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팬픽에 난무하는 대본형 소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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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2, 2018 10:37에 작성됨.
제가 지금 대본형 소설?을 써보고 있는데요...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4672&page=2
확실히 묘사가 없으니 편하긴 편하네요... 심리, 배경 등등 쓰는 거에 많이 힘들었는데.
물론 이렇게 대화만으로는 바로 위에 말했듯 상황이나, 감정, 내면심리를 묘사하기가 많이 좋지 않지만요. 그래서 대화에 상황을 집어넣으려 하고 언행일치가 될 수밖에 없어서 평면적으로 되어버리죠.
작중의 장면이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독자가 알 수 있는 정보는 극도로 적으니 서술없이 대화만으로는 독자가 소설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든것이기 때문에 한계에 부딪치는 것 같네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글다운 글에서는 작가들이 전혀 쓰지 않고 가벼운 작품에서 많이 쓰이네요. 별다른 묘사 없이 등장인물이나 대화를 쉽게 처리할 수 있고 내용을 이해하느라 묘사를 보며 머리 길게 굴릴것 없이 가면서 가볍게 읽기가 매우 쉽기 때문에 그런 것 같네요.
어느 의미로 라노벨 이상으로 작가와 독자들의 질적 하향이 일어난 것이라고 해도 될까요?
직관적이고, 머리 안 굴려도 되고(작가든 독자든), 가볍고.
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리스크를 모두 소화해내 모두가 명작이라 여길 작품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답니다.
아이커뮤에서 나온 작품 중에서도 대본 형식이지만 등장인물의 대사에 담긴 무게감 있는 한마디 한마디, 반대로 대화만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교묘한 트릭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궈낸 작품이 있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저는 작품에는 형식의 한계가 없고, 설사 있다 해도 작가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에는 옳고 그름이 없고 개개인의 입장과 생각뿐인지라 타인의 말이 틀렸다고 해선 안 되겠죠.
그렇지만 너무 섣부른 확신 또한 지양해야 맞다고 판단하여 몇 마디 적어봤답니다.
부디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뭐... 질이 낮다 라는 표현을 빌려 쓰자면, 질이 낮은 건 어쩔 수 없죠. 쓰는 사람도, 거기다 읽는 사람도, 글 자체에 관심이 큰 사람들이 아니니까....
거기에 다른 팬픽은 몰라도 아이마스는 애초에 원본이 게임에, 애니, 만화가 공식에서 주로 밀어주는 쪽이니까, 그 아이마스의 팬인 프로듀서들도 덩달아 글보다는 다른 매체에 더 흥미가 깊은 게 당연한 걸지도요.
글을 선택하는 이유도 제가 그랬듯이 그림도, 미디어도 만들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적어도 만드는 것 자체는 할 수 있는 글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크고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질이 낮아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