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샤 “나만이 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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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1, 2019 16:57에 작성됨.

미오 “이야 오늘 스케줄도 엄청 힘들었어...”

미오 “설마 새 음반 발매 기념 미니 라이브를 하루에 세 곳에서 한다니... 프로듀서도 가끔 보면 무리한 부탁을 많이 한다니까?”


미오 “하지만! 노래하는 것도, 춤추는 것도 무척 신나는 일이라서... 즐거웠어, 그치?”

미오 “......”


미오 “......”

미오 “......”


미오 “저... 아냐?”

아나스타샤 “아... 네, 저도 즐거웠어요.”


미오 “오... 오, 그럼 다행이네. 아무 말도 없어서 나만 신났던 거라면 어쩌나 했어.”

아나스타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저도 노래하는 것과 춤추는 것은 즐거운걸요... 단지, 좀 피곤해요.”


미오 “피곤... 그런가, 피곤인가. 아냐는 이동 중에도 쭉 책을 읽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하네.”

아나스타샤 “네... 저도 그럴 거라 생각해요.”


미오 “흠흠,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분 걸까나? 아냐가 심령 현상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다니.”

아나스타샤 “좀 궁금한 게 생겼거든요.”


미오 “궁금한 거? 뭔데?”

아나스타샤 “그건... 그건 비밀이에요.”


미오 “비밀?”

아나스타샤 “네, 비밀.”


미오 “......”

아나스타샤 “......”


미오 “음...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체력 관리에도 신경 쓰라고?”

아나스타샤 “알겠어요... 아, 저는 잠시 들를 데가 있으니 여기서 헤어져요.”


미오 “에? 갑자기? 좀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아나스타샤 “죄송해요. 하지만... 그럼 내일 봐요... 미오.”



아나스타샤는 미오와 함께 있는 것이 거북하다.

그러기 시작한 것은 최근부터였다.


아나스타샤와 미오는 친구나 동료를 넘어 연인 사이였다.

아나스타샤가 먼저 고백을 하면서 두 사람은 맺어졌다. 하지만 서로의 상황을 고려해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관계를 비밀로 하고 있었다. 둘만이 볼 수 있는 메세지에서마저도 철저하게 그 관계를 숨겼다.

떳떳하게 자랑하지 못해도 괜찮았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두 사람은 기뻤다.


그런데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아나스타샤는 미오에게서 위화감을 느꼈다. 위화감의 정체는 금방 알아챘다. 미오가 본인과 아나스타샤가 연인 사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지금 자신과 같이 있는 미오가 자기가 알고 있던 미오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평소처럼 숨기는 것인 줄 알았으나 미묘하게 달라진 태도로 아나스타샤는 확신했다. 자기가 알던 미오가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그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다들 미오에게서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과 미오의 비밀을 밝히려 해도, 두 사람의 메세지는 그저 친구 사이에 주고받은 대화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래서, 아나스타샤는 자신이 아는 미오와 다른 미오가 거북하다.

그리고 그것은,

미오 “저기, 시마무...”

우즈키 “네, 왜 그러시나요?”


미오 “요새 아냐... 일본어 너무 잘하지 않아?”

우즈키 “네?”


미오 “아, 아니! 흉보는 게 아니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냐... 러시아를 섞어서 말했는데 어느 날부터 일본어로만 말하잖아.”

우즈키 “음...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미오 “그렇지? 게다가... 갑자기 나랑 같이 있으면 말수도 적어지고, 피하는 것 같아서...”

미오 “뭔가 다른 사람 같아.”


아나스타샤만이 아니었다.




아나스타샤 “나만이 아는 이야기”

2020년쯤에 연재 의논 시작


미오아냐니까 미오 아냐... 후훗... 네, 죄송합니다.

만우절을 기념해 예전부터 종종 생각했던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대충 초창기 아냐와 애니 이후 아냐가 뒤바뀐 거랍니다.

아마 쓰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저 때 가면 다들 내용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결말까지의 스토리를 쭉 말해보자면



아나스타샤는 사랑하던 연인이 갑작스레 단순한 친구 사이로 변해 당황스러운데다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게다가 자꾸만 자기가 알던 미오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북하기까지 합니다.


미오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아냐의 고민을 모르는미오는 아냐를 걱정하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다가갑니다.

그 과정에서 아냐는 흔들리게 되고, 자신이 알던 미오를 잊고 새롭게 관계를 이어나갈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냐는 스스로가 자신이 좋아하던 미오와의 관계를 없었던 일로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깨닫고,

미오에게 고백을 하면서도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는 걸로 마음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이 지나고, 아냐는 친근하게 구는 미오에게서 묘한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금방 자신이 알던 미오라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아냐는 더는 다른 사람에게 숨길 마음이 없다는 듯이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면서 오히려 미오가 부끄러워하게 만든다.


미오가 얼굴을 붉히며 말합니다.

”아냐, 요즘따라 왠지 다른 사람 같네...”


그 말에 아냐가 빙그레 웃으며 그럴만한 일이 있었다면서, 나만이 아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 그럼 여기서 공개하는 만우절 거짓말!

사실 이 이야기는 전부터 생각하던 것이 아니라 지금 막 생각한 겁니다.

소재는 물론 전체 이야기까지, 쓰면서 지어낸 거랍니다.

사실 지금껏 써온 대다수가 그렇지만서도...

제가 워낙 계획 같은 거 없이 생각나는 대로 달리다보니 이런 쪽으로는 탁월하네요.



그럼 이만, 즐거운 만우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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