들을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3) 기획 단계

 

토독토독

 

가을P "흠...... 그러니까 이건......"

치히로 "이거 마시고 해."

가을P "오. 스태드리 땡큐."

치히로 "승진한 기분은 어때?"

가을P "날아갈 것 같다. 후배 잘 두니까 이런 덕도 보네~."

치히로 "깜짝 놀랐어. 겨울P가 프로젝트 팀장 자리를 너한테 넘기다니."

가을P "아, 진짜. 그 녀석 말이지, 굉장히 영악한 놈이야."

 

.

.

.

 

가을P "내가 프로젝트 팀장이라고?"

겨울P "네."

가을P "왜?"

겨울P "그야, 선배가 능력 있으시니까."

가을P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가을P "이거 원래 네 기획이잖아. 클로버 팀장한테 인정 받았다며."

가을P "나도 기획서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어. 너 PT 준비도 죽어라 열심히 했잖아."

가을P "중간에 일 터졌을 때도 수습하려고 개고생하고. 근데 왜 나한테 넘겨?"

 

겨울P "걱정마세요. 저도, 거저 넘기는 건 아닙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제가 맡습니다."

겨울P "다만, 일 전체를 보고, 진행하는 건 역시, 선배가 낫습니다. 선배는, 능력이 있으니까."

 

가을P "물론 내가 능력이 있긴 하지."

겨울P "...... 사실,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이걸 조건으로."

가을P "뭐야. 이거 뇌물이었냐?"

겨울P "제안입니다. 거절하셔도 되고, 그래도 팀장 자리는......"

가을P "알아. 농담한 거야. 그래서 부탁이 뭔데?"

겨울P "제 예전 동료를, 데려올 겁니다. 이 회사에."

 

겨울P "그 녀석 일 입니다."

 

.

.

.

 

가을P "아스카랑 란코. 다크 일루미네이트의 담당을 옮길 거야."

치히로 "뭐?"

가을P "어쩔 수 없어."

 

가을P "팀장 되고 프로젝트 끌어갈려면 개인 프로듀스에 집중하기 어려워."

가을P "그 두 사람말고도 대대적인 인원 정리에 들어갈 거야. 지금 그 계획 짜고 있어."

 

치히로 "그렇게까지 하면서 팀장 제안 받아들인 이유가 뭐야?"

치히로 "네가 단지 자리 욕심 때문에 받아들인 건 아닐 테고."

 

가을P "그렇지. 난 원래 현장 타입이니까."

치히로 "그런데 왜?"

가을P "이대로만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가을P "좀 더 큰일을 맡아서 내 능력을 키우고 싶어. 그렇게 나를 성장시킬 거야."

가을P "성장하는 건 아이돌만이 아니야. 애들에게 새로운 경치를 보여주려면 나도 성장해야지."

 

치히로 "...... 넌 진짜 프로듀서로서는 훌륭하네."

가을P "내가 좀 그렇지."

 

 

 

 

 

 

 

 

 

 

하지만 가을P는 끝까지 안즈를 버리지는 않았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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