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들었던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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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4, 2017 04:50에 작성됨.

일전에 렛츠 프레전트 이벤트 놓치고서 여러모로 회한이 들었었거든요.
그때 머리속으로 구상되었던 건데.....
문제는 딱히 아이마스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물며 반드시 P로 국한되는 이야기 소재도 아닌지라

이 소재의 경우, 인생이랄까
시간회귀라던가 전생 같은건 여러 창작물 간에도 사용되어왔었지요.
근데 매번 정해진 시점이 있다던가 체크포인트가 있다는게 희안하더군요.
누군가 걸어준 능력이거나 시간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체감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정확한 지표를 잡아내는건지
거기에서 생각한게 지표없는 인생의 리셋, 즉 초기화죠.

보통 인생은 한번, 죽다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감지덕지죠.
그런 의미에서 죽게된다면 다시 병원 분만실에서부터 시작하는거죠.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재밌습니다.
기억도 이성도 고스란히 가지고있어 아기취급이나 수유는 곤혹스러운데 몸은 아기라 잠은 쏟아지고 눈물샘은 쉴새없고 모유는 마시게되고
그럼에도 이미 형성된 자아 탓에 tv나 컴퓨터도 못하고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 지치거나 유치한 아동만화나 딸랑이에는 흥미도 안가고
첫번째 인생에서 이어지다보니 신체나이 보다 갑절은 더 산 정신이라던가
첫번째의 연장으로써 살아갈 것인가, 두번째로 새로운 사람으로써 처음 시작할 것인가 정체성으로 고민한다던가
시대도 역행했으니 당연 자신이 즐겼던 서브컬쳐는 들어오지도 않았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물론 스마트폰도 고성능 컴퓨터에, 안드로이드 게임, 3D, CG 같은건 당연히 없다.
대신 단종되거나 다시는 할 수 없었던 구시대 오락거리, 먹거리가 다시금 눈 앞에 있다.
어릴때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나 세간의 화제등을 이미 잘 알고있어 스포일러 해버린다던가
(이누야샤,나루토,원피스 등의 결말이나 전개/유명 배우나 성우, 정치인들의 소식이나 사망선고, 스캔들,대소사나 혹은 이후 유행이 될 연예인의 예고 등등)
동급생이라고는 하나 두번째인 당신과 동년배들 간의 의식 차이는 분명하다. (개초딩,무개념 등등)
본래 자연스레 이루어져 있었을터였던 일들이 기억을 가진 당신의 의사적 행동으로 없던 것이 되어 추억이 소실된다.
얼굴에 촛농이 떨어졌었지, 엄마 이 노래 무슨 노래야?해서 오손도손 따뜻했던 추억들이 없던 일이 된다.
당시엔 무지했고 아팠던 기억이라도 나중에 가선 추억이라 웃을 수 있던 일들이 사라진다.
기억이 있어 변한 너의 사소한 표정,감정변화,말 들이 조금씩 네가 알던 첫번째의 과거를 변형시키고 너는 이것에 위압감을 느끼고 스트레스 받는다.
미래 네가 겪을 사변을 알고 가정의 변혁을 안다고해도 그건 첫번째의 미래인것이다.
여긴 이미 네가 알던 세계와 다르다, 혹여 네가 백지상태로 시작했더라도 첫번째와 같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다.
인생이란 인과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닌 매사 우연한 순간들이 스쳐가며 새기는 것이기에 완전히 같을 수 없다.
그리고 남들보다 십수년을 더 살아가기에 넌 언젠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것이다.
사람의 기억력이 평생 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순간에도 넌 첫번째와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
언젠가 너를 낳아준 어머니, 형제, 자매의 얼굴이나 이름, 추억조차 가물가물해져 넌 슬픔을 느끼겠지
전생할 때 넌 이전과 같은 가족을 만날지도 아닐지도 모른다.
다음생이라고 너의 가족이리라는 법도 없고 어쩌면 다음 세계에선 너의 이전 가족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첫번째, 순수히 능력따윈 없는 너를 존재할 수 있게 낳아주고 키워주고 가르쳐주고 곁에 있어주었던 최초의 가족은 이미 남남이 되어있을 수도 존재하지 않게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쪽이던 간에 그들은 이미 너의 가족이 아니다.
너와의 추억도 혈연도 어린시절을 함께했던 기억도 없던 것이 되었으니 너와의 연결고리는 아무것도 없다.
이건 굳이 가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무튼 세계째로 역행하고 변해버리는거다.
네가 간섭하던 태어나기 이전의 일이던 이미 네가 겪었던 세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이다.
친구도 연인도 학우도 스승도 아무도 바뀌지않는 것은 없다.
없던 사람일 수 있고 성별이 바뀔수도 있고 나이도 바뀔 수 있고 외모도 바뀔 수 있다.
이건 하물며 너도 해당된다.
다음번에 넌 여자일 수도 있고 선천적 병으로 장애인일수도 있으며 저능아일 수 있고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날 수도 있다.
이 변혁에서 유지되는 건 오직 너의 자아와 기억뿐
네 몸조차도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또한 신체적 장해(간질,뇌출혈,치매,다운증후군,기억상실증 등)으로 소실된 기억이나 자아는 다음생에서는 고스란히 복구되어 이전의 겸험에 축적되어 진행된다.
물론 직전까지의 경우까지이다, 사고로 인한 장애였다면 사고 직전까지 보유했던 기억과 자아까지다.
단, 정신적 질환(PTSD,우울증,정신붕괴 등)은 리셋되거나 없어지지않고 고스란히 다음 생애로 이어진다.
어른으로써 확고한 자아와 이성이 있더라도 몸과 호르몬의 영향이 확실히 존재하여 작용하므로 네 의지대로만 행동하기에 제약이 있다.
가만히 책읽고 싶은데 몸이 괜시리 근질거려 움직이고 싶다던가 놀고싶다던가 자고싶다던가
상스럽고 부질없다는 걸 알지만 실없이 짖궂은 장난치고 싶다던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순환
네가 자연사하여 인생을 끝마치더라도 도저히 회귀가 끝나지 않는다.
축하한다, 너는 이 네버엔드 스토리의 주인공인 것이다.
수명을 다해죽든 사고당해죽든 병들어죽든 자해해서 죽든 넌 영원히 이 시대를 돌고돌게될 것이다.
물론 끝이 있을수도 세기정도는 바뀔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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