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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희미한 기억은 그래, 위트릴로의 그림 같아."

댓글: 6 / 조회: 3538 /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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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5, 2016 18:32에 작성됨.


http://youtu.be/B-0FqvlXEdc

 

제목은 LTP04에 수록된 키사라기 치하야의 솔로곡, <Snow White>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ユトリロ, 모리스 위트릴로는 근대 프랑스 화가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 곳에서 살았죠. 자신의 어머니를 따라 그도 어릴 적에 심한 방황을 했고 10대 초반부터 음주를 하는 등 상당히 막장 생활을 했습니다.

<사크레퀘르 대성당>

<교외의 가게들>

<상 세베린 교회>

<몽마르트의 눈>

 

극심한 우울증과 알콜중독 속에서 나온 그의 그림은 도리어 아름답습니다. 흔히 백색시대라 불리는 그의 황금기에는 엄청난 걸작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는 불행하기만 했죠.

 

 

하지만 그의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그림을 판 돈으로 큰 돈을 벌게 되자 위트릴로는 어째서인지 점점 창조성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정신병이 점점 낫고, 가정을 이루어(52세에 결혼했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기 시작했던 거죠.

<포와시 거리>

<눈 덮인 라팽 아질>

<몽마르트 라셀 가>

 

재밌게도 <Snow White>의 가사에 나오는 "눈 오는 날의 거리, 안녕을 고한 그 보도"는 그런 때의 그림을 보고 쓴 가사인 것 같습니다. 어두운 과거를 이겨내고 행복해졌지만, 창조성은 떨어졌을 때.

그리고 위트릴로는 프랑스에서 1955년에 병으로 죽었습니다.

평단의 싸늘한 평가를 뒤로 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거죠.

 

저 가사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조사를 하고 나니까 뭔가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가사였습니다.

물론 아마 작사 의도는 그냥 희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을 것 같습니다만, 희한하게 그의 생애와 치하야의 여정이 이어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불행한 과거, 그리고 그 불행함 속에서 나온 걸작들,

그리고 더 이상 불행하지 않게 되자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된 것.

 

본가 아이돌이 나오는 가장 최신 컨텐츠인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에서는 시간선상 애니마스 완결 뒤라서 그런가 아픔을 딛고 일어선 치하야가 나오죠. 아마 지금까지 나온 치하야 중에 가장 정신적으로 성장한 치하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자신을 쥐어짜서 노래를 부르던 그 때, 모든 것을 바치며 노래하던 그 때와는 달리 행복한 치하야.

과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짧은 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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